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기/서유럽 여행

오베르 쉬르 우아즈(1)

Jay.B.Lee 2007. 6. 27. 18:32

 

 

사진: 빈센트 고호와 동생 테오의 초라한 묘지

한국인이 다녀 갔는지 꽃대신 오렌지 두개가 제물처럼 묘비위에 올려있다.

 

 

4월19일.
파리에서 이틀째 맞는 날이다.
서울부터 파리 교외 북쪽으로 30여키로 지점에 자리잡고 있는 "오베르 쉬르 우아즈"를 가기로 정해논 날이다.
하나의 새로운 도시에 도착하면 지도와 지하철 지도가 필수다.
둘다 있으면 도시는 내 손아래 있소이다라고 장담해도 좋다.
파리의 지하철은 오래되어 지저분한 느낌을 주지만  그 편리함과 효율성은 최고다.
들어갈 때 티켓을 통과후 나올 땐 문만 열고 나오면 된다.
단지 뛰어 넘을 수 없게 된 철옹성이지만. 
지하철은 파리의 5개역과의 연계성에 있어서도 편리하며 생각없이 벽에 붙어 있는 안내판만 따라가면  정확히 자기 목적지에 갈수 있다.
갈림길에서는 최종 행선지와 향후 통과할 역이름이 붙어 있어 그냥 표지판을 따르면 된다.
서울처럼 전역과 현재역 다음역의 안내 표지 없이 오로지 현재역만 보여준다.
대신 지하철내의 노선도에는 지나온 역위에 불이 켜져 있어 내가 어느 지점을 지났는 지 알 수 있다.
서울처럼 인구가 많은 곳이 아니므로 내릴 승객이나 탈 승객은 자기가 문손잡이를 잡고 열어야 한다.
(유럽의 지하철은 승객이 직접 손잡이 혹은 버튼을 눌러 열어야 한다)
지하철은 서울과 달리 협궤로 답답하다.
우리는 많은점에서 미국식을 배우고 따라왔다.
왜 미국이 그 많은 돈을 들여 한국인을 무료로 유학시키고 초청해 가르쳤는지 이해되는 대목이다.

파리는 서울의 2개구 정도의 면적이라  파리 북역에서 오베르행  기차표를 사고 전광판의 출발 시간을 확인뒤 종점인   Pontoise역까지 가지 않고 Valmondoise에서 하차 했다.
지하도를 건너 건너편 프렛홈에 서자 14인치 모니터 크기의 검정 전광판에 파리행과 Gare de Pontoise 행 시간표가 나온다.
오베르는 이곳에서 한 정거장이다.
15분이나 남아 간이역 같은 대합실에  들어서니 아무도 없다. 
잠시후 모자를 쓰고 관광 안내 완장을 찬  남자가 들어 왔다.

 사람 좋아보이는 그가 일인 역장겸 관광 안내원이었다.
지나온 역이름들에 Sur Oise가 붙어 있어 무슨 의미냐고 물어 보았다.
Sur Oise란 "오아즈江의 "의미란다.
그러고 보니 강들이 간혹 보였다.
한참 신이나서 프랑스인 답지않게 친절히 설명을 해주는데 역사무실의 전화가 울려 얘기가 중단 되고 말았다.


내가 가려는 오베르 쉬르 오아즈는 '오아즈江의 오베르"가 된다.
 Vincent Van Gogh는 오베르에서  70여일을  보낸후 스스로 목숨을  끊고   이곳 공동 묘지에 동생 Theo와 함께 묻혀있다.
그를 평소 숭배하고 그의 그림을 좋아했던 나로서는 성지를 찾는 순례자처럼 고호가  마지막으로 숨을 거둔 오베르를 찾아 그의 숨결이라도 느껴보고 싶었다.
참으로 오랜 갈망이 아니었나.

 

   

 사진:고호가 그렸던 "오베르 시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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