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십 삼사년 만의 결별이다 .
한달 전 어금니 두개를 발치했다
어금니의 경우 6-7세에 영구치가 생긴다고 하니 참으로 오래 사용한 셈이다.
88년경 토론토 한국인 치과의사에게서 사랑니 두개를 뽑았다.
귀국후에 94년경 내 이를 들여다 본 치과의사가
왜 내가 여태 껏 사랑니를 그냥 두었지하며 뽑아버려 영구치는 30에서 다시28개로 감소했다
하나님이 인간을 창조하실 때 필요해서 32개를 만드신이유가 있을 터인데 썩기 쉽다고 무조건 발치하는데에 의문을 가졌다.
제대로 자란 사랑니가 튼튼하면 의치를 할 때 걸 수 있어 많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
인류가 먹는 음식에 따라 진화하며 사랑니가 나지 않는 사람도 있다고 하니 변화는 변화다.
흔들거리며 매달린 어금니를보고도 치과의사는 자기 이만한게 있습니까하고 말한지가 몇년전이다 .
내가 이제 발치 했으면 좋겠다고 치과를 찾았다가 고지혈약(아스피린 포함)을 복용중인걸 깜박해 다음주에 가기로 했다.
나의 단골치과 의사는 인플란트를 배우지 못한 세대의 치과의다.
의치만하고 인프란트 환자는 다른 곳에 소개한다
형제중 나만 유독히 어린시절부터 치과의사들에게 잇몸이 너무 나쁘다는 수없이 얘길 들어 때로 공포로 다가오곤 했다.
그들은 입을 벌려놓고 지적만 했지 어떻게 하면 개선된다던지 의견은 주지 않았다.
한국전쟁이 발발하여 어린 시절을 보내는 동안 영양부족이 원인이 되었을까
고심 끝에 25년 다녔던 단골 치과를 떠나 교회 권사님 남편이 하는 치과에 가기로 했다.
그분은 단골 치과의보다 젊고 인플란트가 우리나라에 소개된 초창기부터 경험이 풍부한 분이다.
엑스레이사진을 보아가며 잇몸및 치아관리가 엉망이되었다고 질책을 받은 뒤 어금니 두개를 시차를 두고 발치했다.
이제 26개의 치아만 남았다.
"앓던이 빠진 것 같다"던 말그대로 되었다.
치아 세곳은 레이진으로 떼웠다. (의료보험 대상에서 제외된다)
오래전의 어금니의 크라운이 잘못되었다고 설명을 들은후 벗겨내고 다시 했다
치과를 한달동안 출근하듯 분주하게 들락거리며 드디어 일단락을 지었다.
한달뒤 여행에서 돌아와 어금니 뽑은 자리에 인프란트를 해야하는지 ,할 수 있는지 상담을 해야한다.
잇몸에 뼈가 거의 없어도 가능한지 궁금해진다.
치과에서 적치물 인수증에 서명후 받아온 나의 어금니를 들여다 보았다.
참으로 긴시간 나의 신체의 일부가 되어 함께한 어금니다 .
고맙고 감사했다.
우리의 결별의 시간은 왔고 완전히 헤어져야 했다.
'살아온,사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해외 입양된 강아지들. (0) | 2019.09.30 |
---|---|
유기견 위탁 양육 (0) | 2019.05.22 |
Cafe Du Monde (0) | 2018.09.10 |
낯선 곳에서 살아가기. (0) | 2018.09.06 |
나의 이야기 -출생지 (0) | 2018.06.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