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1 32

서촌 수성 계곡 가는 길.

카페-"여기인가" 이름을 한자로 작명해 관심을 끈다. 이름에 매력을 느껴 들어갈 것 같은가 지나칠 것 같은가. 집에서 하루를 꼼작 않고 보낸 다음날. 어딘가 걸어야 했다. 산책 코스는 많으나 가끔 도심을 걷는 걸 좋아한다. 오랫동안 서촌 나들이를 하지 않았다. 경복궁역에서 수성 계곡을 돌아 박노수 미술관을 들려오면 적당한 거리다. 집에서 경복궁역까지 1시간. 수성 계곡 가는 골목을 따라 걷기 시작했다. 펜데믹 기간 동안 침체된 골목엔 어느 사이 작은 가게들이 꽉 들어찼다. 특히 음식점 (일식, 태국식, 중국집, 프랑스식 음식점)들과 와인바와 막걸릿집 그리고 몇 곳의 카페. 베이커리 만만한 업종이 카페인 듯 우후 죽순이다. 빈티지 옷가게와 특히 양말가게들이 많이 보인다. TV에 수차례 나왔다는 크로켓 집...

30년만에 찾은 남이섬의 가을(2)

남이섬은 한국인이 꼭 가봐야할 한국관광 100선에 선정된 곳이다 한국관광을 오는 동남아 사람들에게는 더욱그렇지 않을 까. 관광객들은 가이드의 구호에 따라 은행 나무잎을 주어 한꺼번에 날린다. 얼마나 은행 나무 잎이 많은 지 푹신 푹신 하다. 이곳 은행 나뭇잎으로 충분치 못해 서울 송파에서 신선하고 노란 은행잎을 사와 이곳에 뿌린다고 들었다. 눈사람 호떡이 유명한 곳. 아내가 두개를 사왔다 한개에 천원이다. 따듯한 맛에 먹을 만하다. 민병도 선생 출생 10주년 기념비. 무슨 내용인가 했다. 50년간 나무를 가꾸어온 민병도 선생을 본받아 다시 50년 ,다시 100년을 길이 길이 가꾸어 나가자는 의미로 해석한다. 수재 민병도 선생(1916. 1.5-2006.3.5)의 삶과 생애 경성 고등학교와 게이오 의숙 졸..

30년만에 찾아간 남이섬의 가을(1)

74년 5월 회사 야유회에서 본사 직원과 가족들 400여 명이 야유회를 갔던 남이섬이다. 당시 젊으셨던 사장님은 보트를 가져와 이곳에서 일찍 수상스키를 즐기셨다. 회사를 먼저 입사했던 매형과 누나도 함께 찍은 사진이 있다. 회장님도 매형도 이젠 더이상 이곳을 추억하지 못한다. 그 후 93년 한번 방문한 적이 있고 겨울 연가 인기로 일본인 , 동남아인들이 몰려간다는 소식만 들었을 뿐 30년이 지났다. 이번 가을 여행 리스트에 있던 남이섬이라 월요일 딸 월차 날 아침 일찍 떠났다. 입장료 할인은 경로 70세가 되어야 한다. 차츰 사회 분위기가 경로 연령을 높여야 한다고 인식하면서도 안사람은 혜택 받지 못해 서운 감이 든다. 아침 8시부터 운영하는 배. 아이들이 이곳에 오려면 집에서 얼마나 일찍 일어났을까? ..

딜쿠샤와 돈의문 박물관

남산 단풍길을 걸은 후 날씨가 흐려지기 시작한다. 더 걸을 수 있다는 아내 말에 오늘은 약간의 강행군을 하기로 했다. 아내가 가보고 싶다던 "딜쿠샤"를 가기로 했다. 서대문 역에서 내려 작은 마을 버스를 타고 행촌동 비탈길을 기어올라갔다. 군 시절('71년대) 종근당에 다니던 친구가 이곳 부근에 하숙하고 있었다 아침 출근 시간이면 명동처럼 좁은 골목길이 가득하게 사람들이 내려가던 곳이다. 딜쿠샤 앞엔 " 능라 밥상"이란 북한 음식점이 있다. 작년 딜쿠샤를 다녀온후 상을 받았는지 "한국 최우수 브랜드 대상"이라 붙어 있다. 남한 음식이 북한 음식만 못해 북한 음식에 대상이..... 조금 수상하다. 갖은 양념과 조미료에 지친 남한 음식에 비하면 슴슴해 보이는 북한 음식이 건강식일지도 모르겠다. 언제 다녀가셨..

붉게 물든 남산 단풍길

사진: 장충단비 남산 단풍길을 가려고 잡았던 날을 변경한 지 며칠이 지났다. 아직 남산의 단풍은 볼만하다는 정보에 의존하여 부부가 단풍길 산책을 나섰다. 3호선 동대역 6번 출구에서 나오면 바로 장충단 공원이다. 수표교도 한번 들여다보고 신라 호텔을 좌로 보며 계단을 향해 올라간다. 계단에서 만나는 꽃빛이 가을과 잘 어울린다 아침 10시 반에 걷는 길. 늘 한방향으로 걸어온 게 두 가지 이유다. 집에서 접근 하기가 편하고 산책을 끝내고 내려가기 편하다. 그리고 점심을 해결할 맛집이 너무 많다. 왼편과 오른편으로 방향을 달리하여 걷는 사람들. 내년에는 역방향으로 걸어보자. 느낌이 다를 것 같다. 미세먼지? 서울의 중심가가 선명하지 않다 산책길에 혼자서 뛰는 사람, 친구들 모임, 부부들 모임, 연인끼리 무리..

길동 생태 공원의 가을

한영 외고 앞 은행나무길. 외손자가 학교에 있는 동안 안사람과 남산 단풍나무길을 걷고 오자던 날이다. "면목산 호랑이"에서 점심으로 한식을 먹거나 명동 교자에서 국수를 먹고 오기로 했다. 멈춰버린 지하철에서는 광화문 장애자 시위로 지하철이 원활하지 못하다는 방송이 계속되었다. 한 정거장 마다 대기상태다. 동국대 역까지 얼마나 걸릴까 대안으로 한번 가려던 "길동 생태공원"으로 방향을 돌렸다. 7-8여 년 전 늦봄에 딱 한번 왔던 곳이다. 벼를 베어낸 작은 논 식용 야채를 심은 작은 밭. 케일? 동네 노인들 몇 분만 산책할 뿐 비교적 조용해 좋은 곳이다. 아파트나 동네에서 접근성이 좋지 않아 사람이 많지 않다. 단체로 오는 어린이들의 체험 학습장으로 딱 알맞는 그런 곳이다. 조류 관찰소 반딧불이 서식지를 인..

카페 "르 시랑스"

아주 젊게 사시는 직장 선배가 있다. 일산에 거주하고 있어 심심하면 일산 중남미 박물관이나 헤이리로 산책을 나간다. 한번 식당이나 카페나 마음에 들면 꾸준히 가시는 분이라 카페 " 르 시랑스"의 무엇이 마음에 드나 궁금했다. 나는 지나다니기만 하고 들려본 적 없는 카페다. 르 시랑스 정면 모습 르 시랑스는 정원에 조각상들이 있어 찾기가 쉽다. 엔틱 가구로 채워진 방들. 공간이 넓어 조용하고 편하다. 이곳 빵은 상당히 고급스럽고 격이 있어 보인다 베이커리 장인의 역사가 있다. 요즘 유행 하는 베이커리 카페와 다른 곳이다. 커피 맛도 만족스럽다 요즘 유행하는 온실카페도 아니고 적당히 파스타, 피자도 곁들이는 브런치 카페도 아니다. 빵 모양도, 맛도 세상의 입맛에 영합한 곳과는 다르게 본연의 모습을 보여주는 ..

민둥산의 가을과 억새

사진: 청량리 역 민둥산 가는 날이다. 어느 산보다 더 늦기 전에 올해는 민둥산을 꼭 가보고 싶었다 차로 당일치기하기엔 무리가 있고 1박을 하기엔 시간이 마땅하지 않았다. 더욱이 안사람과 함께 가려고 계획했었다. 지인의 정보로 청량리에서 아침 직행 기차를 타기로 했다. 08.30분 출발하여 민둥산에 11시 20분 도착이다(정선 아리랑 기차) 집에서 일찍 출발하여야 해서 안사람은 포기하고 혼자서 떠났다. 위치: 강원도 정선군 남면 무릉리 높이 :1,117미터 몇 년 만에 타는 기차인지 눈감고 쉬는 동안 도착한 민둥산역. 기차역엔 어린 시절의 향수가 있다. 타고 온 정선 아리랑 열차 타고 온 열차는 1분 정차후 떠나가고 민둥산 역이 참 멋없이 지었을거란건 예상 밖이었다. 역 밖에서 본 민둥산역 관광지로 발돋..

헤이리의 늦가을 (1)

안사람이 헤이리 예술인촌을 가기로 약속한 주말이다. 갑자기 '온두라스"로 귀국한다는 친구를 위해 모임이 있다고 못간다했다. (아내 친구는 온두라스에 거주한다) 차량 혼잡을 피해 아침 일찍 나선 자유로가 한가로웠다. 헤이리에 도착했을 때 트렁크에서 카메라를 꺼내며 실수를 깨달았다. 베터리를 충전시켜놓고 장착을 해야 하는 걸 잊고 왔다. 군복무 시절이 생각났다. 밤마다 해안 경계근무 나갈시 소대장은 군장검열을 실시했다. M16 실탄 180발 (CARBIN은 270발),수류탄1개,수타식 신호탄1개,수통의 물. 자가검열에 익숙했던 나도 나이탓인가 이내 체념을 해야했다. 보조로 가져온 작은 카메라 SONY RX100M3가 있었다. 이도 저도 아니면 스마트폰이 대신하겠지만 모두 사진의 퀄리티는 포기해야 한다 이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