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여행

제주 여행(11)-오조리 포구와 오조리 산책

Jay.B.Lee 2020. 11. 25. 03:13

 

아내는  지난 3월 찾았던 오조리에 대한 인상이 좋았는지 다시 한번 가보자 했다.

오조리 마을로 가기 전 오조리 포구를 먼저 가보기로 했다.

포구 쪽에서 성산 일출봉이 어떻게 보일까 궁금한 면도 있었다

방파제에서 구명조끼를 입고 떡밥까지 뿌리며 준비 중인 낚시꾼. 

장비를 대여해온 모양이다.

오조리 포구에서 바라본 성산 일출봉

세 청년이  같이 놀러 와 낚시를 하기로 한 모양이다.

옷들이 준비된 낚시꾼 복장은 아니다. 

그들이 가져온 박스를 들여다 보았다.

상자 속엔 소주 두병, 초고추장, 스낵류가 들어있다. 

많이 잡으면 회를 떠먹을 모양이다. 

기대가 어그러지지 않기를......

한 분의 낚싯대에 제법 큰 고기가 걸렸는지 낚싯대가 척 휘어졌다. 

줄을 끊어 손으로 낚싯바늘을 빼내려 애쓰더니 결국엔 집게로 빼어냈다.

이쁘게 생긴 고기가 아닌 게 그냥  갈 수 없어   호기심에 고기 이름을 물어보았다.

"독가시치"

온도가 따듯한 물에 서식하며 고기에 독이 있고 빨리 부패한다는 생선이다.

맛이 좋아 회로 이용하다는 고기 종류다.

물고기 한 마리 잡는 것 본 셈이어서 발길을 돌리기로 했다.

 

날씨도 추워지고  점심 식사 시간이 한참 지나 허기가 서서히 몰려왔다

이번 여행에도 제주도에서 한 번은 흑돼지를 먹야야 하고 해서 지난 3월에 들린  "칠돈가 성산읍"을 찾았다

코로나로 인해  손님이 없다.

주인 청년은 고향은 제주로 서울 살다 내려와 칠돈가를 한다고 한다. 

시력 좋은 아내가  김치찌개 김치는 중국산 , 그냥 김치는 국내산이라고 된장찌개를 시켰다

먼저 먹은 찌개가 중국산 김치찌개라니.....

찌개의 김치가 좀 이상했었다.

600g에 54,000원. 찌개 3,000원 공깃밥 1,000원

 

 

 

막 유채꽃이  피어나기 시작하던 3월, 오조리 동네를

유유히 산책할 때가 참 좋았다.

지난번 지나갔을 만한 동네 길인데 기억에 없다. 

커피와 식사까지 할 수 있는 "돌담 쉼팡"-제주도 말에 팡이 많이 보인다.

장소를 뜻하는 의미로 보면 "돌담" 쉼터가 맞다.

발음하기 좋은 <ㅇ>으로 끝나는 단어가 많은 제주도  방언은 언어학적으로 보면 유아기를 벗어난 단계에 머물렀던 언어가 아니었을까. 

예쁘게 , 실하게 가꾼 진정한 '텃밭"이다.

마침 간조 시간이다.

일제 때 만들었다는 양식장에 들어온 물들이 무섭게 빨려나가고 있었다.

현재는 양식장으로 이용하지 않고 있다.

"오조리 마을 감성소"가 개인 화실로 바뀌었다.

굳게 닫아버린 감성소,

 

감성소 내부에 모셔두었던 글들이 밖으로 나왔다.

싱싱해 보이는  채소가 꼭 케일처럼 보여 "케일 같다"라고 하는 소리를 뒤에서 들었는지 손자들과 산책하던 할아버지가 "브로콜리"라고 수정을 해준다.

나중에 가운데에서  뽀글뽀글한 브로콜리가 나온 다한다.

그러고 보니 브로콜리는 난생 생전 처음 본다

 

브로콜리라고 일러준 가족들이 산책 중.

오래된 양식장 저수조 안에 폐비닐처럼 하얀 부유물들이 물에 둥둥 떠 다닌다.

동네 어귀에서 노인 한 분이 양식장을 빠져나갈 때 차를 세우고 차량번호를 기재했다.

우리 보고 내려서 액체 소독액에 신발을 담그라고 한다.

A1조류독감을 예방하기 위한 조처다.

비닐이 보기 흉해 봄에 마을에서 걷어 내냐고 물어보았다..

그분은 웃으면서 비닐이 아니고 파래가 햇빛을 오래 받으면 하얗게 변한다 한다.

봄에 동네에서 모두 걷어 낸다기에 안심하고 출발했다.

해송이 무성한 석산봉.

이번에 석산봉 둘레만 둘러보았다 

어두워지기 전에 위미 숙소로 가려면  떠나야 했다.

혹시 나중에 온다면 석산봉에 올라보고 좌측 데크 산책길을 걸어 보려 한다

석산봉은  임진왜란 시 이 작은 봉우리에 짚을 쌓아 노적가리처럼 보이게 하여 왜군이 칩입하지 못하게 위장했다는 전설이 있다.

전설이란 거짓말이란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