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기행·산책

붉게 물든 남산 단풍길

Jay.B.Lee 2022. 11. 13. 12:21

사진: 장충단비

 

남산 단풍길을 가려고 잡았던 날을 변경한 지 며칠이 지났다. 

아직 남산의 단풍은 볼만하다는 정보에 의존하여 부부가 단풍길 산책을 나섰다.

3호선 동대역 6번 출구에서 나오면 바로 장충단 공원이다.

수표교도 한번 들여다보고 

 신라 호텔을 좌로 보며  계단을 향해 올라간다.

계단에서 만나는 꽃빛이 가을과 잘 어울린다

 

아침 10시 반에 걷는 길.

늘  한방향으로 걸어온 게 두 가지 이유다.

집에서 접근 하기가 편하고 산책을 끝내고 내려가기 편하다.

그리고 점심을 해결할 맛집이 너무 많다.

왼편과 오른편으로 방향을 달리하여 걷는 사람들. 

내년에는  역방향으로 걸어보자.

느낌이 다를 것 같다. 

미세먼지?

서울의 중심가가 선명하지 않다

산책길에 혼자서 뛰는 사람, 친구들 모임, 부부들 모임, 연인끼리 무리를 지어간다.

 백색 지팡이를 들고 두드리며 걷는 시각장애인들도 즐거운 표정으로  걷는다.

산속에 자리 잡은 옛 주택들 -선견지명이 있었다.

일주일 전 왔더라면  최상의 단풍 시기다.

와룡묘.

고종 후궁 엄비가 지은 것으로 1924년 화재로 소실되어 1934년 다시 지은 것이라 한다.

단군 성전, 삼성각, 와룡묘(제갈공명, 관운장)를 모신 곳이다.

전에 올라간 적이 있어  생략했다.

필동 쪽으로 내려가는 돌계단

이곳에  청록파 조지훈의 시비가 있었나?

 

"파초우"

외로이 흘러간 한 송이 구름 

이 밤을 어디메서 쉬리라던고,

성긴 빗방울 

파초잎에 후두기는 저녁 어스름

창 열고 푸른 산과 마주 앉아라

들어도 싫지 않은 물소리이기에 

날마다 바라도 그리운 산아

온 아침 나의 꿈을 스쳐간 구름 

이밤을 어디 메서 쉬리라던 고 

 

점심 먹기에 딱 맞는 시간이다.

전에 왔을 땐 수리 중이었다.

"목멱산 호랭이"로 한식을 판다.

 

사람이 많아 자리를 잡은 후 키오스크로 주문하란 직원의 안내다. 

어디서 많이 듣던 소리로 국립 중앙박물관 카페에서도 그랬다.

 백여 명의 사람들이 식사를 하고 있었다. 

쉽게 2인용 자리를 잡아 일반 비빔밥과 쇠고기 불고기 비빔밥 두 개를 주문해 보았다.

차이는 밥에 불고기를 얹은 것뿐.

전체적으로 깔끔한 밥상은 카페처럼 전동 벨이 울리면 주방 앞에 가서 본인이 받아가야 한다.

식사 후엔  퇴식구에 반납을 해야 한다

물과 컵, 냅킨 모두 셀프서비스다.

가격이 저렴한 이유다. 불고기 비빔밥 12,000원

외국 관광객을 고려해서일까  백김치가 제공된다.

무난하고 깔끔한 맛이다

전주처럼 밥이 담긴 놋그릇을  따듯하게 데워 서빙해준다면 금상첨화다.

입구에는 손을 손을 씻고 들어갈 수 있는 세면대가 있어 마음에 든다.

후식으로  아이스크림을 먹을 수 있는 키오스크가 설치되어 있다.

 

위칰: 서울 중구 남산 공원길 627

이곳에 앉아 후식을 즐겨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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