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가 아침 일찍 찾아간 길상사 주차장엔 자리가 넉넉했다.곱게 빗질한 자국이 남아 있는 마당에 발자국을 남기기가 미안했다.올 때마다 들리는 법정 스님 진영각.법정 스님을 이곳에서 만나고 , 서가에 남은 책 속에서 만난다법정 스님 유골을 모신 곳에 잠시 멈춰 기도를 드린다비록 종교는 달라도 스님은 책을 통해 오랜 동안 나의 정신적 스승이기도 했다.진영을 모신 작은 방 안을 들어가지않고 살포시 미닫이를 열어 본다.몇 안되는 유품이 단출하다. 늘 앉지 말라던 법정 스님이 만드신 투박한 의자.진품은 사라지고 복제 철제 작품이 대신했다.이제 앞으로 많은 세월, 많은 사람이 스쳐가도 될 만큼 튼튼하다꽃무릇은 시들고 단풍이 들기엔 아직 이르다모호한 계절사이에 길상사는 고즈넉하다대웅전 대신 극락전.옛 한옥미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