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외손자
외손자가 이제 2년 8개월이 되었다.
우리와 함께 지낸지가 8개월이다.
일주일에 5-6일을 우리와 함께 지내고 하루나 이틀은 분당 딸네집으로 갔다.
그것도 불편하여 딸네가 우리집에서 직선거리 100미터 떨어진 길건너 이웃 아파트로 이사온뒤 금요일 저녁이면 어김없이 자기집으로 간다.
외손자는 아버지,할머니 집과 환호집(외손자 이름)을 구분할줄 안다.
늘 밥을 시원,시원하게 먹지 않아 아내는 애를 태운다.
깻잎, 물에 씻은 총각김치,오이장아찌를 좋아하는 별난 녀석이다.
배고프면 먹겠지 놔두라고 해도 할머니 마음은 그렇지 않다.
입에 들어가면 씹지를 않고 양볼에 음식을 물고있는 모양이 영낙없는 '햄스터"다.
TV를 매일 ,그것도 여러편 봐야 직성이 풀리는 녀석이다.
버릇을 잘못들인 우리탓이 크다.
덕분에 말은 청산 유수라 가끔 이웃 할머니나 아주머니 혹은 슈퍼 마켓 에서 환영을 받는다.
"아빠가 좋아, 엄마가 좋아 ?"하는 가장 단순하고 미련한 엄마의 질문에 할아버지 ,할머니,아빠 ,엄마 다 좋아 라고 해서 묻는 사람을 멀
쑥하게 만든다.
"엄마가 좋아 .할머니가 좋아?"하는 질문에 엄마가 좋으면서도 "할머니가 좋아"하며 대답하는 속은 멀정한 외손자다.
아침 기상시간이 일정하지 않아 어린이 집 통학 버스는 태울 생각을 못하고우리가 데려다 주고 올 때는 버스를 타고온다.
어린이 집까지 운전은 내몫이고 병원에 데려갈 '때 운전도 내몫이다.
소일 거리를 얻는 대신 내 개인적인 생활은 많은 변화가 있다.
손자가 전에 입던 옷이 맞지 않는다는 아내의 얘기고 보면 자라고 있는 건 분명한데 언제나 크나 싶다.
가능한 빠른 시간내에 손자의 언저리에서 벗어나야 한다.
'손자 사랑은 짝사랑에 불과하다'는 말에도 불구하고 안사람은 힘들어도 손자가 주는 기쁨이 너무 크다며 시름을 잊는다.
내일 어린이집및 유치원에선 할로윈 파티가 있는 날이다.
왜 우리명절도 아닌 서양의 할로윈 데이를 어린이집에서 부터 가르치냐고 따질 기력도 없다.
손자가 하루 하루를 축제처럼 지내다 오면 그것으로 족하다.
TV 만화영화를 보느라 정신이 없는 외손자.
'살아온,사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고흐는 동생인 테오에게 돈을 보내달라고 했을 때 어떤 심정이었을까? (0) | 2014.11.01 |
---|---|
아파트의 가을 빛과 재건축 (0) | 2014.10.31 |
목사님댁 심방 (0) | 2014.09.28 |
손자의 어린이 축구교실 (0) | 2014.09.15 |
국수집-"우정 칼국수" (0) | 2014.09.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