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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역 능내역

집에 가는 길이다. 세미원위로 지나는 곧바른 자동차 도로가 밀릴때는 옛 길을 이용하는 편이 훨씬 좋았다. 잠시 차를세우고 능내역을 돌아보기로 했다. 자건거 라이더들이 한참이었던 계절과 시간을 지나 역사 앞길 자전거 도로는 쓸쓸하다. 역앞에는 데이트 나온 단 한쌍의 젊은이들이 사진을 찍으며 놀고 있다. 역주변 동네. 마치 옛 역장의 관사였을지 모르는 집 역앞에는 카페로 사용했던 철도 객차 한량이 이제 추하게 몰골이 변하고 있다. 2-3년전 만해도 봐줄만 했다. 불이 켜져있는 카페 "바라보다" 안에는 요즘 유행인 층계로 된 커플 좌석이 있다. 고성 A Frame 도 그랬고 강릉 안목항 커피 거리 "Bossa Nova"도 이런 좌석이 마련되어있었다. 유행을 타지않는 건 우리 세대 뿐이다. 멋진 허수아비 작은 ..

서후리 숲에서 본 가을 끝자락(1)

서후리 숲에 거의 도착하면 보이는 길. 자연적으로 조성된 숲길이다 얼마나 멋진지 차가 들어가는 길이 아님에도 한참 머물러 보곤 한다, 며칠 전 다녀간 서후리 숲을 카메라를 들고 다시 찾았다. 단풍 잎들은 더 떨어지고 잎들은 바싹 말라가고 있다 달린 잎마져 생기를 잃어가고 날씨마저 흐려 마지막 가을을 탐닉하기에 조금 부족한 날이다. 그래도 가을이 남아있는 숲은 언제나 정직하다. 있는 그대로의 모습이 좋다 아직 들려보지 못한 카페. 유난히 선홍색 빛같이 붉은 카페 앞의 단풍나무

<향기나는 뜰>에서 가을의 향기를 맡다.

서후리 숲 가는 길에 본 정원에 언제 다시 오자 했다. "향기 나는 뜰". 봄 여름을 가을을 다보내고 가을의 막바지에 기억을 했다. 영국식 정원이 마음에 든다. 가을의 황금기를 지났건만 남은 잎만으로 가을은 화려하다. 정원 끝에 자리 잡은 붉은 기와가 가을바람에 따스해 보인다. 햇볕은 사라지고 꼭 눈이 올 것 같은 날이다. 검소한 모습의 레스터랑 겸 카페는 뜻밖에도 Multi shop이다. 옷도 있고 잘 정돈된 도자기며 식사도 있고 차도 있다. 대추차 한잔에 휴식을 취하고 친절한 (천성이 친절하신 분이다) 여주인의 배웅인사를 받는다. 오래 머물고 싶은 가을정원에서 언제고 다시 올 것을 기약한다. 정원의 풍요했던 시간을 다시 기억하고 카페의 소박한 분위기와 친절이 뚝뚝 흐르는 여주인의 미소를 보기 위해서도..

상처를 한 친구의 위로를 위한 나들이- 양평 서후리숲

고교시절부터 만난 친구들. 11월 초 만나기로 한날. 얼마 전 상처한 친구를 위한 모임이었다. 부인의 10여 년의 대장암, 폐암 간병으로 지쳐있던 친구였다. 의아하게 상주 자리에서 아들과 며느리 없이 딸과 사위가 맞았었다 뜻밖에 아들도 죽었다는 소식을 전했다 숨이 턱 막히던 얘기였다. 언제, 어떻게 죽었는지 묻지 못했다. 아물어가는 상처를 다시 생채기 낼 수는 없었다. 친구가 말하지 않는 한 영원히 모르는 사연이다. 친구 부인도 아들을 잃은 고통을 투병 중에 어떻게 견딜 수 있었을까. 공무원이었던 며느리는 셋이나 되는 손자들을 데리고 전출 신청을 하여 고향 친정으로 내려갔다고 한다 오늘은 서후리 숲 산책이다 서후리 숲 가기전 들리던 카페. 아침에 커피를 이곳에서 마시기 위해 집에서 커피를 거르곤 왔었다 ..

북한강 나들이

용인에서 올라온 사는 친구들을 맞았다. 평상시 내가 내려가 만나던 게 미안했나 보다 . 지하철로 족히 한시간 반이상 걸린다. 친구들을 태우고 양평 나들이를 했다. 토방에서의 식사. 스타벅스에서 커피한잔. 조금 더 젊게 하루를 보낸 것으로 좋았다. 다리가 아파 오래 멀리 걷지 못하는 친구 하나가 불참해서 유감이었지만 . 스타벅스 더 북한 R

아파트에 찾아온 가을

딸이 사는 아파트 동네다. 아무래도 아파트 단지여서 조금 따듯해서인지 외부보다 가을이 조금 늦다 그래도 가을은 어김없이 찾아온다 일주일 한두번 손자의 댕댕이 "열무'를 보고 산책시켜주기 위해 방문한다. 딸네 집에 가서 손자를 봐주는 아내에게 댕댕이 산책까지는 무리다. 이제 세살. 나를 보면 세상에 그렇게 없이 반겨주는게 열무다. 할아버지-산책-산책 후 맛있는 간식의 공식으로 열무에게 인식되어 그런건 아니다. 아파트 외곽을 돌다가 아파트 내부를 산책하는 것으로 바꾼 지 오래되었다. 다리 짧은 닥스 훈트인 열무는 잘도 걷는다. 점점 색갈이 변해가는 아파트 정원. 나뭇잎 색갈은 더 짙어지고 낙엽이 되어 가고 우리의 생애도 같은 과정을 밟아 간다. 영화배우 그레고리 펙은 말했다. 가을이오면 할일이 많다고. 그에..

생활 2022.11.02

덕수궁 돌담을 따라

친구를 시청역에서 만나 출구로 나가기 전 먹고 싶은 음식이 뭐냐고 물었다. 메밀국수 , 순두부(북창동), 짜장면 , 추어탕, 냉면, 삼계탕. 영등포에서 온 친구는 요즘 짜장면을 하는 집이 그쪽에 없다고 자장면을 원했다. 덕수궁 옆 오천 회관 2층 "복성각" 삼선 짜장면을 든 친구는 흡족해했다. 정동교회 앞 단골 카페-전광수 커피집으로. 오늘도 핸드드립 과테말라 커피를 주문한다. 1층에 좌석이 없어 2층으로 올라오자 곧 들어찬 사람들로 이층은 아수라장으로 변한다 방음이 전혀 되어 있지 않은 탓이다. 정동 공원에 있던 러시아식 정자는 사라지고 러시아 공관 유적은 공사 중이다. 정동 공원을 건너 도시건축 박물관으로 향했다. 서울 여행 사진전이 볼만 했다. 박물관이 진화를 거듭 중이다, 박물관인 줄 알았던 이곳..

사위가 집에서 만든 짬뽕

토요일. 마침 안사람이 수영 모임 회원인 지인 결혼식에 참석하러 외출한 날이다. 아내는 수영장이 있던 아파트단지를 떠나기 훨씬 전인 10여 년 전 수영을 그만둔 후에도 모임은 계속하고 있다. 갑자기 혼자 토요일 점심 식사할 내가 생각났는지 딸에게서 전화가 왔다. 막 짬뽕을 만들거니까 생각 있으시면 와서 식사하란 전화다. 귀찮기도 하지만 강아지도 볼겸 고맙게 여기고 차로 달려갔다. 3.5킬로 거리다. 사위의 취미는 요리다. 유튜브를 보고 하는지 요리에 관심이 가지면서 여러 가지를 만들어 먹어 보는 모양이다. 좀 자신이 붙으면 특별히 우리 부부를 불러 시식을 시킨다. 사위가 만든 짬뽕. 국수는 베트남 쌀국수를 사용했다. 세식구가 먹을 양에 내가 끼어 양이 적을 까 밥까지 준다. 풍부한 재료를 사용하여 중국 ..

생활 2022.11.02

남양주 조용한 카페 라뷰(La Vue)

차 운전에 산정호수 둘레길을 걷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가볍게 밀려오는 피곤으로 인해 잠시 쉬고 싶었다. 오가는 동안 한번 들려보고 싶던 카페 "라뷰(La vue)". 건물 외관도 준수하고 강을 내려다보는 풍광이 좋을 것 같은 예감 때문이었다. 근처에 "역술인의 집"이 있어 찾기에 더 용이하다 주소: 경기도 남양주시 조안면 북한강로 654-1 카페가 너무 조용했다. 잘 가꾸어진 잔디밭이 심플하고 너무 좋다. 구차하게 빛을 내려는 꽃밭보다 잡초 없는 잔디 그대로 좋았다 앞 동네는 주택가로 은행나무 한그루에 가을빛이 곱게 물들고 있었다. 강변으로 위치한 카페들의 커피 가격은 시내보다 높다. 소위 자릿세가 붙은 덕분이다. 오래 전의 맛없는 커피의 비싼 가격과 달리 요즘은 좋은 원두를 사용한 풍미가 가득한 맛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