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온,사는 이야기

아파트의 가을 빛과 재건축

Jay.B.Lee 2014. 10. 31. 13:02

 

        

사진: 아파트내  은행나무 가로수

 

 

가을이 되면 홍천 은행나무숲을 가보려했다.

어엉부엉하다보니 개방시기를 놓쳐 버렸다.

35년된 아파트의 은행나무가 홍천만 못하지 않다며 여우의 신포도처럼  변명을 늘어놔 본다.

관리가 않된 단지내의 은행 나무라 제멋대로 자랐음에도  가을을 잊지않고 노란 빛으로 물든다.

아침에 인도와 차도에 떨어진 은행을주으러 오던  할머니들이 올핸 보이지 않는다. 

모두 하늘나라로 가셨거나 아님 공해에 오염된 걸 이제 아셨는지 떨어진 은행알들이  사람들의 발에 밟혀 여전히 고약한 냄새를 풍긴다.

새로 짓는 아파트와 도로에는 가로수로 부적합해 더 이상 심지 않는다니 다행이다.

한때는 프라타나스 대신 공해에도 잘 견디는 나무라고 추켜세우더니 지금은 해악한 가로수가 되어 버렸다.

며칠전 중흥교회(근처에서 2-3천명 모일수 있는 유일한 건물이다)에서 재건축 정비조합 주최로 "사업 시행인가 신청"을 위한 임시 총회가 있었다.

재건축 얘기가 나온지 15년이다

향후 이주하는  시간과 건축공사 기간을 감안하면 입주와 동시 살아보지도 못하고 하늘나라로 가실분이 아파트에 너무 많다

여하튼 시간이 해결해줄 일이고 2년여 느긋하게 기다리면 이주를 시킬것이다.

오래 걸리던 서울시의 승인문제는 끝나고  오로지 구청장 승인만 남았다.

 당시는 신경을 쓴 조경이라지만 현재 타 아파트와 비교하면  조경이라 할 수없는 지경이다.

어린이 놀이터들은  부적합하다고 판정이나 이미 철거하여 모래만 남았다.

11,000세대가 지어질 아파트 단지다.

2,3종 허가를 받아 저층과 초고층 아파트를 섞어 짓는다.

아파트 단지에 5호선 역이외에 9호선 역이 공사중이고 재건축시 학교가 하나 더 들어서나 이제 무관심하다.

재건축이 "두껍아, 두껍아, 헌집 줄께 새집다오"하고 모래를 가지고 놀던 시절의 노래,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게 되어 버렸다.

지금 보는아파트의  가을 풍경이 마지막일까 한번 더 보게될까 마음에 담아본다.

 

 

올해 아파트의 산수유 꽃이 곱더니 유난히 산수유 열매가 빛이 좋고 실하다.

 

 

 

          

 

재건축이 되어도 아파트에 유일하게 공원부지로 남을 땅 .집앞 동산이다.얼마나 변할런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