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온,사는 이야기

기도합시다와 전화를 하셔야지요

Jay.B.Lee 2011. 8. 20. 07:04

오래전 얘기다.

내가 주재원으로 나가 있던  토론토에서 직장 동료의 인도로 그곳의 교회를 나가게 되었다.

목사님의 설교가 좋았고 좋은 분들이 많아 가족과 함께  다녔는데 어느 날  어느 교단으로 할것인지 투표를 한다는 것이다.

알고 보니 그 동안 어느 교파에 속하지 않고 독립 교회로  있었던 거다.

결국 성결교 교단으로 결정이 되었고 나로서는 어느 교단이건 상관이 없었다.

교회가 부흥하고 해서  마침내 장로들의 결정으로 시내에서 비어있는 아주 오래된 낡은  교회건물을 사게 되었다.

캐나다인 교회를 빌려쓰는 대부분의 한인 교회와 달리 토론토에서 세번째로 자체 교회를 가지게 된 것이다.

평신도로서 몇년뒤 한국으로  돌아오게 되는 나로서는 왈가 왈부 할 수 없었지만 교회의 미래를 생각하면 너무 가볍게  간과한 점이 많았다.

새로 뻗어 나가는 도시의 북쪽으로 나아가야 했고 좀 더 기다려도 되었을 것을 싼가격에 교회를 소유한다는 생각이 앞서  남쪽 다운 타운으로 들어와 몇대 되지 않는 주차장부터  문제점이 많았다.

이민자들은 주로 북부로 몰려오기 시작하는 시기였다.

주차장 문제는 해당 경찰서와 이웃 주민들에게 일요일에 한해 양해를 받았다지만 근본적인 문제는 2세들이 문제였다.

그 동안 이민온 한국인 목사들이 부목사로 2세들을 위해 설교하여 양육하고자 하는 과정에서  영어가 문제가 되었다.

학교에 가면 영어로만  배우는 그들에게 콩그리쉬 설교가 감동을 줄리 만무고 방황하는 아이들까지  생겨났다.

영어를 잘하시는 목사님을 모시는 것이  교회의 기도 제목이 되었다.

 어느 날 작은 모임에서 또 기도합시다에 혈기 왕성한 젊은 성도가 폭발하고 말았다는 얘기를 들었다.

"아니 기도만 하면  저절로 목사님이 오십니까? 먼저 미국 신학대학교에 전화를 하셔야죠.답답합니다"

그때서야 미국의 신학대학에 연락하기 시작했고 한국인 2세의 목사를 구한다는 취지를 알렸다.

마침내 초빙을 받아온 청년 목사는 일찍 이민온 부모로 인해 미국에서 태어나 막 신학대학을 졸업했고   미국과 캐나다 우리가 다니던 교회 두곳에서  초청을 받았다고 간증을 했다 .

미국 한인 교회에서는 년봉 U$50,000을 제시했고  캐나다 교회에서는 C$46,000로, 환율로도  비교하면 미국 교회 보다 한참 더 낮았다.

그는 이렇게 기도를 했다고 했다.

"하나님  ,돈보다 먼저 전화 오는 곳이 저를 진정 원하는 곳으로 알고 저의 첫 사역지로서 삼겠습니다."

캐나다에서 먼저 그를 찾는 전화가 왔고  자신의 서원대로 즉시 토론토로  짐보따리를  쌌다고 했다.

완벽한 영어와 한국어에 능통한 청년 목사에 학생들과 아이들은 환호했다.

하나님은 먼저 지혜를 구하는 기도하길 원하신다.

그리고 행동을 원하신다.

말로만 시작해서 말로 구하고, 말로만 끝나는  기도를 원치 않으신다.

실제 믿으며 행동하는  가운데 우리의 기도에 응답해 주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