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온,사는 이야기

유기견 위탁 양육

Jay.B.Lee 2019. 5. 22. 06:10

 

 

 

외손자가 개를 키워보고 싶다고 한참이나 졸랐다.

 딸이 고심끝에 종종 후원하던 유기견 센터에서 2개월간 위탁 사육을 맡아 데려온 믹스  유기견이다.

외손자에게는 개를 돌봐야하는  책임과 의무를 통해 개를 이해해야 하는 기간이다.

손자는 개로 인해 할머니가 일이 많아지면 힘들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

해외 입양계획으로 되어 있는 "땅콩"이 .

그냥 유기견센터에서 붙여준 이름인지 이름에 반응이 없다.

세살이라는데 골격을 만져보면 훨씬 나이먹은 녀석 같다.

처음엔 도착한 며칠은 불안한 마음에  우리에서 나오려하지 않더니 차츰 차츰 소파로 ,안방 침대로 영역을 넓혀갔다.

나도 몇번 밖에 데려가 산책을 시키고 배변을 시켰다.

딸집에 찾아간 나를 보면 꼬리를 흔드나 간식줄 때외엔 가까이 접근하지 않는다.

산책길에 만나는 개들에겐 달려가 꼬리를 흔들며 반갑게 인사를 했다.

함께 있던 친구들이 생각나는 모양이다.

외손자가 오거나 딸이 퇴근하면 두발을 들고 환영하며 조금씩 마음을 열어가던 땅콩이다.

반면 자기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사위에겐 두려운지  항상 거리감을 두었다.

 열흘후엔 유기견 센타로  다시 돌려 보내야한다.

오래전 우리와 함께 16년을  살다 떠난 반려견 "듀이"가 있었다.

우린 사별후 절대 개를 키우지 않겠다는 결심을 했기에

벌써부터 마음이 애잔해진다. 

땅콩이가 손자와 가족들과 보낸 짧은 시간이 행복했기를 .

우리가 줄 수  있던 최선의 사랑이었다.

손자의 작은 가슴에 이별의 아픔이 어떻게 다가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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