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시절, 군대,군에서 받은 편지들 41

그녀에게 받은 마지막 편지(13)

1972. 2월 22일 지급받은 개구리복(예비군복)을 입고 인천에서 소사 사단(33X)에 들어가 전역 신고를 했다. 연대 본부 인사과에 들린 뒤 작전과 앞을 지나며 보초 근무중인 이등병 고교 동창을 뜻밖에 만났다. 반가움과 동시 미안함에 손을 잡았다. 재학중 입대와 졸업후 입대의 차이지만 나는 제대를 하고 그는 3년을 기다려야 했기 때문에 공연히 미안했다. 며칠 전 훈련을 마치고 들어 왔다는 그는 예비군복을 입은 나를 보고 어리둥절해 했다 69년 3월 13일 입대하며 옥천에서 새벽에 문을 연 이발관에서 머리를 깍았다. 사정 없이 밀어 버리는 이발사의 '바리캉'에서 뭉텅 뭉텅 떨어지던 머릿칼을 보며 어제까지의 생활을 다 잊기로 굳게 다짐을 한지가 3년전이었다. "생명이 있는 한 희망이 있는 법"(키케로)이..

군대에서 일병때 받은 사촌 여동생의 편지.

내겐 두 살 아래인 사촌 여동생이 있다. 아버지 형제가 여섯 분이어서 사촌들이 많은 셈이다. 사촌 27명중 3분의 2인 18명이 나를 포함하여 남자 사촌 형제요 , 3분의 1인 9명이 여자로 여동생은 단지 둘뿐이다. 여동생과는 말도 잘통해 가장 가깝게 지냈다. 사촌 여동생은 대학시절 연애 한번 못하고 중매로 결혼을 했다. 대학시절 헤어지는 아픔을 주기 싫어 연애하지 못한다고 나에게 궤변을 떨었었다. 사실 얼굴은 예쁜 편이어서 인물이 없어서 그런 것은 아니다. 작은 아버님은 대학생이된 여동생에게 귀가 시간을 정해줄 정도로 엄하셨다, 고학년이 되면서 시간이 늘어나긴 했지만. 친구들과 저녁후 막 이야기가 무르익을 무렵이면 일어나야 해서 흥을 다 깬다고 친구들에게 엄청 비난을 받았다는 얘길 들려주었다. 70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