둔촌 주공아파트 재건축과 이주기

아파트 재건축 이야기(11) -경비원 이야기

Jay.B.Lee 2017. 8. 28. 05:36


사진 : 현재 살고 있는 4단지 아파트 .

한동이 40세대인 타워형 아파트로 당시에는 조금생각하고 지은 셈이다.

현재의 아파트와 비교하면 공간 활용도가 너무 떨어진다.

70년대 말 한국  건설회사들의 수준이다.

지금은 당연시되는 지하주차장 없이 지상주차장이다.

미래 수요에 대한 예측없이 지어  주차장 부족은 말할수 없다.

주차장이 부족해서 인도까지  올려놔야했고  도로 중앙에는  일자로 주차해야하는 건 기본이다.

강남에 있는 오래된 아파트보다 형편이 조금 나은 편이랄까

가을엔  낙엽이 수북히 쌓인 차를 운전하거나 겨울엔 눈 덮힌 차를 끌고 나가시공에서 왔거나 전원주택에 사는 오해를 받을 정도로  불편했다.

서울에선 주차장 편한 곳이 천국과 가깝다.

남향인 아파트는 앞동산 나무들과 동서향 아파트들이 햇볕을 막아주어 덜덥다

허나 겨울은 예외가 아니어서 가만있어도 카로리가 소모될 만큼 추운 방열이 곳이다.

더우기 장애자에 대한 규정이 적용되지 않던 때라 장애자나 어린이들이 드나들기 불편한 곳  .

 


70년대 지은 고급 아파트에가면 아파트 한줄 입구 출입구마다  경비실이 있었다.

그 때 지은 아파트들은 비슷하게 그런 식이엇다.

 경비원들 봉급은  주민들이 당연히 부담한다.

 결국 치솟는 인건비를 감당할수 없어 외부 주차장에 경비실을 짓고  경비원을 한동에 한명 아님 두동에 한명씩 배치하는상황에 이르렀다.

이곳 내가 사는 아파트 대단지는 1단지,2단지는 5층 아파트로 경비가 없다

3,단지 4단지는 일자형 아파트 ,타원형 아파트 10층 구조로 되어 있으며 아파트 동마다 경비가 있다.

일자형 아파트는 80가구가 경비원의 봉급을 부담하고 타원형은 40가구가 부담하고 있다

  80년대 초기라면 모르까 고급 아파트도 아니면서 관리비는 요즘 지은  대형 고급 아파트 관리비에 준하는 규모다.

모양새가 이상한 구조를 지니게 된 셈이다.

지금은 달동네가 되어 버린 아파트에서 여름엔 덥게, 겨울에 춥게 지내며 관리비 많이 낸다고 자랑할 게 정말 못된다.

보안 문제에 관해서라면 경비가 있으면 좋겠지만 사실 그네들 얼굴 보기 힘든 경우가 많다.

옆 두동 경비 아저씨들은 얼마나 성실한지 주민들의 불평이 없는 한 내보내지 않아 한분은 이곳에서 청춘을 다 보냈다고 할만큼 근 15년이상을 근무했다.

그에 비해 우리 아파트 경비원들은 어땠는가.

하루 건너 근무하는 그네들은 봉급이 작다고 불평하지만 내눈에는 하는 일에 비해 너무 많이 주는 편이었다.

인간들이 얼마나  불성실한지 얼굴 보기 힘들고 아파트 주변 청소도 성실히 하지 않았다.

그것도 6,000세대 아파트 단지에서 제일 작은 정원을 가진 우리동에서 .

앞동산 공원이 있어 설계를 그렇게 한 것으로 짐작이 간다.

내가 종종 봉사차 아파트 주변을  청소하고 시범을 보인탓에 어려워 하긴 했다.

주민들이 관리 사무소에 전화를 해대고 난리치면 관리 사무소에선 조금 기다리라고 하다가 경비원을 교체해주면 곧 마찬가지였다.

타 아파트 "쓰레기"를  우리 아파트 "쓰레기"와 교환하는 시스템으로는 솔직히 "그놈"이 "그놈"이었다.

아파트 관리 사무소 직원들은 무슨 핑계가 많은지 옛 공무원들의 태도를 연상 시킨다.

기업 수준으로 보면 전부 "잘라야 할 사람"들이었다.

조금 덜한 경비원이 오면 금방 선배 경비원에게  나쁜요령을 배워 동화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경비들끼리 모여 대낮에 술을 쳐먹는 경우도 많았고 대부분 아침에 얼굴을 잠깐보이고 저녁에 얼굴을 잠깐 보이는 정도가 부지기 수 였다.

저녁에 졸다가 마네킹 모양 자리에 자며  앉아 있으면 그나마 밥값을 하는 편이었다.

어느날 새로히 은퇴한 선생님이 동대표로 선출되어 뭣모르는 대표에게 경비원 문제를 해결하라고 강력히 요청했다.

그가 열심히 힘쓴 덕분에 아파트 경비를 한번도 해보지 않은 분들이 두분 오게되어 성실히 근무해줌으로써 그문제는 해결이 되었다.

아파트 동대표하면 돈이라도 생길줄 알았다는 말에 봉사를 염두에 둔 나는 실망이 컸다.

그 후 동대표는 아파트 입주자 대표회장을 좇아 다니며 재건축 조합 회장을 내어 쫓자고 선동하는 길에 앞장서는 걸 보고  오만정이 다 떨어지고 말았다.

관리 사무소를 장악하고 아침과 녁 ,심지어는 추석날 아침도  재산을 헐값에 날린다며 다된밥에 코 빠트리는 격으로 매일 선동방송으로 지샜다.


 우리 단지 경비원 근무는 경비원들의 자질상 고급 아파트처럼 상시 근무란 기대를 할수 없어 이문제는 재건축이 되기까지 안고 가야할 고질적인 문제였다.

이제 드디어 "중이 절을 떠나는 셈"이어서 얼마나 다행인가.

우리 아파트 경비 두분은 작년 지난 6월까지 근무하기로 한  계약을 8월말까지 연장을 했다고 한다.

두 분다 외모가  선한 분들로  한분은 사업을 하다 망한 분같다.

사업할 때 사용했다는 새 것 같은 옛 모델 '다이너스티 "를 타고 다닌다.

그만 집에서 쉬시지 그러냐는 말에 그럴 처지가 못된다 한다

한분은 월급쟁이를 한것 같은  얌전한 분으로  사는 동네  아파트도 좋고 매일 무언가 공부를 한다.

흔히 하는 부동산 중개사 시험준비를 하는지.

얼마전  아파트 경비를  줄이는 데 대비하여 아파트 주위마다 임시 CCTV 를 설치했다.

 9월부터는 두개 동에 한명꼴로  경비를 두고 택배며 이주를 돕고 하는 걸로 제도가 바뀐다.

한달이내 주민이 반으로 줄어들어  인건비를 남은 주민에게 부과시 문제가 많은 이유다

남은 경비원들 조차 최종근무 계약이 12월까지여서 이주 시기한달여 그 때 남은 동네는 유령마을이나 다름없을 것 같다.

이제 아나로그 시대를 떠나 돌아오는  시기엔 CCTV로 통제를 하며 젊은 경비원들이 일하는 디지탈 시대에 적응하며 배우며 살아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