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덕천 24

마지막 겨울

처음 이곳 상일역 /강일역 부근으로 이사 온 해가 2017년이다 아파트 재건축으로 이주를 해야했다. 전세가 폭등으로 정부 세무조사 엄포에 부동산 업소가 다 문 닫고 잠적했던 시기였다. 몸이 단 딸이 인터넷에 나온 단 하나 나온 전세 물건을 운좋게 구한 집. 맞벌이 딸내외 외손자를 돌봐주어야 해서 고덕동 딸 집에서 가까워 이것저것 가릴 처지가 아니었다. 소유주가 세종시에 근무하는 공무원이어서 계속하여 같은 아파트에서 7년째 살고 있다. 작년 중단 되었던 재건축 공사가 우여곡절 끝에 재개되었고 올 연말, 2024년 11월이면 입주한다 그동안 6개월간의 공사 중단사태는 결국 세대당 부담할 막대한 공사비 증액이란 깊은 상처를 남겼다. 어린이 놀이터를 내려다본다. 아기들은 자랐고 떠들썩하던 놀이터에 이미 아이들 ..

일상의 날들(2)-길상사와 명동

코비드 감염 5일째다 몸은 완전정상이다 이번에 "팍스로비드"를 처방받아 금방 회복되었다. 낮에는 황금빛, 밤에는 푸른빛의 약을 복용해야 한다 약사는 약을 주며 나았다 하더라도 끝까지 복용하라고 당부한다. 쓴맛이 계속 날거라 했다. 처음 경험해 보는 쓴맛. 혀끝이 아닌 혀 안에서 쓴맛이 샘솟는 기분 집에 있는 동안 사진 정리하며 시간을 보낸다. 추석날 음식. 안사람은 해마다 음식을 줄인다 했다. 안사람도 힘들고 많이 하면 낭비다 하나뿐인 며느리는 손자 학교 때문에 바쁘고 집이 멀어져 오가느니 아침 일찍 온다고 했다. 이번엔 그나마 사던 송편도 생략이다. 차례를 지나지 않아 가족들과 그냥 맛있는 식사를 하면 되는 추석이다. 안사람은 성내동 단골 떡집에서 만드는 식혜 대신 신제품 생강 식혜를 한 병 사 왔다...

생활 2023.10.07

고덕천의 튤립

갑자기 핀듯한 튤립을 보고 고덕천에 내려가 산책을 했다. 튤립이 활짝 피면 진정한 봄이다. 사진을 찍고 있는데 누군가 뒤에서 우리 부부에게 말을 건다. 그냥 찍어도 잘나오던데 뭣하러 그렇게 정성스럽게 찍냐고. 오지랖 넓은 할머니이기보다 봄을 즐기며 대화를 하고 싶은 외로운 할머니일 뿐이다. 대화 상대도 필요하고 남은 시간이 많지않음에 이 찬란한 계절 모두 아쉽고 소중한 것이다.

고덕천의 겨울

매일 걷던 고덕천 산책을 언제부터 건너 뛰었을까. 12월초 형님의 별세. 또 딸과 사위의 코로나 확진으로 외손자를 집으로 피난 시켜야 했다. 아파트 재건축으로 이주후 이곳에 거주한지 6년째다. 둔촌 재건축 아파트 공사가 예정대로 진행 되었다면 마지막 고덕천의 겨울이어야했다. 시행 건설과의 조합간의 소송전은 참패로 끝났다. 프로와 아마추어의 싸움은 소송 취하로 꼬리를 내려야했다. 누가 손해보고 공사를 하겠는가. 소송이 시작되자 공사중단과 자산 압류에 이어 크레인 철거라는 초강경 협박까지 등장했다. 무능한 조합 이사진의 무모한 소송으로 공사는 6개월간 중단되었다. 그 사이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자재비는 더 오르고 가구당 평균 1억원의 예상 부담금을 안겼다. 새로 물갈이한 조합장과 이사진들의 노력으로 10월 1..

고덕천 산책길

주일 오후 안사람이 밖에 나가 걷고 오자고 성화다. 가장 몸이 나른해지는 시간이다. 부부가 허리 시술,허리 수술후라 걷는데 열심이다. 이런 날이 오리라곤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 며칠 사이 비가 오고 천변의 풍경이 짙푸르게 변했다 창포꽃도 지고 개양귀비도 사라졌다. 처음엔 열심히 돈들여 심어 놓은 꽃들이다. 다른 정원과 달리 공원에 해당 되는 이곳은 몇년간 보아온 결과 예산을 집행하여 심어 놓으면 그만이다. 가꾼다던가 하는 개념은 거의 없다 . 필요하면 뽑아 내고 세금으로 또 심으면 된다. 편리한 제도다. 엉성하게 자란 꽃들이 오히려 자연스러워 좋다. 루드베키아 기생초. 가볍게 걷고 싶으면 상류 쪽으로 ,오래 걷고 싶으면 하류쪽으로 걷는다 하류는 한강에 이르러 에 도착한다 본격적으로 수국의 계절이 돌아왔다...

생활 2022.06.20

고덕천 산책

코로나 확진후 누워 있던 시기를 지나 정신을 차리고 걷고자 했다. 마음뿐 후유증이 남아 다리힘이 약해져 있었고 호흡이 전같지 않았다. 다행히 꽃들이 남아있어 걷던 길이 환했다. 스마트폰 폰으로 찍은 시간이 좀 된 지난 사진이다. 개량종 튜립인지 전의 항아리같은 조신한 모습과 달리 꽃잎들이 크고 화려하게 벌어져 있다. 올해 처음 조성한 꽃밭. 내년에 는 꽉 찬 모습을 기대해본다.

생활 2022.05.17

고덕천 주변 산책

집에서 칩거하는 동안 유리창 밖으로 봄이 지나가는 모습을 보아야했다. 야간 고덕천 풍경. 어떻게 급하게 이사하다 보니 5년째 이곳에 살고 있다. 예정대로라면 내년 8월 입주인 "둔촌 주공 재건축"이 수렁에 빠져버렸다. 시행사들은 공사를 중단했고 (공정 55%) 압류처분 하고 조합측에선 기존 계약 무효 소송중이다, 집한채가 아쉬운 서울 시에서 12,000세대란 큰 물량이어서 중재를 하려고 하지만 이해 관계가 너무 크다. 지금에서 시행사(현대건설, 현대 산업 개발 롯데등)를 바꾸기도 쉽지않다. 자재비가 폭등한 지금 이래 저래 문제다. 돈을 환급 받기는 커녕 토해내지 않으면 다행이다.' 모두가 시장 자유 경제에 맡기지않은 탓이다. 분양 상한선이라 규제가 문제다 . 당첨되는 사람들(조합원 아닌 약6천세대) 은 ..

털내기 수제비

사진 " 보리향의 "털내기 수제비" 입맛을 돋울 음식을 생각하다 양재동 국수집을 생각해 내었다. 새우가 든 국수에 김치( 보쌈김치)가 맛있는 곳. 차로 가는데 시간이 너무 걸려 배고플 때를 지난다. 대신 비교적 가까운 하남 고골 낚시터 근처 "보리향"에서 털내기 수재비를 먹기로 했다. 들깨 가루 넣은 수제비보다 된장이들어간 수제비를 좋아한다. 그래서 수제비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털내기 수제비다. 민물 "새뱅이 (충청도 사투리로 새우)" 말린 것이 맛내는데 최고지만 어디 구하기가 쉬운가. 말린 바다 새우을 많이 넣은 것만 해도 오감하다 이집은 1인분의 주문을 받지 않는다. 최소 큰 질그릇에 2인분을 끓인다. 오늘은 배추 씨레기가 많다. 비쥬얼로 보나 맛으로보나 호박이 좀 부족하다. 구수한 된장에 칼칼하고..

고덕천 산책

집에서 바라다본 북쪽하늘. 북쪽 하늘은 늘 큰 그림 캠퍼스다. 이곳에서 남은 2년간을 보낸후엔 이 풍경도 그리워지리라 근처 새 아파트가 입주한지 거의 1년 . 그후 고덕천 산책로엔 사람들이 많이 걷는다. 주말이면 몇배로 많아진다. 모두 건강히 오래 살기위해 걷고 또 걷는다. 귀여운 강아지들도 주인 따라 바지런을 떤다. 새로 이사온분인지 다리밑의 모래무지를 보며 안사람에게 보라며 감탄을 연발한다 잉어도 보았다며 너무 행복하다고 한다. "수크렁" 처음 본 하얀 무궁화. 노란 코스모스가 피기 시작했다. 가을의 소식이 바람에 실려온다. 따가운 햇볕에도 가을 소식이 담겼다. 오른 쪽 ; "가우라 베이비" 금계국"코레우리"-"우리꽃"에서 개발하여 해외에 수출하는 꽃이라고 한다.

생활 2021.09.23

자전거 타기 좋은 날

사진: 리코 GR2로 촬영 하늘과 햇빛과 구름이 너무 좋아 집안에 있기가 미안한 날이다. 오랜만에 자전거를 타기로 했다. 자전거 체인에 기름을 쳐주고 고덕천을 따라 한강으로 나간다. 공사중인 교각 기둥이 많이 올라갔다. 고덕천 위에 놓인 이 다리가 방향을 나눈다 다리 오른쪽을 택하면 팔당방향 ,왼쪽을 택하면 천호대교 방향이다. 천호 방향은 내리막 급경사가 있는 곳이어서 더 이상 서쪽으로 가지 않는다. 조심해서 나쁠건 없고 나이들어 겁이 많아졌다 해도 인정한다. 얼마전에도 후배가 자전거 타다 넘어져 무릅 관절에 이상이 왔다고 전화해왔다. 금년도에 해야할 일중 하나가 차에 자전거를 싣고 정약용 생가에서 시작하여 자전거 도로를 따라 운길산역까지 왕복해보는 일이다. 두번째로는 물의 정원에서 시작, 적당한 거리까..

생활 2021.09.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