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기/서유럽 여행

오베르 쉬르 우아즈(2)

Jay.B.Lee 2007. 7. 2. 15:47

오베르역 역시 작은 기차역으로 지하 통로를 지나 건너편   출구로 나왔다.
몇걸음 걸었더니조그마한 공원이 눈에 들어 온다.
반 고호 공원(도비니 공원)안에는 화구를 어깨에 둘러멘  꺾다리 모습의 고호 조각상이 있었다.
(러시아계 프랑스 조각가" 지드킨"이 만든 조각으로 그가 만든 또 하나의 조각은 그의 출생지 네델란드 "Zundert"시 광장에 동생 테오와 함께한 상징적 동상이 있다.
네델란드 "누엔덴"에도 스케치북을 들고 서있는 고호의 동상이 있다)

관광안내소겸 *도비니 미술관을 찾아 걸으면 왼편으로 오베르 시청(군청)이 보이고 책에서 자주 보던 그림 현판이 이곳이 고호가 그린 그림의 장소임을 보여준다.
아담한 안내소엔 한국사람들이 많이 방문한 덕으로 조잡하지만 우리말로 된 안내문을 준다.
많이 방문한다는 것이 국력의 신장이요 고호를 사랑하는 사람이 많다는 증거로 반갑기 그지 없다.


고호는 아를에서 자신의 귀를 자른후 남프랑스 생 레미에서 요양중이던 형을 위해  동생 테오가 마련해준  오베르 라브 여인숙에서  약 70일을 보내며 자살을 하기까지 약 70여점을  유화를 남긴다.

고호가  생을 마감한 라브 여인숙을 방문하기 위해서 대로변을 지나 골목에 달린  뒷문으로 들어가야 했다.
입장료 5유로(6,500원)를 받는다.
현 소유주는 벨기에 사업가로 고호의 서간집을 읽고 감동받아 1987년 구입했다는데 비싼 입장료를 보면  감동보다 사업가(?)로서 구입하지 않았나 싶다.
작은 여인숙에  들어가는 벽면에는 고호의 약력이 담긴 초콜릿색 현판이 이어져 있다.
1층은 레스토랑이고 2층은 기념품과 고호 관련 책자를 팔고  또 고호의 방에 대한 안내도 한다.
고호의 방을 보러온  프랑스인 부부를 위해 나에게 다락방의 영사실에서 15분짜리 영상물을 먼저 보지 않겠냐고 권한다. 
고호의 방을 보기까지 못알아듣는 불어를 같이 들으며 서있는 것이 고역인줄  눈치빠른 아주머니가   알아챘기 때문이다.
2평반 남직한 침침한 작은 방이 고호가 마지막으로 머문 곳이다.

1890.7.월27일 고호가 보리밭에서  권총으로 자살을 시도한 후 이곳까지 기어와 의사 *가쉐가 지켜보는 가운데 7월 28일과 29일 사이에 숨을 거둔다.

(정확히 7월29일 새벽 1시반이라는 얘기도 있다)
아마추어 화가이기도 했던 가쉐는 고호의 마지막 모습을 스케치 했고 임종전 그의 모습이 가쉐의 스케치를 통해  전해진다.
우울증,정신 쇠약,편집증 증세로 시달리던 그가 자살한 이유는 무었이었을까?
알아주지 못하는 19세기의 분위기에 너무 앞서 간 탓일까?
모두 특히 동생 테오에게 폐만 끼치고 있는 자신을 죽음으로 스스로 내몬것은 아닌지 추측을 해본다.

죽기로 결심한 듯 죽기 직전까지 고호는  온 정열를 다해  오베르의 곳곳을 그렸다.

 그는 갔어도 오베르는 작품속에 살아 있어 오베르는 고호에게 영원히 빚진 마을이 되었다.

비록 오베르 자체가 아름다운 전원도시라 할지라도
오베르는 잠시 머문 고호로 인해 살아 숨쉬는 마을로 남아 있다.

 


*도비니(1817-1878):1854년 오베르에 정착했고 인상주의 운동의 선구자
                   오베르 교회 축대밑 손바닥만한 광장엔 그의 작은 동상이 있다.
                   1906년 파젤의 작품이다.

*가쉐:(1828-1909); 의사로 아마추어 화가였고 후원자였다.
                    그의 별장에서 고호,세잔느,피사로,기요밍,르노아르등과 교분을 나누었다.
                  세잔느가 그린 '가쉐박사의 집"은 오르세 미술관에 전시되어 있고 고호가 그린 "가쉐의 초상화","피아노 치는 가쉐양"의 그림이 전한다.
 
 

 

 라브 여인숙/이곳에서 고호는 70여일을 머물렀고  마지막으로 그의 숨을 거둔 곳이다.

고호가 머문 방은 대로변 유리창 달린 방향과 반대편으로 우리식으로는 3층에 해당하는  작은 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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