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시절, 군대,군에서 받은 편지들

군 시절 받은 편지

Jay.B.Lee 2016. 4. 5. 06:34

집안 내 주변을 조금씩 정리하다보니 아파트 창고 보관 박스에서 편지 뭉텅이가 나온다 .

전에 한번 정리하며 많은 편지들을 버렸는 데 아직도 남아 있다니.

가족들과 친구들과 대학 서클 회원등 고교 졸업후 재수시절,입대전과 군복무중 주고 받은 편지들이다.

1972년 2월 1일 서신으로 보아 제대 2주전정도 받은 편지로 간주된다.

아마 게재된지 오래된 주간지 펜팔란을 보고 편지를 한 것은 아닐까

내가 한번은 답장을 주었을까?

아니면 위문 편지에 대한 답신에 대한 편지였을까

두개의 이름을 갖고 싶은 소녀의 편지다.


수신 주소:인천 우체국 사서함  55호 6중대 병장 XXX

발신 주소 :수원시 서둔동 95-20 박옥련/소영


미지의 아저씨께,


저물어 가는 산의 붉은 해도 지난날의 영광되고 찬란한 생애를 아쉬워하며 서서히 사라지듯

고요한 밤하늘의 별빛만이 인간의 고독을 달래주고 있어요

아저씨,

그 동안을 안녕이란 두 글자로 메우고 싶군요

이 곳 작은 소녀는 이제 깊은 잠에서 깨어나 다시 공부에 열중해야해요



먼산 아득하게 보이는 산이 안개에 싸여 구름의 도시,시골 풍경 같은 기분이 드는 군요

아저씨.겨울의 바닷가는 상상외로 아름답겠지요

그 짙은 파란 쟁반위에 하얀 천사의 날개가 나부끼면 ....

아저씨,

 둔탁하게 안방에서 괘종시계가 열한시를 알리는군요

가지런히 자리보아 누운 꿈의 세계로 들어가면서 .....

몸 건강히 계시길.

안녕


수원에서 1972.2.1 옥련<소영>


별지의 편지가 있다



"산"



너-

태초의 긴비가 함께 한 것은 

영원한 모습의 자랑인가보다.

지축을 울려 맴돌아 돌은 .

하나

멈춘 곳에 차마 말못할 체념 속 유산 인가보다

존재도 없음에도 

네가 생명을 구한 무리가 있고 이젠 서로 즐기려는 듯

마냥 기쁨을 달리하고  있나 보다

또 다른 너를 향해 절규하는 마음은 

끓는 피

북받치는 슬픔을 

함께 너와 달래려 하는 가보다


-작은 소녀로부터


습작 시같다.

아마 시 를 공부하고 있는 여학생이었나 보다 

지금은 60대 중반이 되었을 할머니. 

지난 삶이 행복했기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