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시절, 군대,군에서 받은 편지들

군대서 받은 친척 여동생의 편지

Jay.B.Lee 2016. 4. 9. 06:57

한상자의 편지를 버렸는데 다시 남은 편지 한상자를 발견하고 하나 하나 읽어본다.

그리고 버리는 동안 시간의 공간을 날아간다.

군 시절 그들이 그리워 많은 편지를 섰을 것이고 내가 군복무를 무사히 마치길 기원하는 마음에서 편지를 보낸 그들의 사랑을 읽는다.

청춘 시절중 잊혀지지않고 각인된 3년이다.

군에서 편지를 받으면 몇번이고 읽었을 그 편지들을 한번씩 읽는 동안 푸른 제복 시절로 돌아갔다.

사실 다시 돌아가고 싶지 않은 시절.



오빠야 ,안녕

스잔한 가을 날이야.

낙엽도 거의 다 떨어지고 왠지 초초해지는 것 같애.

어제 오후 공강이 있어 모처럼 잔디에 앉을 기회를 만들어 봤어.

 맑은 하늘 .

따사한 햇볕에 비스듬이 기대어 풍치에 어울리지 않는 논리학 책을 넘기다 이대로 돌이 되어버린다면 하는 동화에나 

나올듯한 생각도 해봤지.

누구에게나 현실 생활에 만족을 느끼는 사람은 없을거야

만약 있다면 그것은 체념이라고 할까

이상을 현실로 끌어오기위해 발버둥치며 현재 그대로의 자기를 자각하고 부딪힌 현실 운명을 타개해 나가는 인간.

난 이런 사람이야말로 바람직한 사고방식을 가졌다고 생각해.

우리의 생활이 항상 평탄 할수만 있으며 또 세상일이 마음대로 뜻대로만 될수 있을까?

어려운 현실을 감수해보고 생각해보는 동안에 자신은 보다 강하게 다져질거라고 믿어.

오늘 아마 니제공화국 대통령 부인하고 험프리 전 부통령 부인이 학교에 다녀간 모양이야.

곳곳에 배치된 경관 나리들의 멋있는 폼이라니 측은한 생각이 들드군.

*하루가 지나는 마루턱을 찻소리가 그렇게 정확히 알려줄수 없어 

뜸해진 자동차 소리 

오늘도 몇분 안 남았나봐 .

오빠의 건강을 바라며

 오늘도 밤도깨비 노릇 충실히 잘하길.

69.10.30  

영숙이가 


* 당시 밤 12시 "통행 금지"가 있었다 


두살 아래 ,이화여대 법대에 다니던 가깝게 지내던 친척 여동생이 쓴 편지다.

해안 근무했던 일등병시절  내 편지에서 묻어났던 흔적을 위로하고 힘주기위해 보내온 편지다.

 대학 2학년 가을에 쓴 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