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 Black Bamboo

오늘은 안사람이 낮에 시간이 나는 날이다.

손자오기까지 딸이 사는 커뮤니티 센터에서 "Line  Dance"수업도 없는 날.

양평  "Black Bamboo"로  점심을하기위해 나섰다 

괜찮은 아시아 음식점으로 추천받은지 오래다.

주말에 는 필히 예약을 해야 한다고 했다.

평일 11시반에도 상습적으로 밀리는  정체 구간을 통과 팔당대교에 오르기까지 20분이 소요되었다.

 3번씩 두 차선 줄이 꽈배기 틀듯  꼬여 나갔다.

블랙 밤부는 양평 테라로사 옆길로 , 좁은 1 차선길을 따라 200여 미터 마을로 들어가야 한다

 

미리 준비해서 나온 따듯한 재스민차 향이 좋았다.

 베트남의 투박한 찻잔이 분위기에 어울린다.

어찌나 더운지 차에서 식당으로 급히 들어오느라 온실 같이 생긴 레스토랑 외관을 찍지 못했다.

고이 꾸온 : 4개  8천 원

꾸온은 " 말이(Roll)"를 뜻한다

<샐러드 말이>란  의미다.

"바인 짱"에 돼지고기, 새우, 채소와 허브등을 넣어 돌돌 말아 만드는 베트남 음식.

바인짱은 Rice Paper로 우리말로  "쌀종이"라고 번역해 부르면 우스워보인다 한다.

마치 우리 <고추장>처럼 베트남 용어로 그대로 불러주는 게 좋겠다.

우리나라에선 " 월남 쌈", 영어권에서는 "베트남 롤" "베트남 춘권" 혹은 "하권'이라 부른다

우리나라에서 대부분 둥근 "바이짱"을 흔히 사용하는 데  베트남에선 사각 "바이짱"도 많이 사용한다 

이곳에서는 야채를 크게 하여 시각적으로 입맛 나게 만들었다.

야채 롤을 골라 땅콩 소스에 찍어 먹으면 된다.

내용물이 실하여  두 개만 먹어도 속이 든든해지는 느낌이 온다.

분보 남보 (Bun Bo Nam Bo):15,000원

      -'볶은 소고기에 각종 야채와 파파야 튀긴 샬롯(미니 양파라 부르며 양파의 1/4 정도 크기) 땅콩등이 들어간 담백하고 고소한 비빔국수' 란 설명이 붙었다

지금까지 먹어본 베트남 음식점 중 양이 많은 곳이다.

퍼포 (Phobo);12,000원

-  '소고기 양지와 사태, 사골뼈로 우려낸 육수에 면과 숙주를 함께 먹는 베트남 쌀국수' 란 설명.

다행히 호불호가 갈리는 "고수"를 말없이 따로 가져다준다

조금씩 고수를 뜯어 넣어  먹어 보았다.

이젠 전처럼 확 비위가 거슬리던 점은 없어져 먹을 만했다.

주방 쪽을 향해 앉았던 안사람이 주방에서 일하는 분 들이 베트남인 같다고 한다.

그래서 현지맛이 나는 거였다.

 

한떼의 단체 손님들이 나가자 음식점 안이 조용해졌다.

주방을 제외한 터진 창으로 보는 바깥 풍경이 신선하다  "블랙 밤부"란  이름답게 주위에 대나무를 심었다.

나가 확인하지 않아도 "오죽"으로 믿는다

블랙 밤부 주변의 전원주택.

이 좁은 길에 차들이 드나들고  이웃주민들은 고역이겠다.

조용히 살고자 하는 곳에 음식점이 들어서 오가는 차들로 불편할 거라고 짐작한다.

이 집도 윗집과 같은 시기에 지어 건축양식이 비슷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