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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아침 길상사 산책

부부가 아침 일찍 찾아간 길상사 주차장엔 자리가 넉넉했다.곱게  빗질한 자국이 남아 있는 마당에 발자국을 남기기가 미안했다.올 때마다 들리는 법정 스님 진영각.법정 스님을 이곳에서 만나고 , 서가에 남은 책 속에서 만난다법정 스님 유골을 모신 곳에 잠시 멈춰 기도를 드린다비록 종교는 달라도 스님은 책을 통해  오랜 동안 나의 정신적 스승이기도 했다.진영을 모신 작은 방 안을 들어가지않고 살포시 미닫이를 열어 본다.몇 안되는 유품이 단출하다. 늘 앉지 말라던 법정 스님이 만드신 투박한 의자.진품은  사라지고  복제 철제 작품이 대신했다.이제 앞으로 많은 세월, 많은 사람이 스쳐가도 될 만큼 튼튼하다꽃무릇은 시들고 단풍이 들기엔 아직 이르다모호한 계절사이에 길상사는 고즈넉하다대웅전 대신 극락전.옛 한옥미의 ..

생활 2024.10.12

삼청동 산책-홀로 사는 친구의 노년 생활

사진": 학고제 갤러리 전시작품  오랜만에 친구가 연락이 왔다. 갑작스러운 연락에 다른 두 친구는 선약들이 있어 참석지 못해 둘이서 만났다.교교 동창들 이미 많은 수가 사망했다.여자 수명이 보통 남자보다 긴데 반해 그 친구는 3년전 상처를 했다.  홀아비다.서울에 사는 동창중 상처한 친구들이 6명이 되어 야유회중 누군가 농담으로 "홀아비 모임"을 결성하면 어떻겠냐 제안했다.교회에서 목사님이 소개한 여집사님을 사귀며 바쁘게 지내는  한 친구 외에는 모두 혼자서 잘 지내고 있다. 오늘 만난 친구는 원래 부부가  젊은 시절부터 서로 간섭 없이 따로 놀았다.취향이 달라도 너무 다른 이유였다.부부가 함께 온건 연말 동창회였는데 아내는 옆자리에 앉아 있던 그의 부인에 대한 첫인상이 상당히 좋았다고 했다그는 아내가 ..

생활 2024.10.10

양평 "쉬자 Park"

양평군이 넓긴 넓다 아직 생소한 곳들이 툭툭 튀어나온다."쉬자 파크"-이름을 기가 막히게 잘 지었다.기이한 아파트 이름들에 비하면 얼마나 단순하며 명료한가쉬자 파크 이름을 처음 들어 생긴 지 얼마 되지 않은 공원인 줄 알았다.낡아 가는 시설물을 보자 오래된 곳이었다.갑자기 강원도 길 같이 경사진 길을 굽이 굽이 올라 다다른 곳에 공원이 있다. 기와벽에서  "세미원"을  떠 올렸다같은 양평군 내고 해서 같은 설계자가 맡은 것으로 짐작한다 위치:양평군 백안리 산 45-2"양춘"이가 양평군 마스코트라는데 언제부터 되었을까.오래전 88년도 올림픽 개최시 북미 근무시   한국인들이 개고기 먹는 문제에 대해 언급을 하며 내가 무슨 대답을 할 까 잔뜩 기대하고 있었다.그래 한국인들 우리는 개를 잡아 먹었다 조상들은 ..

생활 2024.10.08

팔당 물안개 정원

일요일 오후 하늘이 너무 좋았다.주말 팔당대교를 건너 일이 얼마나 어려운지 늘어선 차들을 보며 감을 잡는다.주말엔 나오지 말아야 한다는 원칙을 지켜야 했다.차선을 변경하여 긴출에서 빠져나와 팔당 대교 대신, 퇴촌으로 해서 분원리 방향으로 드라이브 하고자 했다. 정보를 몰랐는지 이제 주말에도 닫아버린 지름길  팔당댐 앞에서 유턴해 돌아가는  차들을 동정한다.오랫동안 오지 않아 도로가 붕어찜 마을 가기까지 도로가 확장된걸 처음 지났고  파스텔 색깔의 모텔 건물도 새로 들어섰다.붕어찜 마을을 지나자 왼편에 보이는 공원-팔당 물안개 공원이라 고 쓰여있다.어디서 들어본 듯한 이름의  공원이 이곳에 있나 들어가  보았다.참고로 양평에도  물안개 공원이 있다.무료 주차장.옛날에 축구장이었는지 녹슬어가는 축구장 골대가..

카페 인텔리젠시아 커피

미국 3대 커피 중 하나라는 인텔리젠시아 명동점(신세계 백화점 신관 지하 1층)에서 커피는 이미 마셔 봤다.그래도 서촌에 진출했다는 1호점 인텔리젠시아를  빠트릴 수 없었다. 게다가 한옥이라지 않은가한 때는 한옥 카페에 관심을 두다가 시들해진 시점이다 인텔리젠시아커피  서촌.서울 종로구 자하문로 34(1층)경복궁 역 3번 출구에서300미터. 입구가 한옥 대문에 미닫이 형식이어서 정감이 간다고객이 들어오면 "어서오세요,. 인텔리젠시아입니다"라고 인사를 하는 직원들. 이걸 친절이라고 하나  커피숍에서 번번이 인사를 하는 게 어색하다.이게 본사의 지침인지 점장의 영업 방법인지 너무 구태의연한 옛 방식이다.마치 일본의 음식점을 방문하면 "이라샤이마세"하고 소리 지르던 모습과 차이가 없다.한옥을 확장하여 천정에 ..

생활 2024.09.22

당신의 여행에게 묻습니다.

아르메니아 Yerevan 근처 Garni 계곡.미얀마 바간튀르키예 사프란 볼루튀르키예 Kars 가는 길  아르메니아 Yerevan 외대생들.미얀마 Mandalay그리스 로도스 섬이스탄불 실크 쿠션 가게튀르키예식 카흐베(커피)노르웨이 오슬로 튀르키예 국민 간식 시미트아르메니아 Sevan 호수미얀마 양곤 차이나 타운 이스탄불 탁심 광장 튀르키예 ,보아즈 칼레 -귀갓길 틈틈이 읽던 책의 권수가 적어진 걸 보면 전보다 독서 열정이 적어진 건 사실이다.나이 탓으로 돌리기엔 구차한 변명인걸 안다.넷플렉스 영화가 재미있어도 영화관이 아닌 이상  1시간을 지나면 중간에 멈춤을 누르고 10여분 쉬어야 한다. 요즘은 다음날 아니면 며칠 후 보는 일도 있다.책도 우선 글자가 커야 한다.집중력 저하로 첫 장부터 끝까지 한 번..

낙타 전망대와 테아트르

컴퓨터가 너무 오래되어 손자가 조립해 준다고 해서 손자의 사기도 돋우어 줄 겸 요청을 했다. 컴퓨터를 자유자재로 다루고 향후 엔니지어가 되겠다 하는 고1 손자가 기특해 요청 금액에 용돈까지 보태주었다.이번에 시간이 없어 금방 설치 후 가버려 전의 컴과 비교해 빠르고 선명한 건 좋은 데 익숙한 것들과 결별해서 아직 서툴다.추석 때 오면 좀 더 도움을 받아야겠다.그것 보다 안사람의 수술로 수술 전후할 것이 많아 포스팅을 할 여유가 없었다.3주 전에 저장해 둔 사진을 찾아 올려본다,  전에 혼자 다녀온 낙타 전망대.그때는 걸어서 올라왔고 이번에 안사람을 위해 차로 왔다.카페 주인장이 공영 주차장이 있다는 걸 확인해 주었는데 거주자만을 위한 공영 주차장이라고 차단기가 올라가지 않는다.옥상에 일반인이 이용 가능한..

김현승의 가을의 기도

가을의 기도- 김현승(1913.4.4~1975.4.11 평양출신, 숭실 전문 학교 졸)가을에는기도하게 하소서 ......낙엽(落葉)들이 지는 때를 기다려 내게 주신겸허(謙虛)한 모국어(母國語)로 나를 채우소서가을에는사랑하게 하소서 ......오직 한 사람을 택하게 하소서,가장 아름다운 열매를 위하여 이 비옥(肥沃)한시간(時間)을 가꾸게 하소서가을에는호을로 있게 하소서 ···나의 영혼,구비치는 바다와백합(百合)의 골짜기를 지나,마른 나뭇가지 위에 다다른 까마귀 같이

영혼의 양식 2024.09.01

언제나 맛있는 나의 단골집

오늘은 안사람이 입맛이 없는지 밥상 차리기가 귀찮아졌는지 추어탕을 먹자고 했다. 안사람이 좋아하는 덕수궁 옆 남도추탕을 얼른 떠올렸다.오금동에 가자는 말에 깜박 잊고 있던 "춘향골 남원추어탕"집이었다.둔촌동에서 이사 오기 전까지 자주 가던 곳을 잊고 있다니.사람도 만나지 않으면 점점 멀어지듯 그렇다.가슴 아프던 첫사랑의 이별, 해외에서 형제처럼 지내던 지인, 십 수 년년씩 같은 부서에서 함께 고락을 함께했던 직장 동료들.늦은 점심시간에 찾아간 오금동.주차장은  자리가 차고 식당 안의 반은 노인네들이나 그들을 모시곤 온 가족들로 꽉 차있었다.아직 둘이서  다닐 수 있어 얼마나 감사한가.추어탕 가격이 7천 원에서부터 다니기 시작한 이래 지금은 14,000원이 되었다.양배추 샐러드가 좋고 리필가능한 계란찜이 ..

카테고리 없음 2024.08.30

커피 ,스시, 리홀 뮤직 갤러리

혼자서 하루를 잘 보내야 하는 날이다.우선  한국에 진출했다는 미국의 3대 커피 , "인테리젠시아(Intelligesia) "를 가보기로 했다. 1호점인 서촌에 가보는 것이 원안이나 지하철 동선을 고려하여 명동점 (신세계 백화점)을 우선 가기로 했다.그리고 혜화역부근에서 점심을 하고 성북동 리홀 뮤직 갤러리에 들려 고  흑우 김대환 선생이 쓴 붓글씨 "아리랑"을 기증하고 오면 되는 일정으로 잡았다.인텔리젠시아 커피는 미국의 3대 커피 회사로 시카고에서 시작되었다.1995년 시카고에 , 2007년 LA,2013년 뉴욕에 진츨했다.종전 한국의 파트너를 통해 10여 년간 커피만 수출해 오다가 글로벌 1호점을 한국에 열었다.어떻게 보면 우리나라가 그렇게 만만한가 하는 생각도 들지만 수입 자유화와 자유경쟁을 통해..

카테고리 없음 2024.08.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