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기행·산책

11월의 서울숲

Jay.B.Lee 2023. 11. 15. 08:20

사진: 서울 숲 사과나무 길

 

어제 코엑스 Mega Box에서 206분짜리 영화 -

"The killers of the Flower Moon"을 보고온 뒤라 좀 피곤하긴 했다.

올 가을은  펜데믹 기간동안 영화관 다니지않은 걸 보상하듯  3개의 영화를 감상해서 예년 한해의 극장 출입회수를 마쳤다.

모두 상영시간이 긴 영화가 특징이다

"엔리오 :더 마에스트로 모리꼬네(156분)-CGV압구정동 

"오펜하이머(180분 )-Coex Mega Box

아내가 손자 돌봄이에서 해방된 이후 집에서 머물기만하면 허송 세월하는것 같다. 

나중에 걷지 못할 때를 대비하여 부지런히 다녀보자는  강박관념도 있다.

덕수궁 미술전(장욱진 )과 새로지은 "돈덕전 "관람 코스와 서울숲 산책 혹은 집에서 그냥 쉬기중 하나를 택하라는 내 제안에 아내는 서울숲을 택했다. 

 

단풍이 거의 져 버렸을 걸 예상했고  혹시 은행나무 숲밑에 깔린 노란 은행잎을 기대했다. 

내년 봄을 위해 구근을 심는 정원사들

한화 갤러리아 포레건물과 아크로 서울 포레스트 건물.

내가 보아도 웃음이 사라진 내 얼굴이다.

지난 5년동안 웃을 일이 많지않은 탓이다. 

은행나무숲에 이르렀다.

기대에 어그러진 은행나무 밑. 

올림픽 아파트 가로수가 황금시대였다.

하늘엔 가을이 매달려 있고 

이곳에 서면 뉴욕 센트랄 팍 기분이 난다.

이곳 전망이 제일 좋아 벤치엔 사람들이 많이 앉는다.

서울 숲 반바퀴 를 산책하고 주차장으로 돌아가는 길에 은행 나무가 아직 노랗다.

 

정문을 지나며 완전히 빛바랜 핑크 뮬리사이로 달리는 기수들을 본다.

기대하지않은 서울숲의 가을 이기에 산책하 것 만으로 행복한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