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여행 110

오조리 식산봉과 돌담 쉼팡

제주 식산봉 해발 60미터의 작은 오름이다 왜구 침입에 대비하여 군량미가 많은 적처럼 노적가리쌓은 것으로 보이게 해 식산봉이란 이름을갖게 되었다는 전설은 그냥 얘기로 간주하자 이번엔 아내 없이 혼자여서 식산봉을 오르기로 했다 올레 코스 제2코스길엔 식산봉을 올라 돌아가게 되어있다. 이 조용한 섬에 오래전 누가 조상의 무덤을 쓰고 해가 가릴까 나무를 베어 보기가 좋지않았다. 명당으로 알고 쓴 안식처가 올레 순례객들이 지나는 자리가 되었다 서귀포시 성산읍 오조리 318-4 제주 무덤의 양식으로 돌을 쌓아 묘지를 보호했다. 이정도 묘지를 쓴걸 보면 식산봉이 사유지인가 싶다. 언제나 봐도 신비한 성산 일출봉. 올레2길,오조리에 유일한 음식점 "돌담쉼팡"이다. 분식집 수준인 이곳에 들려 점심을 해보기로 했다. 나..

제주도 여행 2021.12.25

오조리 마을과 블랑드 오조

작년 한 번은 혼자서 , 한 번은 아내와 왔던 오조리. 올레 2길에 해당되는 길이다. 제주도에 오조리 마을 양식장 같이 다양한 곳도 없다. 작은 동산(식수봉),양식장, 성산봉 전망 등 처음 방문 시엔 없던 카페. 올레길에 위치해 오가는 여행객들이 쉬어 갈 만한 위치다. 잠시 커피를 마시고 쉬기로 했다. 단출한 인테리어를 한 카페. 순수하게 생긴 청년 혼자 카페를 지키고 있다 먹음직스러운 고구마가 몇 개 있어 파는 거냐고 물어보았다. 고구마 라떼용이라고 한다. 다랑쉬 오름 가는데 간식으로 사가고 싶다 하자 인심 좋은 청년은 작은 고구마 두개를 가져다주었다. 청년이 무료로 준 고구마. 바닷물이 빠진 상태다. 바다는 아니나 양식장을 보는 뷰가 좋은 곳이다. 간판 옆에 커버를 씌어 놓은 게 오다 보니 피아노였다..

제주도 여행 2021.12.25

남원 털보네 고양이

3일을 서귀포한 근처에 묵은 뒤 다음 방문지들을 위해 좀더 접근성이 좋은 남원 위미항으로 옮겼다. 성산읍 까지 가면 더 좋겠지만 이상하게 성산읍은 편하지 않다. 특가로 나온 방. 특가에 바다전망이 없는 방이라는걸 금방 안다. 호텔방의 반이 한라산을 바라본다. 날이 맑아 한라산 정상만 보여도 감사한 일이다. 투숙객들과 동남아 단체 관광들이 많이 오던 시절에 음식이 좋았었다. 코로나로 중단하더니 지금은 레스토랑에서 아침 식사(별로 지불)를 제공한다. 가격은 동일하면서 (15,000원) 메뉴가 단촐해졌고 소박해졌다. 호텔옆 문닫은 카페,맥주집 -예술창작 연구소 봄이 오면 다시 열기를 바래본다 물이 나간 위미항은 볼품이 없어졌다. 산책길에 만난 꽃들 담수가 올라오는 샘(고망물) 이번 서귀포 위미에 머물며 저녁으..

제주도 여행 2021.12.25

Baum 커피 박물관-빛과 벙커에서

비바람에,세월의 흔적을 막을 수없어 벽화그림들은 빛바래가고 벙커 에 칠했던위장 무늬역시 희미해져간다. 탄생(Birth of Lion): 임준호 -홍익대 빛의 벙커 전시회가 막바지여서일까 평일이어서일까 전보다 관객수가 현저히 적다. 커피를 마시고 쉬기위해 들린 커피 박물관 "Baum"역시 한산하다. 커피 박물관 내용도 축소된 느낌이다 상주 직원도 없고. 단 커피맛은 변함없이 좋고 직원 또한 여전히 친절하다. 여행중엔 달달한 맛이 당긴다. Affogato 주문. 작년 전시회이후 들린 카페에는 전과 다른 사진들이 전시되어 좋았다. 흑백 을 통한 자연스러운 모습들이 편안하다

제주도 여행 2021.12.25

성산읍 빛의 벙커-르노아르/모네/샤갈/클레 .....20인전(1)

이번 제주도 여행의 목적 중 가장 큰 행사 -빛의 벙커를 방문하여 미디어 아트를 감상하는 일이다. 2019년 크림트전 2020년 고흐 고갱전 2021년 르노아르,모네,샤갈.....클레전이다. (실제 전시엔 카미유 피사로/클로드 모네/오퀴스트 르누아르/앙리 에드몽 크로스/폴 시냑/피에르 보나르/루이 발타/앙리 망갱/알베르 마르케/모리스 드 블라맹크/라울 듀피/오통 프리에스/앙드레 드랭/마르크 샤갈 등 20인의 작품이 등장한다 빛과 벙커에서 세 번을 다 보는 셈이어서 빛의 벙커에서 몰입형 미디어 아트 매력에 빠진듯하다. '미술관 옆 찻집'(서울 대림 미술관)처럼 커피 뮤지엄 Baum이 있어 한결 기분이 좋은 곳이다. 인타넷이 아닌 현장 구매를 했다. 경로 할인이 전혀 없는 곳-고약한 인심이다. KT에서 국가..

제주도 여행 2021.12.23

새연교와 새섬의 아침

서귀포 부근 호텔에 묵으면서 꼽는 장점의 하나는 천지연 폭포와 새섬을 산책할 수 있는 점이다. 천지연 폭포는 개장 시간이 늦어 단 한번 다녀온 것으로 족하고 묵는 기간 동안 한번씩 아침 해 떠오르기 전 새섬으로 향한다. 처음엔 모르고 새섬까지 제법 먼거리를 도보로 걸어왔었다. 지금은 요령이 생겨 차로 잠수함 매표소 앞(새연교앞)에 주차하고 새연교를 넘는다. 두바이를 연상하는 차용된 다리 모습이 과연 최선이었나 의문이 든다. 다리 위에 올라 뒤로 보면 서귀포 항이 눈에 들어온다. 물이 빠진 시간엔 항구가 조금 썰렁 해지는 기분이 든다. 맑은 날이 시작되는 날이면 멀리 한라산 정상이 보이고 겨울이면 새하얗게 눈 덮인 정상이 살짝 보인다. 악어의 머리를 닮은 이 바위가 이름이 있을 터인데 내겐 "악어바위다" ..

제주도 여행 2021.12.22

이중섭 거리,올레 시장과 묘한 분위기의 카페 서점

호텔에 일단 돌아오면 피곤함이 몰려온다. 그래도 나자신을 부축여 올레시장에 가보기로 했다. 단지 사과를 사기위해서 였다. 일년 360일정도 매일 아침마다 먹던 사과를 걸러 금단 현상(?)이 오는 것 같았다. 6시 초저녁임에도 불구하고 이중섭거리는 적막강산이었다. 주말이 되어도 큰 차이는없을 것이다. 불꺼진 가게들 사이 몇개 가게들이 문를 열고 있었는데 대부분 안에도 손님도 없다. "여행의 길위에서는 누구나 청춘이다" 얼마나 위로가 되는 말인가 . 시장에서 사람들 사이로 빠져나가며 걷던 시절이 있었다. 특히 떡집과 튀김집에는 줄들을 섰었다. 아 옛날이여. 올 때마다 들리는 구석진 곳에 있는 과일 도매상에서 사과 세알을 샀다. 주인이 하나 먹어보라고 주는 레드향. 붉은 껍질에 당도는 높고 향기가 오린지에 가..

제주도 여행 2021.12.22

올레 7코스와 카페 "아뜰리에 안"

사진 : 범섬과 새끼섬 차귀도를 다녀오고 "제주도 순메밀 막국수"에서 일찍 저녁을 마친뒤다. 돌아가는 길에 지난봄 아내와 왔던 강정동 카페 "Gabe'에 들려 해안도로를 따라 걸어보기로 했다. 인터넷 검색에 나오지 않더니 Gabe는 리모델링 공사 중이어서 영업은 중단되었다. 지난번 비바람과 파도가 몰아치던 때와 너무 대조적인 풍경이다, 올레 제7코스에 해당되는 길을 따라 아내와 걸었던 해수풀장 까지 가보기로 했다. 물이 서서히 들어오는데 저 바위까지 잠기지 않는지 낚시꾼이 준비 중이다. 모녀가 해변에서 사진을 찍고 있었다.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사진 찍어드릴까요?'하고 내가 물었다. 반가워하는 두 분의 모습에서 나조차 즐거웠다. 집에는 30년 전 캐나다 로키 "Lake Louse" 앞에서 찍은 가족사진..

제주도 여행 2021.1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