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김장후 점심 식사-배추 된장국을 곁들였다.
올해도 김장을 마쳤다.
김장이야 안사람이 주도해서 하는 것이라 해마다 노동력 제공하는 것이 나의 역할이다.
안사람이 손가락 관절이 아픈 이후 약값대신 많이 도와 주는 편이 차라리 난걸 알았다.
심할 때는 혼자 노동력의 70%를 담당해야 한다.
멀리 가있는 며느리가 올해는 없고 딸과 초등학교 3학년 외손자 둘이 와서 도왔다.
외손자는 전자 게임하고 피아노를 친다지만 배추속 넣은 속도가 거의 비호다.
내가 김장시 주요 지원활동은 다음과 같다.
예약한 해남 배추를 아침 농협 하나로에서 가서 싣고 왔다.
전날 사온 무도 눈처럼 희게 씻어 놓고 김장통들은 선반에서 꺼내 닦아 일렬 횡대로 정리해두었다.
마늘도 전에 갈아주어 냉장고에 보관했다.
천일염 통도 선반에서 내려 놓고.
고추는 예산 불친의 깨끗하고 맛난 걸 구입해 확보해 주었다.
배추는 해남,괴산 여기 저기 산지의 절인 배추를 이용하다 아내는 해남 배추로 낙착을 했다.
해남 배추중에도 가격차이가 있을 땐 제일 가격이 높은 것으로 하자고 한다
올해는 손이 젭싼 딸이 도와 훨씬 일이 빨랐다.
난 물기 빠진 절인 배추를 반으로 자르고 나르고
앉았다 일어났다 반복하다보니 예년과 달리 현기증이 났다.
딸과 아내가 기겁을 했다.
안사람은 김장날 점심 해서 먹이는 일이 김장 보다 더 힘든다 했었다.
딸과 손자가 온다니 돼지고기를 삶고 배추국을 끓였다.
사위는 일보고 점심에 온다하고해서 혼자 지내는 아들도 불러야 했다.
김장후 뒷 마무리까지 정돈하고 깨끗하게 청소한뒤에야 그들은 어슬렁 거리며 나타났다.
일찍오면 방해만 되는 걸 알기 때문이다.
점심은 가족 잔치가 되고 김장을 끝낸 부담감을 내려놓고 자식 사위 맛있게 먹는 걸 보며 안사람은 흐뭇한 모양이다
올 김장은 맛있을 것 같은 예감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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