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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촌 천진암

사진: 천진암 오르는 길-자동차 길 안사람이 잠시 드라이브하고 싶다던 날. 양평 대신 퇴촌 천진암을 택했다. 하남 스타필드, 팔당댐을 지나 퇴촌으로 들어가 천진암으로 향한다. 눈여겨둔 계곡옆 큰 카페 건물은 여전히 문이 닫혀있다. 온 김에 천진암까지 가기로 했다. 천진암엔 종종 주차장에서 돌아가곤 하다 오늘은 걷기로 했다. 십자가의 길이 너무 가파르게 보이는 날. 경사길을 피해 자동차 다니는 길을 택해 걸었다. 도중에 만난 작은 연못에 얼음이 얼어 있다. 천진암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곳이다. 1700년대 약 300여 명의 승려가 머물렀던 천진암. 이곳에 2079년까지 세계 최대의 성단을 짓는다. 눈에 익지 않은 성모상의 왕관. 2018년 10월에 대관식이 있었다 하면 그동안 주차장까지 왔다가 올라오지 ..

커피의 향기

사진: 며느리가 아들 대신 뽑아준 커피-네슬레 캡슐커피다. 아들이 내놓는 커피잔보다 며느리가 준비한 빈티지 커피잔이 훨씬 고급이다. 간혹 음식 사진 대신 커피 사진을 찍을 때가 있다. 노인네가 뭐하나 누가 신경 쓴다 해도 상관없다. 커피를 좋아해도 기껏해야 고작 하루 두 잔이다. 그것도 오후에 일찍 마셔야 한다. 잠이 잘 오지않는 날은 낮에 늦게 마신 커피를 마신 날이다. 커피 사진를 보고 커피의 향기를 떠올리며 커피 마신 곳은 어디인지 추측을 한다. 간혹 이곳이 어디였더라 하며 절망적으로 장소가 떠오르지 않을 때는 먼 훗날 치매가 아니길 기도해야 하는 날이다. 종로 재동 카페 "포엠" 현대 디자인 라이브러리 앞 카페. 처음 가본 곳 .2층 좌석이 있어도 조용한 1층에 자리 잡았다. 용산 아이파크 몰-에..

생활 2023.02.10

사위가 차린 식사

집에서 멀잖은 딸네집. 3.5Km 차로 7분 거리다. 외손자를 봐주기 위해 살던 아파트에서 재건축으로 이주 시 최대한 딸네집 가까이 집을 얻었다. 가까운 덕에 어쩌다 딸이 불러주면 식사를 하러간다. 집에서 우리 부부가 간단히 먹으면 그만이지만 성의를 봐서 가야 한다. 사위의 취미 중 하나는 요리이다. 유튜브를 보며 배워 가고 있는 중으로 파스타는 음식점 보다 훨씬 맛있게 한다 고기 굽는 솜씨는 일가견이 있을 정도로 자리가 잡혔다. 차린 식탁의 김치는 집에서 안사람이 퍼 나른 것이지만 맛있게 한 끼를 먹는다. 나는 식사 때마다 딸네가 사용하는 검정 그릇이 맘에 들지 않지만 입을 꾹 다물고 말한 적이 없다. 딸 집을 나서며 딸과 사위에게" 수고했다 맛있게 먹고 간다"는 인사를 빼놓지 않는다.

생활 2023.02.10

마포옥 설렁탕

이젠 위가 줄어 많이 먹기보다 단품으로 한 끼를 먹는 일이 입도, 속도 편한 나이가 되었다. 지금까지 알고 다닌 집은 제외하고 노포의 " 한끼 식사의 행복(김석동 지음)"에 소개된 집도 찾아보려면 얼마나 걸릴는지. 마포옥은 조지아에서 생활하다 돌아온 지인을 만나며 소개받은 집이다. 양지탕으로 이름한 마포옥은 미쉘린 가이드에 등장한다. 1949년에 개업했다는 집. 양지, 차돌박이, 사골로낸 국물이어서 첫 숟갈을 맛볼 때 입안에 감칠맛은 지금까지 먹어본 설렁탕 중 최고다. 오늘은 김포에서 오는 친구의 시간도 줄여줄 겸 마포옥으로 약속을 잡았다. 주위 젊은 봉급쟁이들이 몰리는 시간을 피하는 건 우리의 예의다. 아니 우리 자신을 위한 일이다. 1시에 마포역에서 만나 1번 출구로 천천히 250미터 정도 걸으면 된..

처음 가본 뚝섬 미술관

아마 딸이 보내준 미술관 입장권 두장이 없었더라면 뚝섬역에 "뚝섬 미술관"이 있는 줄 영원히 몰랐을 것이다. 그동안 묵혀 차일피일 미루다가 미술관 입장권 유효기간이 끝날까싶어 겨우 안사람과 시간을 내었다. 주차장이 몇 대 밖에 허용되지 않고 한 시간에 9천 원이라는 천문학적인 금액에 놀라 무조건 지하철을 이용해야 했다. 2호선 뚝섬역 3번 출구에서 나오면 바로 옆이다. "Logout " 전시회 전시기간:2021.12.21-2023.4.2 입장료 :성인 15,000원 서울 숲 데이트의 성지라고 SNS에 나와 있다 두 사람이 오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대기 의자도 2인용이다. 미술관 입장 전 향나무에 불을 붙여 끈 후 공기 중에 퍼져나가는 향을 맡아본다. 그리고 뚜껑을 열어 커피 향도 맡아본다 작가 :허은만의..

외출 -인사동

설연휴후 몸살로 집에 머물다 어지간히 회복되어 시내에 나가 걷기로 했다. 혹시 하여 열은 없어도 Covid 자가테스트를 한결과 음성이었다. 인사동 입구에 처음 보는 작은 호텔이 낯설다. 이런 음식점도 있고. 삼십여 년을 오가도 가는 곳은 몇 곳에 한정된다. 박상훈 사진전 -"화양연화" -Carpe Diem 전시기간 : 2023.2월 1일-2월 26일 통인 화랑 통인 가게앞 뮤지엄 "김치간" 오늘 따라 눈에들어온 박물관이 있어 들어가보가로 했다. 시니어는 무료다 30년 역사의 김치 박물관 2015년 CNN이 선정한 세계 11대 식품 박물관으로 선정. 땅에 김장을 해 묻었던 시절의 김치맛은 자연 숙성,가난하던 시절 또 식욕이 넘치던 어린 시절이었기에 아련하다, 김치움-김치 저장소의 김치들 체험 학습실도 있다..

젤라루띤 루미의 시

유형은 무형으로 왔다가 그리로 돌아간다.그래서 우리는 "그분께로 돌아가고 있는 것이다." 순간마다 우리는 죽어가고 그리고 돌아가는 중이다. 이 세상은 한순간이라고 예언자가 말했다. 우리의 생각이란, 그분께로부터 공중으로 쏘아 올려진 화살이다. 그것이 어찌 허공에 머물러 있겠는가? 하나님께로 돌아오지 않을 수 없다. 젤라루띤 루미 아침 오랜만에 다시 읽어본 루미의 시집. 젤라루띤 루미(1207-1273)

좋아하는 시 2023.02.02

처음 가본 노들섬

1월 2일 휴일 집에만 있기에 답답해 걷기로 했다. 한파가 닥치기 전에 산책하기 위해 찾은 곳이" 노들섬"이다. 작년에 와보자고 리스트에 두었던 곳. 서울 살며 처음 와보는 곳이다. 한강 인도교를 언제 지났는지 기억이 없다. 가장 많이 다녔다면 84번 화계사 -명수대 버스를 타고 흑석동 작은아버지 댁을 찾았던 시절이겠다. 50여 년 전 이야기다. 노들섬은 "백로가 놀던 섬"이라 하여 노들섬이라 부른다는 유래다. 주차장이 협소하 다하여 대중교통을 이용하기로 했다. 무료 지하철만 이용하면 노들역에서 750미터를 걸어야 한다, 겨울에 강의 찬바람을 맞으며 한강대교를 부부가 걷는 건 정상이 아니다. 지하철과 버스로 "노들 공원"바로 앞에 하차했다. 2019년 조성했다는 공원은 첫눈에 여러시설이 잘되어 있음을 알..

서울 시립 미술관 서소문 관-KiKi Smith전

KiKI Smith 1954년생~ 독일 뉴렘베르크 태생으로 1976년 미국으로 이주했다 "신체와 페미니즘에 관련된 주제로 작업해 온 작가" 그녀는 스스로 페미니스트 아티스트로 자처했다. 학력 : Hearford Art School 예술사조: 현대 미술 전시기간 :2022.12.15-2023.03.12 "는 신체에 대한 해체적인 표현으로 1980-1990년대 미국 현대 미술사에서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해 온 키키 스미스의 아시아 첫 미술관 개인전이다" "키키 스미스의 작품은 가깝게는 개인적인 경험 에서 부터 멀게는 민화, 설화, 신화, 고대역사, 문학 등 다양한 시공간을 포괄하면서 다중적 서사구조를 이룬다. 본 섹션에서는 ''너머의 것'을 탐구하는 작가의 시각,그리고 수집된 일련의 파편들을 서사로 직조하는 ..

서울 시립 미술관 서소문관-강석호 회고전

시립 미술관 서소문 분관 미술관을 가기 전 먼저 식사를 하기로 했다. 오래전부터 가보고 싶던 곳-북창동 "송옥"을 찾았다. 남대문 시장 건너가 오히려 가까운 곳으로 메밀과 우동 전문점이다 오래 영업을 한 노포임에도 음식점을 키우거나 실내를 리노베이션 하지 않은 걸 보면 애초부터 크게 할 생각이 없었던 모양이다. 주방장 아저씨와 홀에 아주머니 한분 홀에는 몇 개의 단출한 테이블뿐이다. 판메밀 하나를 시켰다. 9천 원이다. 두 판의 메밀국수는 보기보다 양이 작지 않아 가벼운 식사로 충분하다. 장국은 짜지도 달지도 않고 알맞다. 갈아 놓은 무가 좀 더 싱싱했으면 시원한 맛이 강했겠다. 판 메밀은 흰색을 띤다. 식감으로 보아 메밀 함량은 많지 않은 듯하다. 더운 여름 철이면 훨씬 좋았을 것을 겨울철의 판메밀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