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온,사는 이야기 449

손자와 함께 간 강동 문화 센터 연주회

안사람은 가까운 강동문화센터에 12월중 음악회를 또 가보자 했다. 이번에는 외손자에게 좋은 경험을 시켜주기위해 데려가기로 했다. 딸과 사위는 아이에게 영화구경은 잘 시켜주고 뮤지컬은 가도 클래식 음악회와 거리가 멀다. 안사람 시간과 손자의 과외 시간을 고려한 결과 토요일 연주회가 있다. 베토벤 교향곡 9번 ,연주시간 70분이어서 적당했다. 먼 후일 손자가 베토벤 9번 심포니를 들을 때 과 우리를 떠 올렸으면..... 손자가 태어나기전 돌아가신 사돈들이기에 외손자에게 우리가 느끼는 정은 각별하다 손자는 취미로 현재도 피아노를 계속 배우고 있다. 베토벤(1770-1827) 5시에 시작하는연주에 4시에 도착 .예매한 입장권을 찾았다. 남는 시간 ,문화센터 주변을 산책한다. 공원 일부는 허가가 난 뎅뎅이 놀이터..

최종태 구순 이야기

키미 아트 갤러리 카페. 전망 좋은 이곳에도 추위에 옥외 의자들은 텅 비었다. 평일이어서 손님이 많지 않아 실내 의자 만으로 충분한 날 평창동 갤러리 두 곳을 들리고 다섯 개의 전시를 본 뒤 휴식차 마신 커피는 참 맛있었다. 가격만큼. 12월 30일 조각가 최종태 전시 종료 하루 전 평창동 "김종영 갤러리"를 찾았다. 무료인 데다 조선일보 기사로 인해서인지 천주교 신자로 보이는 분들이 꽤 많이 방문하고 있었다. 최종태 작가가 제작한 길상사 부처상이 유명하고 김수환 추기경과 일화가 유명하다. 천주교 신자가 길상사 부처를 만들어도 되겠냐는 질문. 어느 전시회서 관람한 최종태의 "관음 보살상" 평창동 가나아트 센터 ' 곽수영 전(12.27-2022.1.16)-" The light of imaginery 평창 ..

손자 강아지-"열무"

집에서 3.5킬로 떨어진 딸 집에 가려면 차를 타고 가던지 버스를 타고 가는 방법 혹은 운동 삼아 걷는 방법이 있다. 세 번째 방법으로 집에 오며 한번 시도해보고 그만두었다. 산책로를 걷는 것과 너무 다르게 피곤하다. 딸 집을 방문하면 제일 반가운 건 손자나 손자를 봐주고 있는 안사람보다 손자의 강아지다. 이제 두 살 반이다. 닥스훈트. 딸과 손자가 미국으로 입양되는 개들을 위탁하여 키워 보낸 후 강아지를 택한 게 바로 "열무"다 암컷에 어울리지 않는 이름이다. 주인인 손자가 그렇게 짓고 싶다 하여 지은 이름이다. 할머니가 담근 열무김치 맛에 손자가 푹 빠진 시기에 집에 데려온 덕분이다. 열무는 내가 가면 짖고 뒤집어지고 소파에 올라와 핥어 대고 야단이다. 환영의 세리모니가 요란하다 열무처럼 나를 반가워..

김장을 마치고

사진:김장후 점심 식사-배추 된장국을 곁들였다. 올해도 김장을 마쳤다. 김장이야 안사람이 주도해서 하는 것이라 해마다 노동력 제공하는 것이 나의 역할이다. 안사람이 손가락 관절이 아픈 이후 약값대신 많이 도와 주는 편이 차라리 난걸 알았다. 심할 때는 혼자 노동력의 70%를 담당해야 한다. 멀리 가있는 며느리가 올해는 없고 딸과 초등학교 3학년 외손자 둘이 와서 도왔다. 외손자는 전자 게임하고 피아노를 친다지만 배추속 넣은 속도가 거의 비호다. 내가 김장시 주요 지원활동은 다음과 같다. 예약한 해남 배추를 아침 농협 하나로에서 가서 싣고 왔다. 전날 사온 무도 눈처럼 희게 씻어 놓고 김장통들은 선반에서 꺼내 닦아 일렬 횡대로 정리해두었다. 마늘도 전에 갈아주어 냉장고에 보관했다. 천일염 통도 선반에서 내..

털내기 수제비

사진 " 보리향의 "털내기 수제비" 입맛을 돋울 음식을 생각하다 양재동 국수집을 생각해 내었다. 새우가 든 국수에 김치( 보쌈김치)가 맛있는 곳. 차로 가는데 시간이 너무 걸려 배고플 때를 지난다. 대신 비교적 가까운 하남 고골 낚시터 근처 "보리향"에서 털내기 수재비를 먹기로 했다. 들깨 가루 넣은 수제비보다 된장이들어간 수제비를 좋아한다. 그래서 수제비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털내기 수제비다. 민물 "새뱅이 (충청도 사투리로 새우)" 말린 것이 맛내는데 최고지만 어디 구하기가 쉬운가. 말린 바다 새우을 많이 넣은 것만 해도 오감하다 이집은 1인분의 주문을 받지 않는다. 최소 큰 질그릇에 2인분을 끓인다. 오늘은 배추 씨레기가 많다. 비쥬얼로 보나 맛으로보나 호박이 좀 부족하다. 구수한 된장에 칼칼하고..

꽃이 주는 위로

꽃이 들에 피던 화단에 피던 홀로 자라던 도움을 받던 피어난 꽃들은 장소와 시간에 구애 없이 자연스럽다 주위에 꽃이 ,꽃밭이 점점 많아지는 건 분명 선진국으로 가는 긍정적 신호다. 선진국으로 판단하는 분류는 여러가지다 인터넷 망, 병원의 병상수, 도서관 숫자 전기 소비량 수돗물 소비량, 자동차 보유대수, 가전제품 보유 종이 소비량 그중에 꽃 소비량도 있다. 오로지 후진국으로 역행하고 있는 분야는 정치뿐이다. 얼마나 없이 살았으면 그간의 신념도 팽개치고 치부의 한판 기회로 삼겠는가. 시들어 가는 창포라도 좋다. 화병에 꽂혀 시들어 가는 것보다 나으니까. 이미자의 노래가 금지곡 리스트에 올라오던 시절. "꺾었으면 버리지나 말 것을..." 오로지 이 가사 때문이었다. 고덕천 산책길. 집단 면역이 되어 사람들이..

한강에서 자전거타기

사진: 고덕천의 수국 하늘이 나를 부른다. 이제 나갈 때가 되었다고. 그동안 요통으로 인해 한동안 고생하며 안정을 취해야 해서 자전거를 타지 않았다. 봄은 오고 상쾌한 바람의 유혹도 참아야했다. 여름이 오고 이제 나가도 되지 않나 싶을 때 백신 접종이다. 접종일 전후 쉬며 대신 닦고 기름칠하고 바퀴에 바람을 넣었다 나가기만 하면 되었다. 익숙했던 일들이 굼뜬다. 나일 먹어가는 거다. 안전모 , 안경, 장갑을 챙기고 멀리 가지 않아도 적당히 선크림을 발라둔다. 자전거용으로만 신는 운동화도 찾아야 했다. 언제 이렇게 하늘이 맑았던가. 축복받은 날이다. 모두 모바일 사진. 강동대교 강 건너 남양주 와부읍 덕소. 평일이라 자전거도로는 한적하다. 이런 날이 주말이라면... 어차피 주말은 나오지 않는 걸로 원칙을 ..

어떤 여성 화가

그녀에게서 오랫만에 카톡으로 연락이 왔다. 화집을 내어 집으로보내드리겠다며 주소를 물었다. 그리고 코엑스 조형 미술전에 참가한다고 했다. 중학교 동창의 여동생-허나 지금은 그녀가 친구다. 우연히 만난 친구들과 대학생이되면 "대학클래식 음악 감상 써클"에 꼭 회원으로 넣어달라 부탁하던 당찬여학생. 55년전 이다. 그녀는 고교시 홍대 주최 미술대회에서 대상을 받고 홍대 무료전형에 합격했으나 집안 형편상 교대에 진학했다 교사 생활 10여년,자영업, 지방 신문사 기획국,건축자재업-이것으로 그녀는철저히 파산했다. 마케팅 관련 신문 창업, 관련 잡지를 발간 하며 다시 일어섰다. 두딸과 두분의 교수 사위. 다복한 일가를 이루었다. 지금은 은퇴하고 믿음직한 딸이 신문사를 운영하며 회장으로 물러났다. 그림에 대한 열정이..

성북동 음악감상 여행

사진 ; 모차르트의 오페라"피가로의 결혼" 회현동 신세계백화점 옆 지하상가에 가면 오래된 음반 가게와 우표 판매, 카메라 샾들이 있다. 고가의 Leica카메라를 들여다 보거나 음반 가게를 구경해 보는 일도 흥미로운 일이다. 더 이상의 구매를 필요로 하지않아 마음 편한 아이쇼핑인 셈이다. 그래도 혹시 CD 로된 '피가로의 결혼"을 문의하자 CD 대신 쥔장이 찾아낸 LP. LP석장, 양면으로 총 6면이다. 백작부인 역 "엘리자베스 슈바르츠코프 " 집엔 그녀의 CD가 있다. 그녀가 부른 "피가로의 결혼 "중 아리아를 어떻게 불렀을 까 궁금증에 결국 지갑을 열었다. 손자에게 줄 조수미 클래식 입문 해설 중고 CD를 덤으로 4만 원에 구입했다. 집엔 CD Player만 있고 LP player는 없다. 내겐 L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