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이시돌 목장은 처음부터 일정계획에 넣어둔 곳이 아니었다.
어승생악, 안돌 오름의 비밀의 숲, 수풍석 박물관과 비양도 이외에는 나머지 곳은 그때그때 정해 가기로 한 이번 여행이다.
식당 "오전 11시"에서 가까운 곳이 성 이시돌 목장이었다.
한림 읍에서 서귀포로 향하며 수없이 보았던 목장 표지판을 보고 우선 순위에서 제외해 놓았던 건 이시돌 목장을 잘 몰라서였다.
서귀포 날씨와 한림, 애월 날씨가 완연 다른 줄 이번에 처음 경험했다.
그저 흐렸던 날 비상등을 켜고 시야가 5-60여 미터밖에 보이지 않는 안갯속을 조심조심 기어서 달려야 했다.
네비가 가리키는 입구엔 차량과 관광객은 출입을 금한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차를 돌릴 수 없어 테프콘 하우스에서 조금 더 지나자 "우유부단"이 보이고 주차장이 있다.
빛바랜 작은 오두막 정도의 테쉬폰 하우스.
테쉬폰 하우스는 작은 주택이다.
안으로 들어가자 작은 집을 반으로 나누어 몸만 누울 수 있는 손바닥만한 침실과 작은 주방, 침실의 두배 정도 되는 거실 혹은 침실. 세 개 모두 합쳐 6 평 남짓하다.
양쪽으로 대칭을 이루며 똑같이 지었다.
이 작은 집에서 살면서 하나의 즐거움이란 커다란 유리창을 통해 사시사철 변하는 제주의 풍광을 가까이한 거라고 믿고 싶다.
차에 우의와 우산을 준비해놓아 걷는데 문제가 없었다.
목장의 상징. 젖소
이시돌 목장 휴게소 격인 "우유부단".
주차장이 있고 화장실이 내부에 있으며 테쉬폰을 보려면 거쳐야 하는 장소다.
우유부단의 본 의미는 그런 것이 아닌데 이곳에선 "우유를 끊지 말고 열심히 마셔라"라고 재해석을 한 상호를 달았다.
난 유기농 우유로 만든 아이스크림을, 안사람은 따듯한 우유 한잔을 주문했다.
쉬고 , 화장실을 이용하고 , 맛난 아이스크림을 먹고 ,목장 입구로 들어가려면 어떻게 가야 하는지 안내까지 받아 "일석 사조"혹은 "일타 사매"의 득을 얻었다
누가 설계했을 까 작은 공간을 활용해 잘 지었다.
사방 커다란 유리창은 목장을 보기에 좋은 전망창이고 뒤에는 홍보용 프로그램( 볼 시간이 없어 생략해 아쉽다) 영상을 상영 중이다.
안개, 말들과 여기저기 흩어져있는 집 모양 벤치가 이곳이 딴 세상 임을 보여준다.
안갯속에 가지 뻗은 제주 나무들은 자체가 그림이다.
굽은 돌길이 여유를 찾으라는 마음에 주는 쉼표다
말들이 관광객에 익숙해 뒤는 보지 않지만 살짝 경계를 한다.
마치 '찍긴 뭘 찍어 ' 하듯.
이시돌 목장은 경주마를 육성하고 위탁사육도 하는 목장이다.
말들의 뒷태가 강인하고 아름답다
모든 사진은 모바일 폰 으로 촬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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