둔촌 주공아파트 재건축과 이주기

재건축 이주기-자기 삶을 성실히 살아가는 사람들(12)

Jay.B.Lee 2017. 9. 2. 05:16


아파트 단지  수영장 옆을 지나면며 야구르트 아주머니를 만났다.

30여년전 처녀같던 아주머니는 살이 붙지않아 그때 그모습대로 아직도 젋다 .

요구르트 "윌"을 하나 부탁해 마시며 잠시 얘길 했다.

아파트 단지에 세명의 야구르트 아주머니들이 있다.

이 아주머니는 수영장을 중심으로 자기 영역을 가지고 있어 둔촌 아파트 최초로 들어온 아주머니답게 터줏 대감이 되었다

물어보진 않았지만 자제들이 이제 성인이 되었겠다

아파트 주민들이 이주한뒤 어떻게 하냐고 다른 곳을 알아봐야 한다고 한다

30여년전 야구르트 손수레를 힘겹게 끌던 모습과 지금은 네모 반듯한 전기 카트를 타고 쉬리릭 달리는 모습을 보면

세월이 많이 갔다

처음 혼자 하던 때와 달리 요거트 상품도 다양해지고 고가의 요거트도 생겨 하루 매출이 얼마나 되는지 궁금하다.



아파트 이웃동의 경비가 보였다. 

차 유리창을 내리고 인사를 나누었다.

 곧 이주를 한다고

그분은 젊은  시절 들어와 이젠 한 십오년이 지나는 동안 많이 늙었다.

나만 보면 깎듯이 인사를 한다.

 아마 내가 봉사 활동으로 아파트 주위나, 아파트 동산을 늘 청소하여  그때 알게 되었나보다 .

 그 아저씨는 사람이 얼마나 성실한지 회사에서 데려다 써도 될만한 책임강이 강한 사람이다.

자기가 맡은 아파트 아파트 주변은 늘 깔끔히 정리되어 있고 빈술병조차질서 정연히 보관한다.

아파트 에 딸린 정원이 작은 대신 어린이 놀이터가 붙어 있다.

놀이터까지 깨끗한 건 그아저씨 덕이라라 믿는다.

그 아저씨의 취미는 "천상의 나팔"을 키우는 것인데 아파트 앞 정원에 심더니 어느해부터인가  지금은 놀이터 모래밭 한구석에 일열로 심어 오가는 사람이 즐겁게 더 보도록 했다.

꽃이 필때면 노란 꽃향내가 멀리 퍼진다.한다.

겨울이 오면 파 가지고 지하실로 옮긴다는데 누가 시켜서 하는 일도 아니다.

근무시간 얼굴을 볼 수 없었던 우리동 아파트 전의 경비들와 달리 늘 자기 근무 시간을 지키는 분이라 한동에서 오래 근무 했다.


우리가 사는 아파트 가까이 작은 상가 "라 상가"가 있다.

상가내에 우리작은 집을 세놓아 주고 어려운 시절 매도 해준 부동산 소개소가 있다.

청주에서 선생님을 한 아주머니다.

여전히 가게는 불이 꺼져있어 전화로 인사를 했다. 

그분도 주민이라 나중에 돌아오면 만날 날이 있을 것이다.

 세탁소 "크린 토피아"가 있다

여자분은 이 곳 주민으로 어느 날 세탁소를 열었다.

그리고 우리집 세탁물 단골이 되었다.

다 찾아간 것으로 알고 있지만 혹시하여 컴퓨터로 체크해본다.

남아 있는 세탁물이 없다.

그동안 감사했다고 인사를하자 오히려 자기네가 감사했다고 했다.

 이제 어디로 옮기느냐고 묻자 이참에 그만두려한다고 한다.

대부분 년말까지 가게를 하려는 모양이다.

카핏세탁이나 수선(주로 바지 줄이는 일) 등을 맡기는 세탁소에도 인사를 했다.

세탁소 이전 문제로 우리 딸네가 사는 고덕동을 염두에 두고 있다면 임대료가 비싸 검토중이라고 한다.

전에 비디오 가게 를 하시던 분이다


라상가 지하 에 있는 크지 않은 슈파 마켓 -"마켓 유"

외손자가 어릴 때 물건들이 신기해 자주 놀러가자고 하던 곳이다.

어린 손자가 유난히 말을 조리있게 잘해 종업원들이 놀라곤 했었다.

지금은 가끔 바쁜 아내를 대신해 아침  식사용 플레인 요거트나 과일 정도를 사가는 정도다

눈이 몹시 나빠보이는아주머니가 오늘은 담당이다.

종업원이라기보다 혹 슈퍼 마켓 사장부인이 아닐까 짐작한다.

조금은 다른 담당함이 엿보여서다.

보너스 점수를 입력하려기에 그만 두라고 했다.

곧 이사간다고 .

전과 달리 저녁 시간 사람이 좀 뜸하다 .

라 상가를 나와 남향을 하고 있는 아파트를 올려다 보며 세어본다. 20가구중 11세대가 깜깜하다.

2주 여행을 다녀오는 동안 더 많은 주민이 옮긴게 분명하다.

살며 오래 인사하던 사람들. 대부분 그들은 성실했다.

아니 성실한 사람들과 오래 거래를 해온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