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숲 8

서울숲의 이른 가을

건대 병원에 드려 나온 후 가까운 서울숲에 가기로 했다. 서울 살면서 처음 가보는 도로를 택해 서울 숲에 도착했다.아직 단풍이 이르고  꽃들도 뛰엄 뛰엄 심어 놓은 국화가 전부다.  겨우 물들기 시작한 은행나무 숲.동남아 관광객들이 사진 촬영에 열심이다. 항상 이곳에 서면 뉴욕 센트랄 파크가 떠오른다일주일 뒤면 나무 빛이 더 붉겠다.커뮤니티 센터 옆엔 작은 국화 전시회가 열리고 있었다.작은 소국에 비해 국화를 최대한 크게 키우는 게 미덕인 시절이 있었다.이곳에서 어느 젊은 부인이 풀숲이나 이곳저곳  뭔가 하얀 걸 숨기고 있었다 얼굴로 보면 정신이 온전한 분 같은데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이디안사람은 혹시 수능시험  잘 보라고 비는 행위가 아닐까 추측했다 전회기 받침대나 다른 풀숲에 숨긴 돌을 찾아보았다. 우..

5월의 서울숲 산책

대체 휴일로 화요일 오전 강변북로가 마치 월요일처럼 밀렸다.비가 그친 뒤  공기 맑은 날 산책코스로 서울숲을 택했다. 출발 후 100여 미터를 갔다가 날씨가 너무 추워 차를 돌려 다시 집에 돌아가 옷을 바꿔 입었다. 15.5도 였다.삼색버드나무    친구와 연락하고 만나고 하는 절차가 번거롭거나  혹 친구가 없다면 나이 들어서 홀로 즐기는 멋도 나쁠 게 없다.혼자 오신 할머니.튜립 화단.한때의 영광은 사라지고 화려한 시절이 끝났다. 누구에게나 살면서 한번은 꽃이 피었기를! 창포가 몇송이 피어올랐다.며칠 따스하면 노랗게 피어오를 붓꽃들이다. 내국인과 비슷한 수의 관광객들이 서울숲을 찾아왔다.간혹 불어도 들린다. 처음 들어와 본 커뮤니티 센터 내부.어린이용 도서관, 체험 학습, 전시실 등 복합문화 센터로  ..

봄날의 서울숲 산책

토요일 서울숲 산책이다. 평일 아침 오전과 달리 주말이어서 주차장 부족으로 차량 대기줄이 긴 날이다. 지하철을 이용하여 서울숲에 도착했다. 팬데믹 기간 동안 폐가 같았던 젊은이의 거리 에도 활기가 느껴진다. 기대를 하고 오지 않아선지 곧 터질 것 같은 목련들을 보자 잘 나왔다는 생각이다. 제일 빠른 방문 시기가 튤립이 만개했던 때다. 진달래도 피고 대부분 젊은이들이다 서울 숲이 명소로 이름이 났는지 외국 관광객들이 자주눈에 보인다. 벚꽃 아닌 살구꽃이다. 수선화가 조금 이르다. 그래도 몇 송이 핀 수선화 앞에서 사진놀이하고 있는 처녀들. 물이 빠진 연못. 이곳이 최고의 전망지다 자리가 나길 기다려 앉은 벤치. 지나는 일본인 아주머니들과 아이가 사진을 찍어 우리가 앉은 벤치가 방탄 소년단 진이 기증한 걸 ..

생활 2024.04.04

11월의 서울숲

사진: 서울 숲 사과나무 길 어제 코엑스 Mega Box에서 206분짜리 영화 - "The killers of the Flower Moon"을 보고온 뒤라 좀 피곤하긴 했다. 올 가을은 펜데믹 기간동안 영화관 다니지않은 걸 보상하듯 3개의 영화를 감상해서 예년 한해의 극장 출입회수를 마쳤다. 모두 상영시간이 긴 영화가 특징이다 "엔리오 :더 마에스트로 모리꼬네(156분)-CGV압구정동 "오펜하이머(180분 )-Coex Mega Box 아내가 손자 돌봄이에서 해방된 이후 집에서 머물기만하면 허송 세월하는것 같다. 나중에 걷지 못할 때를 대비하여 부지런히 다녀보자는 강박관념도 있다. 덕수궁 미술전(장욱진 )과 새로지은 "돈덕전 "관람 코스와 서울숲 산책 혹은 집에서 그냥 쉬기중 하나를 택하라는 내 제안에 아..

5월의 서울숲 이야기

"델피니움"-꽃말 "당신은 왜 나를 싫어합니까?" 서울숲에 튤립을 보고 온 지 한 달이 되었다. 작년 도봉동 창포원의 직원말만 믿고 5월 말에 갔을 때는 너무 늦었다. 5월 초 두 차례만 확인한 결과여서 인간에 대한 신뢰를 다시 생각해 본 계기가 되었다.. 차라리 검색을 했더라면 제대로 핀 아이리쉬들을 볼 수 있었을 것을. 창포원에 180여 종의 아이리쉬가 있다고 자랑한들 무엇하랴. 시들어간 꽃 속에서 늦게 핀 꽃 몇 송이를 간신히 사진으로 건졌다. 서울숲 습지, 연못에 붓꽃이 많다는 알고 개화 시기에 알맞게 찾아갔다. 화려한 영광의 시절을 보낸 튤립들은 본분을 다한 후 말라 쪼그라진 몰골로 남아있다. 그 사이 많은 다른 꽃들이 우릴 반겼다. 클레마티스-꽃말 "당신의 마음은 진실로 아름답다" 서양 봉선화..

서울숲 거닐기

안사람과 서울 숲을 가기로 한날. 지난가을을 놓쳐버려 겨울을 잡았다. 자동차보다 지하철을 이용하는 것도 좋을 것 같아 왕십리역에서 환승을 했다. 수인선으로 왕십리역에서 한 정거장이면 서울 숲이다. 가벼운 산책 차림으로 나오기보다 등산 장비를 갖추고 나오는 편이 좋을 뻔했다. 며칠 전 다시 내린 눈에 그늘진 숲 속길은 빙판에 가까웠다. 처음 서울숲길을 걸어본 아내는 자주 차로 지나던 강변북로 옆 서울숲이 너무 좋다고 감탄을 했다. 사과 나무길,벚꽃길,사슴 농장등을 보고 봄에 도시락 싸가지고 오자 했다. 아파트 단지 옆에 있던 올림픽공원은 서울 숲에 비하면 단조롭다. 9700보를 걸은 날. 대나무 숲이 겨울 들어 더욱 파랗다. 보행 전망교는 서울 숲에서 한강으로 이어진다. 생태숲과 연못 강변 북로와 성수대교..

이름이 고은 살곶이 다리와 서울숲 산책

사진: 한양대역에서 본 뚝섬 방향 낮의 열기를 피해 아침에 길을 나선다 6시. 여전히 지하철 노약자석은 만석이다. 걸어보려고 정해 놓은 곳들-노들섬, 서울 숲, 양재천, 탄천 등 중에서 비교적 가까운 서울숲을 택했다. 대신 살곶이 다리를 건너기위해 한양대역에서 내렸다. 서울숲에 가기위해선 분당 수인선 서울숲역이 가장 가깝다. "살곶이 다리" 길이78미터 , 너비 6미터 조선시대에 만든 다리다. 중랑천과 청계천이 합류하는 이곳엔 장마 동안 물속이 뒤집어지지 않았는지 강바닥에 물풀이 가득하고 족히 7-8십 센티는 될만한 잉어들이 유영중이다. 뚝길. 산책로가 없는 자전거 도로임에도 산책객과 자전거 라이더들이 공유한다 잠시 네비를 따라 서울숲 가는 길을 가다 잘못 간 곳. 술집이다 주위에 새 빌딩들이 들어선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