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온,사는 이야기

긍적적인 손자아이 -손자 관찰기

Jay.B.Lee 2011. 8. 20. 08:01

 

 

올해엔  분수에 온통 관심이 꼿혀있는 손자.손자에겐 세상에서 제일 재미난 것이 분수다.

 

손자 아이가 요즘 장마로 인해 보기 드문 모기에 물려 다리가 벌겋고 눈섭과 귀사이가  부어 올랐다.

며느리는 아이에게 해롭다고  모기약,훈증 모기약도 사용하지 않고 금방 모기장을 사다 놓았다. 

그래도 어디 그런가  안사람이 손자 녀석에게

" 원우야 ,모기한테 물린데 아프지 ?"하고 물으며 위로 하려했다.

"괜찮아요,차차 나아질거예요"

마치 큰아이처럼 말하는 손자에게 아내는 화들짝 놀랐다고 한다.

며칠전 아이가 분수 근처에서 에서 놀다가 옷이 젖어 함께 놀러간 다른 아기 엄마가 옷이 젖어 어떻하니하고 하자

손자가  하는 말이

"괜찮아요,여벌 옷이 있으니까요"

며느리가 하는 말을 줏어 들었겠지만 아이가 사용하기엔 적합지 않은 "여벌 옷"이란 말을 적절하게 사용할 줄 아는 것을 보면 웃음이 난다.

아들은 손자가 생각이 긍적적인 아이로 자라는 것 같아 좋다고 한다,

며칠전에는

"아닌 것 같은데"하며 자기 의사표시를 하기 시작했다.

손자가 유난히 노래하길 좋아한다.

집에 와서는 혼자 Time to say goodbye하며  첫 소절을 흥얼거린다.

그리고  단조의 저음이 깔린 음악이 나오면" 슬픈 노래야 ?"하고  묻는다.

31개월 된 아이가 슬프다는 의미의  감정이 이제 막 형성 되가는 과정에 있는 걸까? 

아들이 하루 휴가 내어 서울 숲에 함께 나들이 가는 날  손자가 차안에서 길 안내를 한다.

"남산으로 가서 돌아 나와서  쭉가면 되요"

방향이 전혀 그렇지 않지만 혼자서 말을 만들어 자기 생각을 전하는  손자다.

 

 

 처음 가본 서울 숲. 옛날 뚝섬 경마장자리.올림픽 공원과 다른 분위기이고 그곳에 없는 분수가 있다.. 

서울 숲의 거울 연못

달리고 있는 경주마와 기수들.이곳엔 승부 조작은 없다. 순서는 영원히 변함 없을 테니까.

 

 분수를 몹시 좋아하는 손자 . 아직 혼자서  분수 속으로 뛰어들기에는 겁나고 어리다.

 

 

 

 

펼친 책모양을 한  토론토 시청을  닮은 아파트.

 

 

손자 에게 분수를 보야주러가는 나들이 덕에 아들 내외와  안사람과 나 함께 피크닉을  한 셈이다. 처음 가본 서울숲엔 숲만 있는 것이 아니고 잔디밭도 넓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