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니코스 카잔차키스

Jay.B.Lee 2023. 11. 16. 22:00

사진;2010년 방문시. 

그리스 크레테섬 이라클레온에 있는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무덤이다.

나무 십자가가 특이하다. 

그리스 정교회에서 파문 당한 사람의 무덤에만 쓰인다.

 

" 항구 도시 피레에프스에서 조르바를 처음 만났다.

나는  그 때 항구에서 크레타 섬으로 가는 배를 기다리고 있었다.

날이 밝기 직전인데 밖에는 비가 내리고 있었다.

북아프리카에서 불어오는 시로코 바람이,유리문을 닫았는데도 파도의 포말을 조그만 카페 안으로 날렸다.

카페안은 발효사킨 샐비어 술과 사람냄새가 진동했다.

추운 날씨 탓에 사람들의  숨결은 김이되어 유리창에 뽀얗게 서려 있었다.

밤을 거기서 보낸 대여섯 사람이 갈색 양피 라퍼 자켓 차림으로 앉아 커피나 샐피어 술을 들며 희끄무레한 창 저쪽의 바다를보고 있었다

사나운 물결에 놀란 물고기들은 아예 바다깊숙이 몸을 숨기고 수면이 잔잔해질 때를 기다릴 즈음이었다.

카페에 북적 거리고 있는 어부들은 폭풍이 자고 물고기들이 미끼를 쫓아 수면으로 올라올 때를 기다렸다.

서대 ,놀래기,홍어가 밤의 여로에서 돌아올 시각을 기다리는 것이었다.

날이 밝아 오기 시작했다"

 

소설 <그리스인 조르바>는 이렇게 첫문장이 시작한다.

항구의 선술집 풍경을 시작으로 읽기 작작하면 중단할만큼 어려운 소설이 아니다.

내 일생에 잠언서외 소설로서 같은 책을 두번 읽기는  드문일이다.

15년전정도  당시 읽었던 책"그리스인 조르바"를 재작년 아들에게주었다.

칼릴 지부란의 "예언자"와 함께 평생 한번은 읽어 봐야 할 책이라고.

작년 가을 대구를  여행하며 건들 바위부근에서 파지로 버린 책중 우연히 발견한 책이다.

이것도 운명이거니 두번째 독서를 마쳤다.            

                   카잔 차키스의 묘비

                    "나는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다.나는 아무것도 두려워 하지 않는다,나는 자유이므로."

 

신을 통하여 구원을  받을 것이 아니라 우리가 신을 구원해야 한다고 주장한 니코스.

그의 대표작"미할리스 대장"과 "최후의 유혹"은 신성을 모독했다는 이유로 교회로 부터 맹렬히 비난을 받고 

금서가 되었다.

 

니코스 카잔 차키스(1883.2.18-1957.10.26)

 그리스 크레테섬 이라클리온 항구에서 태어났다.

작가,시인,사회주의 계열 정치인.

그의 영혼에 영향을 준 사람은 호메로스,베르그송,니체, 다음으로는 조르바(실존 인물이다)다.

두번이나 노벨 문학상 후보로 지명되었으며 ,톨스토이,도스토예브스키에 비견할 만한 작가로 추앙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