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온,사는 이야기

인정많고 배려심 많은 외손자

Jay.B.Lee 2017. 7. 14. 03:35

 

외손자가 여섯살입니다.

정확히 5년 4개월이 되었습니다.

손자 자랑이 되겠지만 팔불출을 넘어 아이의 심성에 대해 얘기해 보렵니다.

두어달전 여조카 결혼식이 있어 서울에서 대구에 있는 성당에 대절한  버스로 내려가는 길이었습니다 

휴게소에 들려 화장실을 갈 때 작은 횡단보도를  손자와 매형이 함께 걸으며 매형이 손을 잡았다고 합니다.

 매형의 손이닿자 손자는 "왜이랬어요?"하며 감촉이 이상한 손에 대해 물었다고 합니다.

"응, 다쳤었어 "

손자는 매형을 올려다 보고 손을 쓰다듬으며  "많이 아~팠겠다"하더랍니다.

순간 매형의 가슴이 뭉클하며 감동이 오더라는 것입니다.

평생을 살면서 아들 딸인 조카들이나 아내인 누나에게서 조차 들어보지 못한 말을 손자인 어린아이를 통해  위로받을지 몰랐다합니다.

그러고 보니 우리도 그러려니 했지 우리부부 조차 매형의 아픈 고통의 시절을 생각해 위로 한번 하지 못한채 살았습니다.

매형은 오래전에 회사 엔지니어로 근무 할때 공장에서 Furnace (로) 점검시 직원의 실수로  전기 스위치를 넣어 화상을 입었습니다. 

다행히 얼굴은 괜찮았았으나 다리와 손에 화상을 입어 오래 고생했습니다.


얼마전에는 사위와 딸과 함께 손자가 교외 음식점 어딜 간 모양입니다.

그곳 정원에 철제 문이 있어 열고 들어가자 혼자 뒤따라 오던 아주머니를  위해 손자가 문을 잡은 채 서있었다 합니다,

아주머니가 매너있는 손자를 보며 칭찬을 아끼지 않은 모양입니다.

폭풍 칭찬을 들은 손자를보며 딸은 자기처럼 칭찬받은 일을 꽤 오래 기억할 것 같다고 그럽니다.

지금은 서른 여덟이 된 딸아이가 다섯살 때 아파트 단지 학교옆에 문방구가 있었습니다.

정식 상호보다 모두 삐삐 문방구라 불렀습니다.

그곳에서 과자도 팔았는데 껌을 산 딸아이가 껌 종이를 문방구 쓰레기통 버리면서 쓰레기통 주위에 떨어진 종이들을  모두 주워 쓰레기 통에 넣은 모양입니다.

그 때 문방구 여주인이 너같은 아이는 처음 보았다며 칭찬을 많이 해준 모양입니다.

딸아인 그 칭찬이 너무 기쁘고 좋아서  평생 쓰레기를 버리지 않는다 합니다.


손자는 배려심이 강한 아이입니다.

지난 초봄 이사간 새아파트 단지는 "테마 놀이 동산"천국입니다. 

아파트 동 사이 사이에 자동차길 없이  테마 공원 놀이터가 몇개 있습니다.

유치원 마친뒤 1시간 태권도 교실 (본인이 가고 싶어 했음)을 다녀온뒤 간식으로 우유 한잔을 먹고 안사람과 놀이터로 달려갑니다.

TV를 잊고 살 정도로 놀이터를 좋아 합니다.

이웃 아이들과 놀 때  안사람은 물과 간식을 챙겨 가끔 이웃아이들까지 불러 물과 과자를 간식으로 주곤 합니다 

그 와중에 손자는 항상 제일 마지막에 받는다 합니다.

먹는 욕심을 부리지 않은 아이인걸 알지만 그렇게 하는 줄을 저도 몰랐습니다.

어느 날은 엘레베이터 타고 아기엄마가 아기를 걸리며 유모차를 내리며 오래 걸릴 것 같자  버튼 앞에 서있던 손자가 다 내릴 때까지 얼른 열림버튼을  눌러주고 있더라고 아내가 얘길 합니다.

놀이터에서 이웃형이 넘어지면 쫓아가 "형 ,괜찮아 "하고 묻는 아이라 합니다.

유치원에선 나중에 조금 늦게온 여자 아이가 유니폼 없이 좀 뻘쭘하지 손자가 다가가 

"네 삔 참 이쁘다"라고 칭찬해주며 친근하게 해준  모양입니다.

항상 내겐 어린 아이인 손자가 남들을 벌써 배려할 줄 알며 꾸준히 자라고 있는 모습입니다.

누가 특별히 교육시킨 적 없어도  이곳 저곳 에서 보고 들을 걸 행하는 것으로 짐작합니다.

저도 앞으로 더 열심히 칭찬해주어야겠습니다.

 손자의 심성을 보며 앞으로 민주 시민의 구성원으로 자라 가는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손자 자랑이 너무 심한 건 아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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