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여행

제주여행(14)-"오전 11시" 에서 점심식사

Jay.B.Lee 2020. 11. 25. 05:17

 

점심은 카페 가베에서 가까운 "오전 열한 시"에서 하기로 했다.

비에 젖어 떨어진 동백꽃잎이 꽃보다 더 붉게  눈처럼 내려앉았다.

해변에서 전복죽 먹자는 안사람을 설득해 이곳까지 온 이유가 있다. 

작년 수요일 무조건 왔다가 휴무일이라 허탕을 쳤고 금년 3월에 왔을 땐 수요일이 아님에도 코로나 때문인지 식당 전체 소독작업 중이었다.

"오전 열한시"는 순전히 젊은 사람들의 취향을 맞춘 식당이다.

메뉴가 3가지로 단순하고 재료가 떨어지면 일찍 문을 닫는다.

대기 순번으로 예약을 해놓고  시간이 많아 식당 주변의 정원을 돌아볼 수 있어 좋았다.

빨간 동백보다 분홍 동백이 먼저 핀다는 걸  제주를 돌며 터득했다.

안사람이 정원 "카멜리아 "의  동백을 얘기하기에 아직 꽃들이 제대로  피려면 겨울이 되어야 한다고 못을 박았다. 

사실 지금 동백꽃을 보러 가기에 너무 이른 계절이다.

 

옆집은 쉬는팡 -쉼터. 카페인줄 알았더니 흑돼지 식당이다.

 

우리 차례가 오고 미리 주문한 우리 메뉴가 왔다.

내것은 간장 새우밥. 이곳에서 비법으로 간장에 조린 새우가 여러 마리 들어 있다.

샐러드는 싱싱하고 반찬이 절제된 모습니다.

일식을 기본으로 퓨전화된 음식이다.

마치 향후 우리나라 음식의 단품 식단이 가야 할 방향을 보여주는 것 같았다.

안사람이 주문한 전복 볶음밥 .

딱새우 두 마리와 작은 전복 세 마리.

한수저 맛을 보는데 어린 시절 버터에 볶은 밥맛이라 느끼하다.

젊은이들을 위한 맛이다.

간장 새우밥이 훨씬 입맛에 잘 맞는다.

바깥문을 나서면 비밀의 숲처럼 골짜기가 나오고 길이 이어진다.

뒷 정원에 심은 귤나무에서는 귤을 모두 수확하지 않아 나무에서 귤들이 썩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