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기/서유럽 여행

오베르 쉬르 우아즈(3)

Jay.B.Lee 2007. 7. 4. 22:53

기념품점에서 산 책갈피 사진엔 *오베르 교회를 오르는 계단에 눈이 살짝 쌓여있다.
그 계단을 따라 교회에 오르니 4월의 햇빛은 우리나라보다 강렬하다.
고호가 그렸던 오베르 교회옆 나무 그늘 밑에는 20여명의 미술학도들이  그림들을 그리고 있었다.
어떤 여학생은 젖통이 다 들어나보이는 것도 잊은채  열심히 그리고 있었다. 
슬쩍 둘러본 그네들의 그림은 다양한 그네들의 피부 색갈처럼 모두 개성이 있다..
고호처럼  영감을 얻어 훌륭한 화가들이 되기를 .


정면으로 보는 오베르 교회는 고호의 그림을 통해 세상에 알려져 있다.

오베르 교회 앞에도 미래를 꿈꾸며 홀로 그림을 그리는 여자가 있다.
교회앞을 지나 언덕길을 오른다.
교회 뒷편으로는 아직 키가 자라지 않은채 파랗게 펼쳐진 보리 밭인지, 밀밭이 펼쳐져 있다

보리가 팰 무렵 7월엔 고호의 그림처럼 까마귀가 지금도 날아올까? 
회색 담벼락으로 둘러 쌓인 낮으막한 묘지엔 도마뱀들이 이리 저리 뛰어 다니고 있다.
구석에 있다는 고호의 무덤을 찾았을 때 그 초라한 묘비위엔 이미 한국인들이 다녀갔는지 먹으려 가져왔던 오렌지가 제물처럼 꽃대신 묘비위에 얌전히 놓여 있다.
담쟁이 덩쿨로 얽혀진 두 형제의 묘비를 보며 세상이 알아주지 못했던 형을 위해 헌신했던  동생 테오의 형제애를 생각한다.
형이 죽은지 6개월후에 그 역시 정신병으로 사망한다.

 형의 죽음으로 인해  삶에 대한 끈을 놓아 버렸을까  아니면 집안의 유전였을까.
1914년, 동생 테오의  부인인 제수씨가  남편의 유해를 이곳으로 옮긴 것은 살아있을 때  두 형제간의 깊은 사랑에 대한 배려였다.
묘지는 초라하나 그들의 생애는 결코 초라하지 않았다.
특히나 요즈음처럼  형제간에도 사랑이 상실되어 가는 시대에선 그들 형제가 보여준 사랑은 고호의 작품만큼이나 사람들은 오랜동안 기억되지 않을까.

 

 

*오베르 노트르담 교회(역사 기념물)
      로만 -고딕 양식이고 과부가 되어 오베르에 머문 루이 6세의 왕비 모리앤느(1080-1137)의 기도실이었고 1331년 고딕식 건축으로 증축했다.

                   동정녀 예배당은 16세기 전반에 지었다.
 

 

 

오베르교회

 스페인에서 파리로 돌아와5월8일 오르세 미술관에서 고호가 그린 오베르 교회를 사진으로 찍다

 

 사진:고호 형제가 묻혀있는 공동묘지 오르는 언덕길.언덕길을 오르면 왼편으로 고호가 그린 "까마귀 나는 보리밭"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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