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1/04 5

KF 갤러리 "Hidden Letters"전

을지로 입구 사거리. 지하철에서 계단을 이용않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나오자 처음 이곳이 어딘가 싶었다. 방향 감각을 잠시 잃었다. 차분히 건물들을 보자 동서 남북에 대한 감각이 살아났다. 롯데 백화점,호텔 빌딩과 건너 우편 백남 빌딩. 프레지던트 호텔이 있는 곳. 오늘은 특별한 전시회를 보기위해 시내 외출을 했다. 미래 에셋 빌딩 KF갤러리에서 국제 교류단 주최로 "키릴 문자"에 관한 "Hidden Letters"전이 열리고 있다. 건너 하나은행 건물. 옛 KEB-외환은행이 회사 주거래 은행이었던 시절 은행을 참 많이 다녔다. 은행에 심시부가 있었다. 은행별로 재벌 그룹을 분리하여 신용한도(Credit Line: 대출 한도)을 통제하고 있어 타은행에서 차입을 하려해도 회사가 필요한 운영자금인지 건건히 검토..

폐역 능내역

집에 가는 길이다. 세미원위로 지나는 곧바른 자동차 도로가 밀릴때는 옛 길을 이용하는 편이 훨씬 좋았다. 잠시 차를세우고 능내역을 돌아보기로 했다. 자건거 라이더들이 한참이었던 계절과 시간을 지나 역사 앞길 자전거 도로는 쓸쓸하다. 역앞에는 데이트 나온 단 한쌍의 젊은이들이 사진을 찍으며 놀고 있다. 역주변 동네. 마치 옛 역장의 관사였을지 모르는 집 역앞에는 카페로 사용했던 철도 객차 한량이 이제 추하게 몰골이 변하고 있다. 2-3년전 만해도 봐줄만 했다. 불이 켜져있는 카페 "바라보다" 안에는 요즘 유행인 층계로 된 커플 좌석이 있다. 고성 A Frame 도 그랬고 강릉 안목항 커피 거리 "Bossa Nova"도 이런 좌석이 마련되어있었다. 유행을 타지않는 건 우리 세대 뿐이다. 멋진 허수아비 작은 ..

서후리 숲에서 본 가을 끝자락(1)

서후리 숲에 거의 도착하면 보이는 길. 자연적으로 조성된 숲길이다 얼마나 멋진지 차가 들어가는 길이 아님에도 한참 머물러 보곤 한다, 며칠 전 다녀간 서후리 숲을 카메라를 들고 다시 찾았다. 단풍 잎들은 더 떨어지고 잎들은 바싹 말라가고 있다 달린 잎마져 생기를 잃어가고 날씨마저 흐려 마지막 가을을 탐닉하기에 조금 부족한 날이다. 그래도 가을이 남아있는 숲은 언제나 정직하다. 있는 그대로의 모습이 좋다 아직 들려보지 못한 카페. 유난히 선홍색 빛같이 붉은 카페 앞의 단풍나무

<향기나는 뜰>에서 가을의 향기를 맡다.

서후리 숲 가는 길에 본 정원에 언제 다시 오자 했다. "향기 나는 뜰". 봄 여름을 가을을 다보내고 가을의 막바지에 기억을 했다. 영국식 정원이 마음에 든다. 가을의 황금기를 지났건만 남은 잎만으로 가을은 화려하다. 정원 끝에 자리 잡은 붉은 기와가 가을바람에 따스해 보인다. 햇볕은 사라지고 꼭 눈이 올 것 같은 날이다. 검소한 모습의 레스터랑 겸 카페는 뜻밖에도 Multi shop이다. 옷도 있고 잘 정돈된 도자기며 식사도 있고 차도 있다. 대추차 한잔에 휴식을 취하고 친절한 (천성이 친절하신 분이다) 여주인의 배웅인사를 받는다. 오래 머물고 싶은 가을정원에서 언제고 다시 올 것을 기약한다. 정원의 풍요했던 시간을 다시 기억하고 카페의 소박한 분위기와 친절이 뚝뚝 흐르는 여주인의 미소를 보기 위해서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