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2 14

둔촌 아파트 재건축 공사

사진:둔촌 재건축 단지-타워형보다 열효율을 고려하여 남향 판상형이 대부분이다. 타워형에 비해 멋은 없으나 조합원들은 남쪽에서 비치는 빛을 원했다. 말도 많던 서울 재건축 아파트 단지다. 전 6천세대에서 12,000세대를 새로 짓는 재건축 최대 단지다. 80년 완공된 아파트로 재건축 허가후 2017년 가을부터 이주가 개시되었다. 공사 지연으로 145억원의 피해를 입혔다는 "지율"(스님을 붙이기가 꺼끄럽다)처럼 이곳에도 악의 세력이 존재했다. 아파트 단지옆 자그마한 습지를 두고 환경파괴를 물고 늘어져 환경부의 답신과 소송등으로 진행이 지연되었다. 이주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이주 거부 입주자를 각개 소송을 통해 내보내기 까지 일년이 소요되었다. 일시에 이주한 조합원들은 평균 이주비 대출 4억원정도의 일년 이..

생활 2023.02.26

산들해와 부부모임

"산들해" 송파 분점이다. 네 쌍이 모이는 유일한 "부부모임"이다. 보통 일 년에 네 차례 모인다 팬데믹 기간 동안 공백을 제외하면 상당히 오래된 모임이다. 꼭 토요일 오후를 택해 모인다. 회비 없이 차례로 한 부부가 그날 계산을 하고 후식까지 책임진다. 후식이라야 부근의 프랜차이즈 버거킹 2층에 올라가 아이스크림이나 가벼운 음료를 마시며 못다 한 이야기를 하다 헤어 진다. 몇 차례 이곳 아닌 다른 음식점과 산책등을 엮어 보려 했으나 다시 회귀하고 만다. 친구들의 변화를 싫어하는 성격도 있지만 만나기에 이곳만 한 장소가 없다기에 포기하고 말았다. 사실 거리나 교통편중 가장 편한 곳이다. 특히 언제 먹어도 질리지 않는 한식이 그 중심에 있다. 음식도 깔끔해지고 수육과 전 모두 따듯하고 부드럽다. 생선 좋아..

생활 2023.02.26

성북동 나들이

성북동과의 인연은 반세기가 넘었다. 삼선교 부근에서 멀잖은 성북동 언덕 2층집에 친구가 살았다. 그 후 계동 직장에서 종종 삼선교 국시집을 다니다가 지금은 서촌, 삼청동, 인사동과 함께 아파트를 벗어나 나들이할 때 가끔 가는 곳이다. 성북동 끝자락엔 지인이 하는 갤러리와 갤러리 카페, 음식점 ,음악 감상실이 있다. 인쇄업으로 자수성가한 분이어서 수익보다 예술을 위한 봉사차원이다. 열심히 수학하여 몇년전 예술학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오랜만에 들린 "갤러리 카페." 오늘은 음악 감상실을 들리려 찾았다. 마침 길에서 만난 음악감상실 실장인 지인의 따님이 반가이 인사를 한다. 지금은 음악감상실에서 커피를 제공하던 걸 중단하고 생수만 제공한다고 한다. 커피 뽑는 소리가 음악 감상에 방해가 된다는 이유라고 한다...

생활 2023.02.21

입다물고 살아가야 하는 날들

지금은 노쇠하여 병상에 누워계신 직장의 대선배님. 내가 회사 신입사원 채용면접 시 면접을 하셨고 입사 후에는 부서장으로 모셨다. 그분은 마지막을 자동차회사에서 증권 사장으로 은퇴 후 "재정 OB모임"자리에서 우리에게 당부하신 말씀이 있었다. 지하철에서 65세 이상 무상 티켓을 받을 때 역무원이 티켓을 내던져도 그냥 줍지 따지지 말라는 얘기였다. (초기 당시는 일일이 티켓 한 장을 받아야 했다) 지금은 주민센터에서 주는 시니어 교통카드라 그런 일이 없어 좋다 얼마나 내공이 깊으셨던 말씀인가 집에서 사용하지 않는 물건과 손목시계 (세이코)까지 챙겨 동네에서 비교적 가까운 "아름다운 가게"를 찾아갔다. 주차장이 없는 관계로 길에서 비상등을 켜놓고는 문에서 오가고 있는 여아르바이트생을 불렀다. 물건을(쇼핑봉투 ..

생활 2023.02.21

추운 봄날 탄천 걷기

구성역 옆 사찰 -전통사 봄이 오는 듯 하나 날씨가 몹시 춥다 장갑과 귀마개까지 준비하고 집을 나섰다. 탄천을 걷기로 한날이다. 지하철을 세 번 갈아탔다. 친구의 말로 구성역이 탄전에 접근하기가 제일 가까운 곳이라 했다. 물이 흐르는 방향으로 따라가야 맞는데도 지나는 산책객 아가씨에게 서현역 방향을 확인했다. 높고 튼튼한 교가위는 아마 SRX가 지나는 철도라 짐작한다 탄천 1교 요즈음은 충신이라는 말이 와 닿지 않는다. 사육신도 그렇고 생육신도 그렇다, 각자의 신념으로 살다 갔으면 족하다 배신과 배반의 시대. 태종이 지적한 말이 시대를 넘어 정확하다 저기 있는 신하들을 보시오 "10명의 신하중 하나는 충신이고 하나는 역모를 꾀할자고 나머지는 항상 강자에 붙을 표리부동한 놈들이다." 죽전에 이르자 비로소 ..

생활 2023.02.18

강화 동검리 미니 채플

사진: 강화 동검도 미니채플 제주도 미니교회. 가평 아침 교요 수목원등에도 미니교회가 있다. 기네북에 등재된 세계에서 제일 작은 교회는 토론토 나이가라 폭포 부근에 있다. 실제 사용했던 교회란 전제하에. 강화도에 있다는 미니 채플 사진을 보는 순간, 당장 가보고 싶었다. 주소: 강화군 길상면 동검리 245 갯벌이 펼쳐진 바닷가여서 스치는 바람에 냉기가 스며있다. 미니 채플옆 갤러리는 월요일 휴무라고 닫혀있다. 미니 채플문을 밀어보자 닫혀있지 않아 다행이었다. 채플밑 과수원에서 가지치기를 하던 분이 인사를 한다. 주임 신부 조광호 신부님일 거라고 짐작한다 채플벽의 십자가가 유리창을 대신한다 오른쪽은 갤러리 건물. 미니 채플 내부 창밖과 바다 . 십자가에 못 박힌 예수님 형상. 작은 채플이나 웅장한 성당만큼..

월요일의 강화 나들이

월요일 사위가 월차를 낸날은 안사람에게 휴일이다. 차가 밀리는주말 아닌 평일이어서 두곳을 목적지로 삼았다. 강화 동검도 미니 채플과 인천에 있는 처남 방문. 네비를 좇아 초지대교를 건넌다. 건너자마자 보이는 초지진이다 너무 오래전 방문 한 곳이라 기억이 없다 초지진에서 본 초지대교. 마침 간조 시간대여서 바닷물이 빠지고 있는 중이다 1871년 신미양요시 미국 대령의 기록. "조선군은 근대적인 무기를 한자루도 보유하지 못한 채 노후한 전근대적인 무기를 가지고 근대적인 화기로 미군에 대항하여 용감히 싸웠다. 조선군은 그들의 진지를 사수하기위해 용맹스럽게 싸우다 모두 전사했다. 아마도 우리는 가족과 국가를 위해 그렇게 강력하게 싸우다 죽은 국민을 다시는 볼수 없을 것이다" 빈약한 대포 ,활과 창과 칼로 대항했..

퇴촌 천진암

사진: 천진암 오르는 길-자동차 길 안사람이 잠시 드라이브하고 싶다던 날. 양평 대신 퇴촌 천진암을 택했다. 하남 스타필드, 팔당댐을 지나 퇴촌으로 들어가 천진암으로 향한다. 눈여겨둔 계곡옆 큰 카페 건물은 여전히 문이 닫혀있다. 온 김에 천진암까지 가기로 했다. 천진암엔 종종 주차장에서 돌아가곤 하다 오늘은 걷기로 했다. 십자가의 길이 너무 가파르게 보이는 날. 경사길을 피해 자동차 다니는 길을 택해 걸었다. 도중에 만난 작은 연못에 얼음이 얼어 있다. 천진암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곳이다. 1700년대 약 300여 명의 승려가 머물렀던 천진암. 이곳에 2079년까지 세계 최대의 성단을 짓는다. 눈에 익지 않은 성모상의 왕관. 2018년 10월에 대관식이 있었다 하면 그동안 주차장까지 왔다가 올라오지 ..

커피의 향기

사진: 며느리가 아들 대신 뽑아준 커피-네슬레 캡슐커피다. 아들이 내놓는 커피잔보다 며느리가 준비한 빈티지 커피잔이 훨씬 고급이다. 간혹 음식 사진 대신 커피 사진을 찍을 때가 있다. 노인네가 뭐하나 누가 신경 쓴다 해도 상관없다. 커피를 좋아해도 기껏해야 고작 하루 두 잔이다. 그것도 오후에 일찍 마셔야 한다. 잠이 잘 오지않는 날은 낮에 늦게 마신 커피를 마신 날이다. 커피 사진를 보고 커피의 향기를 떠올리며 커피 마신 곳은 어디인지 추측을 한다. 간혹 이곳이 어디였더라 하며 절망적으로 장소가 떠오르지 않을 때는 먼 훗날 치매가 아니길 기도해야 하는 날이다. 종로 재동 카페 "포엠" 현대 디자인 라이브러리 앞 카페. 처음 가본 곳 .2층 좌석이 있어도 조용한 1층에 자리 잡았다. 용산 아이파크 몰-에..

생활 2023.02.10

사위가 차린 식사

집에서 멀잖은 딸네집. 3.5Km 차로 7분 거리다. 외손자를 봐주기 위해 살던 아파트에서 재건축으로 이주 시 최대한 딸네집 가까이 집을 얻었다. 가까운 덕에 어쩌다 딸이 불러주면 식사를 하러간다. 집에서 우리 부부가 간단히 먹으면 그만이지만 성의를 봐서 가야 한다. 사위의 취미 중 하나는 요리이다. 유튜브를 보며 배워 가고 있는 중으로 파스타는 음식점 보다 훨씬 맛있게 한다 고기 굽는 솜씨는 일가견이 있을 정도로 자리가 잡혔다. 차린 식탁의 김치는 집에서 안사람이 퍼 나른 것이지만 맛있게 한 끼를 먹는다. 나는 식사 때마다 딸네가 사용하는 검정 그릇이 맘에 들지 않지만 입을 꾹 다물고 말한 적이 없다. 딸 집을 나서며 딸과 사위에게" 수고했다 맛있게 먹고 간다"는 인사를 빼놓지 않는다.

생활 2023.0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