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기/서유럽 여행

베르사유 궁전

Jay.B.Lee 2007. 6. 25. 20:59

 

 

사진: 베르사유 궁전 내부


파리의 지하철 3호선 종점인 Galleni역에서 도보 10분거리에 있는 주택가에 자리한 예약 숙소에 짐을 풀자 마자 역으로 다시 나갔다.
 교외선 R5를 타기위해  역무원에게 "베르사이 알레 흐뚜흐"(Alle Retour-왕복표 주세요)하니 왕복표를 준다.
혹시하여 쓸 일이 있을 것 같아 파리에 산다는 한국 여학생이  적어준 알레 쌩불르(Aller Simple-편도 주세요)와 함께 배운 말이다.
베르사유 하면 잘못 알아들어 베르사이~라고 한다든가.

지난 15년전  가족들과 파리를 렌트카로 여행시 파리 교외에 자리잡고 있는 ,프랑스의 상징처럼 여겨지는 베르사유 궁전을 못보고 간 것이 내내 아쉬웠었다.
루이 13세가 사냥용으로 지은 작은 별장을 "짐은 국가다'라고 막강한 권력을 휘두르던 루이 14세때 50년에 걸쳐 지어진 궁전은 멀리 입구에서 볼 때부터 웅장하게 자릴잡고 있었다.
580미터 길이의 화려한 궁전은 결국 프랑스 대혁명과 함께  브르봉 왕조의 몰락을 가져온 것은 모두 다 아는 사실이다.
무소불능의 권력자들이 남긴 유산이란 당시 국민의 피와 땀과 원성으로 이루어진 것이 대부분이며 선조들의 희생으로 이루어진 걸작들로 인해 그 후손들이  막대한 외화를 챙겨넣는 것을 보면 세상은 아이러니하다.
악명을 떨쳤던 왕들은 항상 더 기억이 되고 그래서 더 위대하다.
시기적으로 잘못온 것은 아닌데 베르사유 궁전은 수리중이었다.
 공사장 부수 보조물들로 인해 입구에서 궁전의 전경을 담으려해도  어느 각도에서도 사진이 나오지 않는다.
그 유명한 긴 "거울의 방"(길이 73미터 폭10.5미터)은  수리중이라도 당시의 화려함을 가리진 못했다.
당시 화려한 궁전의 내부에 감탄을 그치지 못한다.
당시 유행이었겠지만 침대는 왜 그렇게 높은지 특히 *마리 앙뜨와네뜨 왕비의 침대는 거의 키높이였으니 발 받침대 대신 사다리(?)로 올라간 것은 아닌지.
난간 없는 높은 침대여서 혹 자다가 떨어져 목이라도 부러져서 죽었으면 후일 단두대에 목이 잘리는 수모와 고통을 면했으리라.
배고팠던 국민에게 궁전의 사치란 치를 떨게 만들었을 것이고'빵이 없으면 케익을 먹으라"고 앙트와넷 왕비가 말했다고 사실 아닌 소문이  순식간에 왕비를 악녀로 만들어 버렸을 것이다.
100ha(1백만 평방미터,약 30만평)에 달하는 대정원을 내려다 보고 있는 아폴론 분수는 따근한 4월의 태양 아래서 멈추어 있다.
운하를 따라 펼쳐진 잔디밭에는 일광욕을 즐기는 사람들이 제법 많았다.
미국 뉴욕의 Central Park처럼 물고 빨아대는 것들이 없는 것이 유럽다운 풍경일까.
꼭 놓지지 말라는 "왕비의 촌락"(마리 앙뜨와네뜨를 즐겁게 해주기 위해 만든 전통가옥과 작은 호수)을  보겠다고 한  욕심도 긴 비행시간과 시차로 인해 쌓인 피로 앞에서  여지없이 무너지고 말았다.
도보 왕복 1시간의 여유조차  더 이상 가질 수 없을 만큼 체력의 한계에 와 있었다.
이제 여행의 시작이 아닌가.
무리수는 가능한한 피해야 했다.
눈앞의 산 정상을 바라만 보고 돌아서야 하는 산악인의 마음이 그랬을 것이다.
 


*영화"마리 앙뜨와네뜨"-2006년작품
감독:소피아 코폴라
출연:커스틴 던스트,제이슨 슈왈츠만

 오스트리아의 막내공주로 프랑스와 동맹을 위해 14세의 어린 나이에 황태자,루이16세와 정략 결혼한 비운의 왕비를 그린 영화다.
최악의 국모,스캔달을 뿌려댄 부도덕한 여인,아름다운 베르사유의 꽃,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왕비-이 모두가 마리 앙뜨와네뜨를 두고 칭한 말이다.
14살에 시집와 19살에 왕비가 되고 7년간 부부 관계를 갖지 못하고 자물쇠 수집이나 하는 남편,루이16세의 무관심 속에서 사치,부도덕,허영,무절제,부정한 여인으로 불리워지며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사치와 파티등 향락에 빠져가는  불쌍한 여인의 삶을 그린다.
14세의 어린 나이에 낯선 환경과 엄격한 관습 속에서 탈출구는 사치와 쾌락을 좇는 일이었으리라. 
코폴라 감독은 18세기와 21세기의 절묘한 조화를 꾀하기 위해 화려한 복식을 고풍과 현대적 칼라로  ,음악은 클래식과 록을 섞어 의욕을 앞세웠다.
그러나 관객은 감독의 의욕을 높히 사질 않는다.
아카데미 의상부문, 3개부문에서 수상을 했으나 우리나라 극장에서는 일주일만에 막을 내리고 만다.
그래도 극장을 나서는 관객에게 화려함은 충분히 전달되지 않았는가.
커스틴 던스트는 "처녀 자살 소동"(the Virgine Suicides)에 출연했던 배우로 얇은 윗입술이 그녀의 특징이고 매력이다.
14세부터 30세의 왕비역을 잘 연기하고 소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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