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시절, 군대,군에서 받은 편지들

군에서 어머님에게 쓴 편지

Jay.B.Lee 2014. 6. 3. 22:15

 

 

 

 

 

 

 

 

 

 

 

어머님 ,

오늘은 어머니 날입니다.

집에서 온 누님 편지에 어머님  신장염으로 또 앓으셨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항상 끊임없는 잔병을 앓고 계시면서 쉴 날없이 지내고 계실 어머님을 생각하면 걱정 뿐입니다.

누님이 계셔서 그런대로 어머님을 도와드리고 있겠지만 누님이 혼사가 가을에 이루어진다면 집이 텅 빈것 같겠습니다.

제가 집에 있으면 무슨 도움이 되겠습니까마는  어린 동생들 어머님 속만 상하게 할 것이고 또 이렇게 군에 나와있는  저마저 어머님의 심려를 끼쳐드리고 있는 형편이오니 죄송스러울  뿐입니다.

지난날의 저의 불효스러운 잘못을  용서하여 주실줄 믿습니다.

이렇게 부모님 곁을 떠나 있는 동안 어머님의 사랑을 느끼게된 저는 무척 바보인가 봅니다.

하나 하나 보살펴 주시던 어머님의 손길.

이제 전보다도 늙으셨다는  소식은 때론 저의 마음을 초조하게 만듭니다.

누님 말씀대로 저희들이 어머님을 편히 모셔야 할터인데 아직 그렇지 못하고 있으니 죄송합니다.

어머님 조금만 참으시면 저도 집으로 돌아가 효자노릇 하겠습니다.

더 이상 어머님께 걱정을 끼치지않는 아들이 되렵니다.

어머님 ,보다 건강히 오래오래 사세요.

그것이 저의 어머님에 대한 유일한 소망입니다.

 

 

197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