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1 32

KF 갤러리 "Hidden Letters"전

을지로 입구 사거리. 지하철에서 계단을 이용않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나오자 처음 이곳이 어딘가 싶었다. 방향 감각을 잠시 잃었다. 차분히 건물들을 보자 동서 남북에 대한 감각이 살아났다. 롯데 백화점,호텔 빌딩과 건너 우편 백남 빌딩. 프레지던트 호텔이 있는 곳. 오늘은 특별한 전시회를 보기위해 시내 외출을 했다. 미래 에셋 빌딩 KF갤러리에서 국제 교류단 주최로 "키릴 문자"에 관한 "Hidden Letters"전이 열리고 있다. 건너 하나은행 건물. 옛 KEB-외환은행이 회사 주거래 은행이었던 시절 은행을 참 많이 다녔다. 은행에 심시부가 있었다. 은행별로 재벌 그룹을 분리하여 신용한도(Credit Line: 대출 한도)을 통제하고 있어 타은행에서 차입을 하려해도 회사가 필요한 운영자금인지 건건히 검토..

폐역 능내역

집에 가는 길이다. 세미원위로 지나는 곧바른 자동차 도로가 밀릴때는 옛 길을 이용하는 편이 훨씬 좋았다. 잠시 차를세우고 능내역을 돌아보기로 했다. 자건거 라이더들이 한참이었던 계절과 시간을 지나 역사 앞길 자전거 도로는 쓸쓸하다. 역앞에는 데이트 나온 단 한쌍의 젊은이들이 사진을 찍으며 놀고 있다. 역주변 동네. 마치 옛 역장의 관사였을지 모르는 집 역앞에는 카페로 사용했던 철도 객차 한량이 이제 추하게 몰골이 변하고 있다. 2-3년전 만해도 봐줄만 했다. 불이 켜져있는 카페 "바라보다" 안에는 요즘 유행인 층계로 된 커플 좌석이 있다. 고성 A Frame 도 그랬고 강릉 안목항 커피 거리 "Bossa Nova"도 이런 좌석이 마련되어있었다. 유행을 타지않는 건 우리 세대 뿐이다. 멋진 허수아비 작은 ..

서후리 숲에서 본 가을 끝자락(1)

서후리 숲에 거의 도착하면 보이는 길. 자연적으로 조성된 숲길이다 얼마나 멋진지 차가 들어가는 길이 아님에도 한참 머물러 보곤 한다, 며칠 전 다녀간 서후리 숲을 카메라를 들고 다시 찾았다. 단풍 잎들은 더 떨어지고 잎들은 바싹 말라가고 있다 달린 잎마져 생기를 잃어가고 날씨마저 흐려 마지막 가을을 탐닉하기에 조금 부족한 날이다. 그래도 가을이 남아있는 숲은 언제나 정직하다. 있는 그대로의 모습이 좋다 아직 들려보지 못한 카페. 유난히 선홍색 빛같이 붉은 카페 앞의 단풍나무

<향기나는 뜰>에서 가을의 향기를 맡다.

서후리 숲 가는 길에 본 정원에 언제 다시 오자 했다. "향기 나는 뜰". 봄 여름을 가을을 다보내고 가을의 막바지에 기억을 했다. 영국식 정원이 마음에 든다. 가을의 황금기를 지났건만 남은 잎만으로 가을은 화려하다. 정원 끝에 자리 잡은 붉은 기와가 가을바람에 따스해 보인다. 햇볕은 사라지고 꼭 눈이 올 것 같은 날이다. 검소한 모습의 레스터랑 겸 카페는 뜻밖에도 Multi shop이다. 옷도 있고 잘 정돈된 도자기며 식사도 있고 차도 있다. 대추차 한잔에 휴식을 취하고 친절한 (천성이 친절하신 분이다) 여주인의 배웅인사를 받는다. 오래 머물고 싶은 가을정원에서 언제고 다시 올 것을 기약한다. 정원의 풍요했던 시간을 다시 기억하고 카페의 소박한 분위기와 친절이 뚝뚝 흐르는 여주인의 미소를 보기 위해서도..

상처를 한 친구의 위로를 위한 나들이- 양평 서후리숲

고교시절부터 만난 친구들. 11월 초 만나기로 한날. 얼마 전 상처한 친구를 위한 모임이었다. 부인의 10여 년의 대장암, 폐암 간병으로 지쳐있던 친구였다. 의아하게 상주 자리에서 아들과 며느리 없이 딸과 사위가 맞았었다 뜻밖에 아들도 죽었다는 소식을 전했다 숨이 턱 막히던 얘기였다. 언제, 어떻게 죽었는지 묻지 못했다. 아물어가는 상처를 다시 생채기 낼 수는 없었다. 친구가 말하지 않는 한 영원히 모르는 사연이다. 친구 부인도 아들을 잃은 고통을 투병 중에 어떻게 견딜 수 있었을까. 공무원이었던 며느리는 셋이나 되는 손자들을 데리고 전출 신청을 하여 고향 친정으로 내려갔다고 한다 오늘은 서후리 숲 산책이다 서후리 숲 가기전 들리던 카페. 아침에 커피를 이곳에서 마시기 위해 집에서 커피를 거르곤 왔었다 ..

북한강 나들이

용인에서 올라온 사는 친구들을 맞았다. 평상시 내가 내려가 만나던 게 미안했나 보다 . 지하철로 족히 한시간 반이상 걸린다. 친구들을 태우고 양평 나들이를 했다. 토방에서의 식사. 스타벅스에서 커피한잔. 조금 더 젊게 하루를 보낸 것으로 좋았다. 다리가 아파 오래 멀리 걷지 못하는 친구 하나가 불참해서 유감이었지만 . 스타벅스 더 북한 R

아파트에 찾아온 가을

딸이 사는 아파트 동네다. 아무래도 아파트 단지여서 조금 따듯해서인지 외부보다 가을이 조금 늦다 그래도 가을은 어김없이 찾아온다 일주일 한두번 손자의 댕댕이 "열무'를 보고 산책시켜주기 위해 방문한다. 딸네 집에 가서 손자를 봐주는 아내에게 댕댕이 산책까지는 무리다. 이제 세살. 나를 보면 세상에 그렇게 없이 반겨주는게 열무다. 할아버지-산책-산책 후 맛있는 간식의 공식으로 열무에게 인식되어 그런건 아니다. 아파트 외곽을 돌다가 아파트 내부를 산책하는 것으로 바꾼 지 오래되었다. 다리 짧은 닥스 훈트인 열무는 잘도 걷는다. 점점 색갈이 변해가는 아파트 정원. 나뭇잎 색갈은 더 짙어지고 낙엽이 되어 가고 우리의 생애도 같은 과정을 밟아 간다. 영화배우 그레고리 펙은 말했다. 가을이오면 할일이 많다고. 그에..

생활 2022.1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