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온,사는 이야기

Korea's Got Talent 의 2,3등에게는 왜 상금이 없는걸까?

Jay.B.Lee 2011. 8. 21. 19:04

TV 프로중 중요한 축구 경기 이외에 밤 12시를 넘어 보는 프로는 거의 없는 편이다.

연속극은 많이 피하는 편이고 세계 여행이나 다큐먼타리 미국 수사드라마를  즐겨 본다.

요즈음 들어 안사람 옆에 있으면서 가끔 시청한 프로가 " 나가수"와 "Korea's Got Talent다.

Korea's Got Talent는 어제밤이 최종  결선이어서 결과가 궁금해 밤 12시를 넘어야 했다.

1등이 누가 될런지 궁금도 하고 1등으로서 자격이 있는 주민정양에게 전화 투표를 해주고 싶어서였다.

예상대로 팝핀 댄스를 춘 주민정양이 1등으로  선발 되었으며  타 순위보다 1등에 대한  시청자의 판단은  정확했다..

1등에 대해서 후원사에서 3억원의 상금이 주어지는  순간  기쁨을 같이 하고픈 마음은 누구나 같을 것이다.

그런데 2,3등은 아무것도 없어 보는 내가 황당했다.

 

오래전 얘기다.

 회사에서 일년 보너스를 년 400% 내지500%를  정율대로 지급했다.

어느날 부터 인사고과 상위 5프로 직원에게 100%를 보너스로 더주고 대신 하위직원 5%에게 100%를 감액한 금액이 지급되기 시작했다.

우수직원에게 보너스를 더 주는 것은 쉽게 이해되나 하위직원의 것을 빼앗아 우수직원에게 지급해서  보너스 금액이 200% 차이가 나게 되었다.

과연 우수직원이 인사고과 하위직원와 비교하여 200%를  더 받을 자격이 있을 만큼 일을 했을까 의문이 들었다.

상이 아닌 상벌이 공존함으로써 회사 분위기는 침울해지고 년말이면 부서장들은 고민하기 시작했다..

지금은 회사에서 본부,부서별로 성과급을 주는 곳이 많아졌다.

그동안 노고를 치하하고  사기를 진작시키는 방법의 하나지만  생각하기엔 조삼 모사(朝三暮四)다.

주민정양이 3억원과 부상으로 삼성 자동차 SUV 한대를 를 받는 1등상에 비해 아무것도 없는 2,3등을 보며 자괴(自愧)감이 들었다. 

 TOP 10까지  온 것만으로도 행복하다는 참가자들이 더 어른스럽다.

허나 참가한다는데 의의를 찾는 올림픽도 아니고 2,3등은 무어란 말인가 .

나중에 이력서에 한 줄 추가하는 것으로 충분한 상이란 말인지.

요즈음 TV는 마치 잔혹쇼를 보는 것 같다.

타인을 괴롭히는데서 희열과 쾌감을 유도하는 비정상적인 시대에 살고 있다는 생각이 문득문득 든다.

살과의 전쟁- Diet War에서 체중조절에 실패한 도전자가 하나씩 떨어져 나가는 프로는 그래도 낫다.

패자 부활전이라는 기회를  또 주지 않는가.

5,000대 1의 아나운서 뽑기에 좋은 직장 그만두고 결국 마지막에 탈락되는 안타까움에 함께 즐기기보다 분노가 솟아오른다.

그저 이용만 당하는 상황이다.

안사람이 즐겨 보는 프로가 "우리말 겨루기"다.

우리말 달인이 되면 3,000여만원의 상금이 지급된다.

허나 마지막 단계 직전이라도  떨어지면 겨우 150~200여만원의 상금만 받는다.

달인이 되면 상금으로 부모님 해외여행시켜주겠다는  꿈은 깨어지고 상경한 가족들과 밥이나 먹고 교통비하고 돌아가면 딱 맞을 비용이라  보는 사람 입맛이 씁쓰레하다. 

3억원의 상금을 2억,7천, 3천 이렇게라도 나누었다면....

아무리 후원사와 방송사의  결정이라 하더라도 꿈을 향해 나가는  젊은이들에겐  2,3등의 상금이 있다면 충분히 디딤돌이 될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