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온,사는 이야기

해외 입양된 강아지들.

Jay.B.Lee 2019. 9. 30. 05:09

 

 

 

 

"땅콩이"

유기견 센터에 후원하던 딸이 데려온 녀석이다.

도착한지 사흘정도 되어 낯선 환경 ,낯선 사람들이라 두려운 눈빛이다.

 

 

외손자가 강아지를 키우고 싶어했다.

딸은 손자에게 개 산책,개 배변을 치워야 하고 목욕을 시켜야 한다고 사실을 다짐받은 모양이다.

 손자에게는 개를 키우다는 것이 얼마나 책임이 무거우며 할머니에게  힘들 수 있다는 점도 이해시켰다. 

 약 3살이 못된  크지도 작지도 않은 믹스견이었다.

노인에게 학대를  받았나 딸집을 가끔 방문하던 나를 처음 본 순간 두려워했고  낯선 나를 보자 유기견 센터에서 가져온 케이지 속으로 들어가 버렸다.

케이지에서 나와 울타리밖에 나와 있다가 거실을 자유롭게 돌아다니기까지 시간이 걸렸다.

가끔 방문하던 나와도 친해지는데도 시간이 걸린 셈이다.

간식도 직접 주어보고 산책을 시켜주곤 했다.

 함께 산책을 하고 배변을 시킨다음 40여분만에 들어오려면 말없이 버티던 녀석이다 .

한시간 이상은 돌아다녀야 성에 차는지 두말없이 집으로 졸랑 쫄랑 따라들어왔다.

그 동안 유기견센터에 데려가 사상충 약을 먹이고 예방 주사를 맞혔다.

 2개월이 지나 내가 딸집에 가면 문앞에 쫓아나와 꼬리를 흔들어 반길 정도가 되었다.

3개월이 지나자 유기견센터에 데려다 준다는 말에 순간 마음이 흔들렸다.

우리가 키우면 어떨까하다 이내 고개를 저었다.

전에 16년간 키운 "두이"가 죽었을 때 우리 부부가 다시는 개를 키우지 않겠다고 결심하지 않았던가,

아내의 상실감으로  한동안 아내는우울증에 시달렸다

이번 위탁 사육을 통해 아기들이 해외 입양할때 위탁모에게 맡기는 이유를알것 같았다,

사람과 접함으로 미리 사회성을 길러주는 게 합리적이었다.

철창속에서 살다 그대로 입양되면 개에겐 공포감이란 극치를 이루것이고 입양한 분들도 적잖이 실망할 것이다.

유기견 센터에서는 딸에게 미국으로 입양된 땅콩이 소식을 알려주었고 어떻게 연락이 되었는지  입양한 미국인은 딸에게 연락이 왔다고 한다.

왜 입양을 하지 않았는지 어떻게 키웠는지 사유를 물었다한다.

딸이 카톡으로 땅콩이 사진을 보내와 Instagram을 통해 아이디를 찾아 들아가보았다.

캘리포니아 청년에게 입양되어 잘자라는 모습을 보니 다행이다 싶었다.

같이 한국에서 입양되어왔다는 이웃개를  사촌이라 부르며 함께노는 사진도 있다.

사진이 블로그로 옮겨지지 않는다.

처음 보는 태평양 바다를 구경하며 해변에서 뛰어 노는 동영상도 있다.

세상이 편리해 입양한 개의 소식을 종종 사진으로 본다.

얼굴이 변하고 아주 환해졌다.

내가 개를 위탁사육했던 손자의 할아버지로 가끔 산책을 시키곤 했다고 전했다.

사진을 볼 수 없냐고 해서 손자가 안고 있던 사진을  보내주었다.

유기견 센터에서 개를 입양시킨다는 사실을 처음 알게된 동기다.

"안락사 "대신 입양이란 제도를  통해 땅콩이에겐 천국과 같은  세상에서 살게된건 정말 행운이다.

그 곳은  피부색도 ,정체성도 찾지 않아도 되는 세상이다.

행복하기를!

 

 


 

 

땅콩이를 입양 보낸후 깜짝쇼처럼 딸네집에서 어느 날 강아지를 다시 데려왔다기에 보러간 강아지.

유기견센터에서 출생한 개중의 한마리라고 한다.

이름을 임시로 "마루'로 지었다.

한달반 짜리로 사람이 좋아 천방지축 날뒤는 타입이라 사진조차 간신히 찍었다.

요렇게 하얀 개가 3개월이 지나자 귀가 누렇게 변하고 발위에 누런 반점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믹스견"이었다.

 

 마루는 안사람이 매일 방문시마다 너무 좋아 오줌까지 지릴 정도로 천방 지축이었다.

얼마나 영리한지 사위가 훈련시킨 결과 어린 녀석이 간식을  발위에 간식을 올려 놓은 채  먹으라 할 때까지 참고 기달릴줄 알았다.

2개월반이 지나자  두배로 금방컸다.

이 개도 해외 입양 한다고 눈물을 비친 손자에게 울지 않기로 다짐하고 함께 유기견 센터에 데려다 주었다고 한다.

다행히 손자는 울지 않았다한다.

 

60여년전 초등학교시절 학교에서 돌아 왔을때 바둑이가 보이지 않았다.

어머님이 내게 아무 상의 없이 1년된 내 "바둑이"를 팔아 버린후였다.

마루 바닥밑 땅을 늘 파 헤집어 놓아 복이나간다는게 이유였다.

일주일 동안 어린 내가 겪은 상실감은 내게 큰 상처를 주었고 처음으로 "이별"의 고통을 체험 했다.

어머니는 개판돈으로 겨울 밥그릇을 따듯하게 보관할 수 있는 알루미늄 밥통을 사놓으셨다

 해마다 겨울이오면 안방 이불 밑의 그 걸 볼 때마다 바둑이를 떠올렸다.

 

 

유기견 센터에서 "마루"를 보낸 다음날  케이지 자리가 하나 남았다고 형제중 살아남은  다른 녀석들과 인천 공항에서 미국으로 떠나는 사진을 딸에게 보내왔다.

유기견 센터에서 키워분 분들에게 소식을 알려주며 사후관리를 하는 친절함이다.

형제중에는 감염으로죽은 강아지도 있다고 한다

땅콩이를 통해 입양사실을 알게되어 유기견은 입양이 입양이 가장 바람직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개가 가지고 놀던 인형 .개껌등을 모두 가져갔다.

비행하는 동안 안정을 위해 케이지에 익숙한 물건을 넣어준다고 한다.

마루도 좋은 새주인 만나 행복하기를 바래본다.

 

 

닥스 훈트 /장모.

단모의 닥스 훈트도 있다.

개도 유행이 있어 한물간 개라고 한다.

 

 

안사람을 생각하면 손자가 개를 키우지 않는 게 최선이었다.

형제없이 혼자인 손자를 생각하면 개도 정서적으로 상당히 도움이 된다.

이제 개를 키우지 않아 다행이다 싶었는데 딸네집 방문시 웬강아지가 쫓아 나온다.

꼭 "땅강아지 " 느낌을 주는 강아지.

닥스 훈트,

사진을 보며 늘 다리가 짧아 신체적 균형이 맞지않아 좀 이상했던 개다.

막상보니 여간 귀여운 것이 아니다.

이번에도 위탁사육이냐 물었더니 아주 데리고 살려고 유기견 센터에서 "비용"을 지불하고 데려왔다고 한다.

특히 사위도 마음에들어 해서 식구가 되었다.

손자가 열무 김치를 요즘 좋아해 이름이 얄굳으나 손자가 이름을 "열무"로 지었다.

조금 고상한 이름을 지어주지.

 

아내가 딸에게서 받은 "마루"소식을 카톡을 통해 보내왔다.

유기견센터에서 위탁 사육자들에게 "확인 " 소식을 전해 안심시킨다.

 

"I wanna say thank you for letting us to be Sunday's (Dahlia) Parents.

She was so adorable,smart,full of energy and sweet.

T Sunday`ssister(margaret) and brothers adoptive parents,we could try to meet upso siblings will stay in touch.

암놈인 마루의 특징을  잘 묘사했다.

입양자는  마루 이름을 "Sunday"로 지었다.

입양되어온  마루 형제 자매들을 만나도록 애쓰겠다니 다행스럽다.

잘 살아야한다.

'살아온,사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롤스 로이스(Rolls Royce) 구경하기.  (0) 2019.10.01
양주 "나리 공원"핑크 뮬리를 찾아서   (0) 2019.09.30
유기견 위탁 양육  (0) 2019.05.22
결별   (0) 2018.09.22
Cafe Du Monde  (0) 2018.09.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