제주도 여행 110

제주 여행(13)-카페 "가배 "해안 산책로

흐리고 비오날의 하늘은 변화가 많다. 비가 그치기를 기다려본다. 흐린 하늘은 '이때가 그때'라고 말해주는 법이 없다. 이 길을 따라가면 제주 올레길 7코스를 걷는 셈이다. 지명 : 두 머니 물은 법환마을과 강정마을의 경계라 했다. 유래라는 신통치 않은 이야기가 궁색하다 바람에 날리는 올레코스 나비 띠가 회색으로 변한 바다에서 혼자 펄럭였다. 비가 그쳐 우리도 올레길을 따라 좀 더 걸어가 보기로 했다. 사진만으로 제주도라 믿기힘든 배경이다. 동남아 풍경이다. 해녀 작업장에 송씨 할머니 신위. 스토리가 없는 세상이란 무미건조하다. 서귀포시에서 할머니에 대한 배경과 해녀들과의 관계를 이야기로 따로 엮어 놓았으면 좋았을 걸 그랬다. 누가 놓고 갔는지 묘비 앞엔 소주병과 담뱃갑 종이컵이 놓여 있었다. 현대적인 숙..

제주도 여행 2020.11.25

제주 여행(12)-비오는 날의 바닷가 카페 "가배"

수요일이다. 아침부터 비 소식이다. 이런 날 방문 리스트 중에서 카페 "가배"를 방문키로 했다. 제주도를 몇 번 여행하며 알게 된 일로 제주도에 누구에게나 한번 찾아가 보길 권할만한 카페가 있다. 함덕 해수욕장의 "델몬드", 애월의 몽상 드 애월과 봄날 그리고 카페"가배"다. 나머지는 그때그때 필요에 따라 들리면 된다. 해안가를 걷거나 피곤하거나 대화가 필요할 때 뜻밖에 조우하길 바랜다. 아침 일찍 도착하여 우리가 첫 손님이다. 바다엔 비가 내리고 바람에 파도가 일렁인다. 햇빛 맑은 날도 좋고 비 뿌려대는 바다의 풍경도 좋다 세 곳의 카페 중 가장 마음에 드는 곳이다. 주소: 제주도 서귀포시 월드컵로 206(강정동 710) 영업시간:09;00--22;00 차가 지나가는 해안 산책로는 제주 올레길 제7코스..

제주도 여행 2020.11.25

제주 여행(11)-오조리 포구와 오조리 산책

아내는 지난 3월 찾았던 오조리에 대한 인상이 좋았는지 다시 한번 가보자 했다. 오조리 마을로 가기 전 오조리 포구를 먼저 가보기로 했다. 포구 쪽에서 성산 일출봉이 어떻게 보일까 궁금한 면도 있었다 방파제에서 구명조끼를 입고 떡밥까지 뿌리며 준비 중인 낚시꾼. 장비를 대여해온 모양이다. 오조리 포구에서 바라본 성산 일출봉 세 청년이 같이 놀러 와 낚시를 하기로 한 모양이다. 옷들이 준비된 낚시꾼 복장은 아니다. 그들이 가져온 박스를 들여다 보았다. 상자 속엔 소주 두병, 초고추장, 스낵류가 들어있다. 많이 잡으면 회를 떠먹을 모양이다. 기대가 어그러지지 않기를...... 한 분의 낚싯대에 제법 큰 고기가 걸렸는지 낚싯대가 척 휘어졌다. 줄을 끊어 손으로 낚싯바늘을 빼내려 애쓰더니 결국엔 집게로 빼어냈다..

제주도 여행 2020.11.25

제주여행(10)-산굼부리 괴석 산책길

제주에 와서 실망한 곳을 말하라면 그동안의 경험으로 휴 XX 식물원, 돌 박물관등이 있다 작년 거대한 면적에 자리한 돌박물관을보러 다녀오며 실망감이 컸다. 차라리 이 곳 저 곳 산속이나 해변에 있는 기암괴석이 나았다. 동네 어귀에 핀 수국이 식물원의 수국보다 더 고왔다. 돌을 보려면 돌박물관보다 산굼부리에서 산책길을 따라 도열한 기암괴석들을 보며 뭘 닮았다 상상하며 걷는 길이 더 나았다. 이상하게 사람들은 분화구를 돌아보고 억새풀을 보고 나서는 대부분 휑하니 가 버리고 만다. 차분히 도열한 돌들로부터 환영의 인사를 받으며 천천히 걸어보면 어떨까? 돌들은 살아서 제주의 생성과정을 , 역사를 얘기한다.

제주도 여행 2020.11.25

제주여행(9)-산굼부리의 가을

안돌 오름 비밀의 숲에서 머지 않은 곳에 산굼부리가 있다 . 나에게 두번이나 다녀온 곳이나 봄에 한번 다녀간 안사람은 산굼부리를 다시 가보고 싶어 했다. 산굼부리는 은행나무 처럼 온통 노란 가을 나무잎으로 뒤덥혀 탄성이 나올만했다. 가을의 막바지여서 햇빛에 반짝이던 억새가 야윈 모습으로 우릴 맞았다. 분화구에 자리한 무덤들. 누가보아도 명당이다. 분화구 가운데 나무그루. 나홀로 나무처럼 외롭다. 봄에 야생화가 핀 분화구에서 영광을 보았던 너무들이다 겨울로 들어가며 다가올 계절을 맞는다, 아내가 폰으로 찍어준 사진 중국 관광객이 가득하던 길에 촉촉한 가을의 쓸쓸함만이 남았다. I love You 의자. 작년 WC대신 Toilet을 사용하라고 관리 사무실에 얘기해준적이 있다. 처음부터 잘하던지 후일 잘못된 ..

제주도 여행 2020.11.25

제주 여행(8)-안돌 오름 비밀의 숲 찾아가기

제주시 구좌읍 송단리 산 66-1 안돌오름 가는 길에 있는 "비밀의 숲"은 젊은이들에게 '인생 샷' 찍기 좋은 명소로 유명하다 이곳에 가려면 주의 사항이 있다. 비포장 도로가 시작되는 곳 우측에 무료 주차장과 화장실이 있다 비밀의 숲엔 화장실이 없어 이곳을 미리 이용하는 게 필수다. 그리고 번거롭긴 하지만 당신의 차가 SUV가 아니라면 "비밀의 숲"까지 (약 500미터) 걸어가라고 추천하고 싶다. 울퉁불퉁 파인 도로를 기어가듯 가려면 오래 걸리거니와 차량 밑바닥을 수없이 긁을 수 있다. 렌터카라면 더욱 조심조심해야 한다. 제주도 공무원들은 무얼 하고 있는지 전화해 볼 예정이다. 숲 속의 파스텔 트레일러가 색감이 좋다. 이곳에 지프차와 트레일러를 가져와 (커피 음료 판매) 온건 백만 불짜리 아이디어다 이곳..

제주도 여행 2020.11.24

제주도 여행(7)-위미항의 새벽

잠자는 안사람을 둔 채 살며시 호텔을 혼자 빠져나와 아침 산책을 한다. 단체여행이거나 개인 여행이거나 새벽 주위를 어슬렁거리며 걷는 일은 즐겁다. 새벽이 주는 고요함이 좋다. 사실 위미항은 크게 볼 것이 없는 포구다. 서귀포와 성사읍 사이에 존재한 작은 항구. 아침이 간조여서 썰물이 나간뒤 시커먼 옛 용암이 드러난 포구는 더 작아 보인다. 하얀 두루미인가 검은 바위틈에 서서 미동을 않고 있다. 호텔 앞이라 장사가 될줄 알았나. 반 사바이 .태국 음식점은 문 닫은 지 오래되었다. 호텔 우측으로 돌면 이런 길이 호텔 앞으로 이어진다. 물이 빠져나가 바닥이 들어나자 흉측해진 바다. 언뜻 보면 지중해의 집 같다. 일찍 크리스마스 장식을 준비한 호텔 로비. 호텔 옆 선박 갑판 모양의 집. 음식점과 맥주집이 들어서..

제주도 여행 2020.11.24

제주도 여행(6)-"운정이네"제주 토속 음식점

제주 여행 중 맛있게 식사를 하려면 맛 집을 찾아야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맛 집을 찾는 순수한 여행이라면 좀 쉬운 편이나 목적지를 다녀와 식사 장소를 찾는 일이 가끔 번거롭다. 숙소로 가는 길에 있으면 좋다. 멀리 돌아가는 밤 운전을 피하고 싶어서다 수풍석 박물관에서 위미 가는 길에서 금방 접근이 가능한 "운정이네"를 생각해두었다. 지난번 다녀온 곳으로 운정이네만큼 제주도 음식점에서 정갈하고 가격에 부합한 음식을 만드는 곳이 참 드물다. 대부분의 음식점에서 이 대하는 마음은 제주 음식은 '비싸다"라는 느낌이다. 음식질이나 맛까지 좋다면 그래도 용서가 된다. 제주 서귀포시 중간 서로 726 영업시간 08:00-22:00 지난번 뚝배기와 전복 솥밥 대신 이번엔 "전복 성게 돌솥밥"을 주문했다. 검은 접시들..

제주도 여행 2020.11.24

제주 여행(5)-비오토피아 수풍석 박물관

수풍석 박물관은 나에겐 두번째 아내는 처음 방문한다 코로나로 운영을 하지 않으면 어쩌나 싶었는데 다행히 예약을 받았다. 오후 두번 단체 관람을 하며 버스 의자 2인에 1인씩 앉아 약 15명 정도의 조촐한 인원이 차분하게 안내를 받는다. 그외에 바람 박물관에서 물 박물관으로 이동시 인공 호수를 건너 데크를 걷던 아름다운 산책길이 빠져 아쉬움이 너무 크다. 재일 교포 건축가 이타미 준(1937-2011) ,본명은 유동룡)은 끝까지 일본 귀화를 하지않은 분이다 방주교회,포도호텔과 박물관의 건물들을 보면 그분이 추구했던 건축에 대한 개념이 마음에 와닿는다. 자연과 교감하며 자연과 잘 조화를 이룬 작품들이다. 떠날 것을 알았고 남을 것이 무엇인지 알았던 분. 22만평의 대지에 포함된 박물관 건물은 핀스비오토피아(..

제주도 여행 2020.11.24

제주 여행(4)-방주교회에서 기도

15시 30분 부터 수풍석 박물관 참석차 여유있게 가기위해 1기간전 방주 교회에 도착했다. 방주 교회 근처에 본태 박물관,포도호텔 ,방묹 집결장소인 호텔 디 아넥스, 수풍석 박물관이 있는 비오토피아 마을이 있다. 교회의 분쟁이 모두 끝났는지 방문객 들 기도실로 개방하고 있다. 아내와 난 잠시 기도의 시간을 가졌다. 의도적으로 빨간 치마를입고 사진을 찍기위해 나온 아가씨들. 빛바랜 핑크 뮬리 위사진은 2019년 11월 방문시 핑크 뮬리 사진이다. 멀리 보이는 산방산 코로나라고 커피는 머그잔대신 종이컵이다. 카페 주인 아저씨에게 교회 소송이 끝났냐 물어보았다. 모두 끝났다고.

제주도 여행 2020.1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