둔촌 주공아파트 재건축과 이주기

아파트 재건축 이주기(10) -감나무

Jay.B.Lee 2017. 8. 27. 04:53






우리 아파트 단지 건축 당시에는   조경에 조금 신경을 많이 쓴건 분명하다.

 도로를 직선보다 많이 굴려 운전에 불편하면서도 보기에는 좋았다.

나무를 수종별로 특히 많이 심었는 데 그 중 가장 맘에 드는 건 꽃사과 나무다.

우리동 옆과 작은 라상가 옆에  크게 늘어져 꽃 사과 나무에서 가을이 오면 캐나다 골프장을 연상시켯다.

그외 산수유 복숭아와 살구 앵두나무를 흔히 볼 수 있는 곳이다.

16년여년전 고향 충북 영동군 양산면을 가기위해 옥천군 이원을 지나며 묘목원 앞에 내어놓은  감나무 와 배나무를  한그루씩 샀다.

 고향에서 가져온 나무에서  위로를 받을까 싶어 아파트 남쪽에 감나무를 ,뒷쪽에 배나무를 심었다.

묘목원 주인이 가르쳐준데로 심었건만 나중에 나무 한그루가 죽고 나서야 반대로 알고 있었다는 걸 깨달았다.

죽어버린 남쪽 나무가 배나무고 아파트 북쪽 정원에 살아남은 게 감나무다.

묘목원 주인이 잘못 가르쳐 준거든지 아니면 내가 혼동하여 잘못심은 탓이다.

아무래도 후자의 가능성이  크다.

심을 때 잎이 달린 묘목이 아니어서 혼동을 한 것 같다.

감나무는 북쪽에 심은 탓에 햇빛을 보려고 키가 얼마나 컷는지 큰 장대로 닿지않는다.

몇년전부터 감이 달리기 시작하더니 가을엔 발갛게 달린 감나무를  바라보며  혼자서 흐뭇해 했다.

어느 날  떨어진 홍시를 혀로 음미해 본 순간 그 달콤함이란 .....

작년에 장대로 감을 몇개 따다가 집에 두고 고향의 어린 시절을 회상했다.

영동 읍내 집 뒤안 우물옆에 있던 감나무 가지가 찢어진 적이 있었다.

하얗게 눈처럼 감꽃이 떨어지면 누나와 하얀 감곷을 주어  목걸이를 만들기도했다.

내달 이사를 한뒤 10월말 이곳 은행나무길이 노랗게 물들면 감도 또한 발갛게 선홍색으로 물들어 가리라 .

아내가 은행 나무길을 마지막으로 보고 싶다며 이사가면 10월말 한번 꼭 오자는 말에 그러자고  했다.

나도 내 감나무에 안녕을 고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