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온,사는 이야기

이 사람아 ,사람이 그러는 게 아니야

Jay.B.Lee 2019. 12. 12. 09:36


 

 

내가 다니는 작은 교회에 많지 않은 교인들은 작은 공동체를 이루며 식구같이 지내고 있다.

교회엔 서울 유명 신학대학  교수님(목사님) 네분이 교파에 관계없이 오셔서 주일마다 설교하신다. 

목사님들도 극구 칭찬하는 작은 성가대만은 우리 교회의 자랑거리다.

외국에서 공부한 여성 지휘자와 음대 성악과를 수석으로소프라노 성가대원도 있어  찬양단만은 큰 교회에 결코 뒤지지않는다.

성가대원중에 평소 말이 없고 웃지도 않는 젋은 집사가 있다.

대학을 마쳤고 군대도 다녀온 그여서 성실성에선 외적으로 그만이다.

어머니인 권사님의 피를 물려받아선지 사교성이 없고 잘 웃을줄 모른다.

흔히 진국이라고 표현할 수도 있으나 내가 보기엔 진국과는 조금 거리가 있다. 

외골수에 융통성이 없어 보여 험난한 인생을 살아가는데 조금 피곤하지 않을까 우려가 되던 친구다.

다행히 직업은 컴퓨터 관련 업무를 하고 있다.

이런 그가 결혼을 한다며 얼마전에 여자친구를 교회에 인사시키기 위해 데려왔다.

사람들이  놀라서 아니 어떻게 연애를 했냐고 묻자 "아니 전 연애 못할줄 알았어요?'하며 퉁명스럽게 대답했다고 한다

지난주에도 1월 초 날을 잡아  주례를 부탁할 목사님께 인사한다며  함께 왔다.

그의 예비 신부는 노랗게 금발로 머리를 물들인 명랑 쾌할한 아가씨였다.
첫눈에 참 괜찮은 아가씨라는 걸 금방 알 수 있었다.

키도 적당히 크고 예쁘고  상냥하고 무엇보다 같은 교인이다

딸도 언제 해보겠냐며 결혼전  짙은 보라빛 으로 단 한번 염색해 본 적이 있다.

교회의 한 아가씨도 혼례전 한동안 핑크 뮬리 같은 칼라로 염색하고 다녔다.

시어머니될 권사님도 둘째 예비며느리가 퍽 마음에 드는 모양이다.

내가 권사님 부부에게 들어온 교회 며느리중 제일 낫다라고  조용히 말해주자 은근히 기쁜 표정이다.

작은 교회라 주일 단 한번의 예배후 점심 식사를 함께한다.

식사후 둘이서 얘기하고 있는 모습을 보니 기가 차지도 않았다.

교회에 와서 "물에 술탄듯 ,술에 물 탄듯"한 사람이 말뿐만 아니라 실제 존재하는 걸 처음 알았는데

"입이 귀에 걸렸다"라는 표현도 알고만 있지 처음 확인 되는 순간이었다.

그녀를 보는 그의 눈은 사랑의  빛으로 가득하고 눈꼬리는  좋아죽겠다는 마음을 주체못해 눈웃음으로 실룩거리렸다.

 거기다가 큰 입은 정말이지 말할 때마다 더 크게 째져  "입이 귀에  걸렸다"라는 표현을 정말로 실감하는 순간이었다.

평상시 과묵하고 말이없던 "고진"이 자기 여자 앞에서 변신하는 모습을 보고 그를 어릴 때부터 20여년 보아온 나로서는 기가 차지도않았다.

이건 ' 이중인격자'고 '배신자'였다.

어떻게 사람이 저렇게  달리 변할 수 있을까?

사랑이 아무리 위대하다 하지만 '이사람아 ,사람이 그러는 게 아니야'

결혼후 주재차 영국으로 떠날 그들 새가정에 많은 축복이 함께하길 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