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기/동유럽여행

두브로부니크(E-21)

Jay.B.Lee 2007. 2. 22. 16:07

 

 사진:
Old City- 스타리그라드의 성벽에서 내려다본 붉은 지붕의 집들로 빽빽한 시가지와 아드리아해.
오래된 집에는 대부분 사람들이 살고 있다.


두부로부니크.
1991년 이전에는  코스타 델 솔(Costa del Sol:태양의 해변이란 뜻으로 지중해 연안 휴양지를 말함)로 발전하던 곳으로 1991년 유고연방과 분리,독립하고자 하는 과정에서 "전쟁으로 찢겨진 악마"로 불리웠다는 곳.
5월의 햇살과 맑은 공기는 이곳을 찾는 관광객에겐  과거 그네들의 상처요 아픔으로 기억하고 있을 뿐
한때는 서방과 이슬람 문화를 잇던 "중세문화의 보고"로 불리웠던 곳으로 기억하려할까.
아픈 상처가 남은 곳이기엔 두부로부니크는 너무나 눈부시다.
1991년 6개월간 세르비아와의 전쟁에서 1만명이 사망하여 그 곳에 살고 있는 크로아티아인조차 가슴에 묻어두고 싶은  상처를를 기억하고 싶지 않을 성 싶다.
세르비아가 두부로부니크를 폭격한 흔적이란 이제 거의 찾아보기 힘들고 새로 수리한 성벽이 폭격에 의한 복구였는지 관광지로 새로 태어나고자 복구한 것인지 알길이 없다.

Old city는 미국 관광지처럼 유쾌함과 경쾌함이 있는 곳도 아니요,아우슈비츠처럼 엄숙함과 경건함이 있는 것도 아니다.
드부로부니크의 다른 별명" 첫사랑의 연인" 혹은 "아드리아해의 진주"처럼  조용히 평화로운 아름다움을 즐기고자 온 사람들이다.
모두 천천히 여유롭게 성문 필레 게이트(Pile Gate:동쪽문)를 지나 플라차(Placa )거리를 걷는다.
마치 중세의 세계에 들어 온 것처럼 모두가 신기할 뿐이다.
이곳에서 서두르는 사람이 있다면 정신나간 사람이 아닐까.
1,300여년전 , 7세기경 달마시아 로마인 들에의해 건설된 이도시는 반짝거리는 거리의 대리석 바닥처럼 누부시다.
"라구사"혹은 "라구시움"이라 불리웠다는 이곳은 후에 슬라브인들이 몰려와 이름이 두부로부니크로 바뀌었다고 한다.
오노프리오 분수,성구세주교회, 성프란시스코 수도원, 성 블레즈(ST Blaise) 수도원이 볼 것 들이다.
무엇보다도 이곳을 찾는 관광객에겐 2키로에 달하는 성벽을 따라 천천히 아드리아해를 바라보며 걷는 즐거움은 결코 잊지 못할 것이다.
13세기에서 16세기에 걸쳐 건설되었다는 성벽은 25미터높이에 16개의 성탑이 있다.

유고 내전,보스니아 내전으로 알려진 크로아티아와 세르비아인과의 전쟁에 관한 영화로는 Behind enemy lines,인생은 기적처럼,세이비어(Savior) 세가지가 있다.
세이비어외에는 전쟁이란 비참함과 인종청소에 관한 문제를 스치고 가며 전쟁의 무용담이나 인종청소 문제를 깊이 다루지 않는다.
인종 청소에 관한한 누가 옳고 또 누구편을 들어야 할 문제는 아니기 때문이다.

 


1.Behind Enemy Lines
 감독:죤 무어(CF 감독출신)
출연:진 헤크만,오웬 윌스

항공모함의 해군 전투기  항법사 버넷중위(오웬윌스)는 2주후 제대하여 민간 항공기에 일하고자 함장 (진헤크만)
에게 전역 신청서를 제출해놓은 상태다.
유고 내전에 평화 조약이 체결된 이상 나토 사령부 소속인 미 항모 함장은 크리스마스날  마지막 미션으로 버넷에게 정찰 비행을 시킨다.
그러나 마지막 임무가 악몽이 될 줄이야.
평화 협정에 반대하는 유고 세르비아 반군이 쏜 미사일에 비행기는 격추되고 탈출장치로 살아난후 동료는 반군에 의해 살해된다.
구조 요청을 받은 함장은 즉시 구조하려 출동명령을 내리려하나 사령관은 평화협정을 들어 중지 시킨다.
그사이 버넷중위는 사냥개처럼 따라붙는 반군들에게 쫓기고 시간을 끌기 위한 함장의 의도에 따라 구조 목표 지점을 따라 이곳 저곳으로 이동한다.
쫓기는 사이 보스니아인에 의해 도움을 받아 차를 얻어타고 도망하나 추격자들에겐 독안의 쥐.
전쟁의 공포로 질리고 지친 사람들의 무표정속에서 미군이란 존재는 의미가 없다.
결국 출동한 구조대에 의해 중위는 구조되고 영화상에서 또  미국의 위대함을 보아주어야 하는거다.
"A celebration of American Can-DO Sprit"-미안해서인지 미국 NewsWeek 지는 그렇게 평했다
 버넷중위가 쫓기다 언덕덕에서 구덩이에 굴러 떨어져 거의 잡히게 되었을 때 대량 학살을 한 현장인  시체구덩이속에서 시체를 덮어쓰고는 악취와 썪은 냄새가 진동하는 곳에서 살아 남아야 하는 생존본능을 통해 슬쩍 인종 청소문제를 제기한다.


2.Life is a Miracle(Zibat je Cudo)-2004년 작품.프랑스 보스니아 합작영화

  "인생은 기적처럼."다른제목 "삶은 기적이다."
감독:에밀 쿠스트리차
출연:슬라브코 스티막,나타샤 소락,베스타 트리바릭
1992년 세르비아 시골.
 막 낳은 계란을 날로 깨어 먹는 시골역 직원으로 부터 시작된다.
이 세상에서 날로 달걀을 먹는 나라가 몇이나 될까.과거에 우리나라 사람도 열심히 먹었지.
성악을 하는 마누라가 먼지 알러지가 있어 시골로 왔것만 이게 사람 사는꼴이냐고  바가지만 긁는다.
부부의 희망은 축구를 잘하는 아들이 베오그라드(유고의 수도)에 가서 명문 구단에 입단하는 거다.
  철도 위에서 움직이 않고 자살을 생각하는 노새를 걱정하는 시골 .
이동 수단이란 이용하지 않는 협궤철도를 타이어 뺀 자동차로 가거나 손으로 위아래로 올리며 가는 기차 수리용 탈 것 아니면 말을 타고 가는  시골이다.
갑자기 전쟁이 났다는 소식에   아들은 군대에 소집되고 마누라는 연주차 왔던 단원과 바람이 나서 나가버린다.
전쟁이 터지자 점잖았던 시장의 부정이 폭로도 된다.
친구인 대령은 포로로 잡아온 보스니아 처녀를  포로로 잡혔다는  아들과  교환에 이용하라고 맡기고 감시할것을 명한다.
엉덩이가 포동 포동한 간호사인 처녀는 자신이 포로란 안중에도 없고 집나간 마누라옷을 찾아 입고 설쳤다가 주인공에게 뒈지게 얻어 맞는다.
 그러나 주인공 역직원을 너무나 사랑하고 잠자리까지 하게된다.
쉬지 않고 등장하는 동물들은 프랑스 코미디에 기름칠을 더한다.
고양이,개,닭,토끼,노새,말,독수리까지 각자의 역할을 해내며 웃음을 선사한다.
폭격으로 반쯤 날아간 집.
꿈에 나타난 돌아가신  아버지의 도움으로 살아 남기도 하며 집으로 가겠다는 처녀를 사랑하고 있음을 깨닫고 찾아 나섰다가 환희의 감동으로 둘이 끌어 안고 눈쌓인 언덕에서  데굴데굴 굴러가는 장면은 웃을 수도 울수도 없는 프랑스식 드라마다.
저격병에 걸려 죽을 뻔 하기도 하고.
전쟁이 끝났다는 소식에 도망갔던 마누라가 돌아와 같이 살자고 하지만 마음은 오로지 아들이 살아 있는지 확인하고자 하는 일념뿐이다.
드디어 전쟁이 끝나 포로교환을 위해 사랑하는 처녀를 떠나 보낸다. 
고향으로 돌아가는 처녀는 집에 돌아간다는  기쁨보다 이별이 싫어 몸을 돌려 뒤만 바라보며 다리위를 걷는다.
시간이 흐른뒤 주인공은 모두를 버린채 자살을  생각했던 노새 위에 간호사 처녀를 태우고 철길을 따라 떠나는 것으로 전쟁,인종,종교에 대한 화해를 상징하며 영화는 끝이난다.
 전쟁이 평범한 사람들의 삶에 주는 의미는 무엇인가.
인종이란 무엇인가 화두를 던진다.
그래서 왜 삶은 기적인 것인지 이해가 된다.
155분짜리 긴 영화를 보면서 뒤죽 박죽인 드라마,전쟁,코미디,환타지,섹스를 잡탕으로 엮으면서 지루하지 않게 만든 것만 해도 대단한 감독이다.
프랑스 영화를 볼때마다 느끼는 건  미국영화의 편안함이다.
살아오면서  미국문화에 많이도 익숙해졌고 젖어왔다.

3.Savior

구원자의 뜻.
제작:올리버 스톤(플래툰,하늘과 땅,7월 4일생등 감독)
감독;피터 안토니제빅(장치범으로 수감되었던 세르비아 감독으로 헐리우드에서 활동)
출연:데니스 퀘에이드(맥 라이언의 남편,인너 스페이스,툼스톤 출연),나타샤 닌코백,스텔란 스카스가드

미 대사관 직원"조슈아"는 1993년 파리 미 대사관 앞에서 폭탄 테러로 아내와 아들이이 죽자 복수심에 불타  회교사원을 찾아가 기도중인 회교도들을 권총으로 무차별 살해한후  살인에 관련된 동료와 함게 도주 용병으로 지원, 세르비아군에 가담한다.
저격병으로 전쟁중 어린 소년까지 저격할 만큼 살인에 무감각해질 무렵 휴전이 된다.
포로 교환을 통해 온 임신한 "베라"를 집에 데려 가던중 동료  세르비아인 "고란"이 회교도놈들의  더러운 애를 가졌다고  베라의 배를 걷어차고  출산해 나오려는 아기를 총으로 죽이려한다.
 무감각해진 그에게도 인간의 선한 본성이 갑자기 살아나 고란을 쏴죽이고 아기출산을 도와 베라를 그녀의 집으로 데려다 준다.
그러나 베라의 가족조차 가문의 수치라며 강간당해 더렵혀진 그녀를  박대하고 극기야는 아버지가 쫓아와 자결을 강요하고 죽이려까지 한다.
오빠의 간곡한 만류로 살아난 그녀.
죽고만 싶어하던 베라는 수용소에서  회교도(보스니아)에게 강간당해 난 아이였지만 아기가 죽어주길 바라던 처음 과는 달리 모성본능으로 아기에게 젖을 먹이기 시작한다.
고란 살해범으로 세르비아군인에게 쫓기고 보스니아군에게도 쫓기는  도중에 베라의 아버지 어머니까지  집단으로 처형장으로 끌려가는 광경을 둘이서 숨죽이고 보아야 했다.
스프릿(아드리아해 쪽의 항구)으로 탈출 경로를 알아보려 혼자 갔던 베라는 보스니아군에 잡힌다.
조슈아는 아기와 함께 빈배에 숨어 베라가 해머로 맞아죽는 것을 보아야 했고 세르비아인들이 집단으로 무참히 처형 당하는 광경을 목도해야 했다.
밤 스플릿으로 가는 버스를 타려 했으나 돈을 요구하는  버스 기사에게 내민 것은 죽은 아내가 걸고 있던 십자가 금목걸이다.
스플릿 항에 도착한 그는 아기를 적십자 차량 좌석에 누이며 어머니의 이름"Vera"란 쪽지를 아기포대에 남긴다.
선착장에서 신분증을 찢어 버리고  옷속에 감추옸던 총까지 바다에 내던진 그에게 한 여인이 다가온다.
버스에 함께 탔던 여인으로 당신 아기냐고 묻는다. 그는  주저없이  내아기라고 대답한다.
여인은 아기와 부상한 그를 위해 병원에 데려가겠다고 한다.
조슈아는 그저 한없는 회한의 눈물을 흘린다.

누가 누구를 구원한 것인가.누가 구원자인가 ?
조슈와는 베라를 구하려 했고 베라는 그와 아기를 위해 희생했다.
실제 죽음에서 탈출 할때 도움이 된 것은 죽은 아내의 목걸이었으며 아들 손자를 모두 전쟁에 잃고 보스니아인 남편과 세르비아인 아내인  할아버지,할머니였다.
강간을 통해 난 아기를 통해 생명의 소중함을 일깨우며 아기를 애써 구하며  아기를 통해 정작  구원받은 것은  조슈와 자신이었다.
서로 죽이고 복수를 위해 또 죽이는 반복적 살인의 무의미를 일개운다.
아름다운 나라에서 벌어졌던 전쟁의 부당함과 인간의 잔혹성을 고발한다.
용병 "가이"의 얘기를  각색하여 전쟁의 참상을 고발한 "실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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