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가신 왕회장님이 뱅쿠버에 들린 김에 휴일 필드에 나아가 골프를 쳤다.
종합상사 지사장이 모시면서 라운딩을 했는데 그날 눈치도 없이 공을 너무 잘쳤다.
"야,너 일은 않하고 아주 골프만 쳤구만.당장 내일 들어가 "
지사장은 다음날 즉시 귀국해야 했고 가족들은 남편없이 한달뒤 짐을 꾸려 돌아왔던 일화는 전설처럼 남아 있다.
보통은 이렇게 얘기한다.
"골프 잘치는 사람이 일도 잘해"
집중력을 말하는건데 하긴 뭐든 생각하기 나름이다.
대선을 앞두고 각세대에 선거후보자들의 홍보물이 배달되었다.
문재인 후보의 홍보물을 누가 만들었을까?
첫번째 강조문은 문재인은< 자전거를 못타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가난해서 자전거를 못가져서,배울수 없어서.....다른 얘기로 하면 도전의식이 부족했던 사람이다.
문후보보다 나이많은 나도 가난해서, 자전거가 없었어도 친구가 몰래 가지고 나온 친구 아버지의 자전거를 잠시빌려 학교 운동장에서 열심히 배웠다.
키가 작고 다리가 짧아 자전거 프레임 사이로 발을 넣어 페달을 밟으며 균형잡으려다 쓰러지기가 여러번.
나중엔 군형을 잡은 뒤 안장에 뛰어 앉아 올라 오는 페달을 한발 한발 차면서 달렸다.
강냉이죽을 혼자만 먹은양 포장해낸 글에는 옛날 배우나 탈렌트들이 무슨 음식 좋아하세요하면 한결같이 된장찌개요,김치찌개요하고 말하던 시절처럼 역겨움이 있다.
문후보가 자전거를 배울만한 나이가 되었를때는 자전거가 비교적 많던 60년대 후반기다 .
더 웃으운 것은 자전거를 못탄다는 글 밑에는 공수 특전단 사진이 버젓히 나와있다.
"자전거도 못타는 특전단 출신 문재인" 으로 비춰진다.
이것이 어디 조화롭게 어울릴만한 홍보물인가.
특전단 출신 문재인은 겁쟁이인가 용감한 사람인가.
두발로 가는 자전거를 못타는 겁쟁이나 어린애는 뒷바퀴에 보조 바퀴를 달고 뒤뚱거리며 타게 마련이다.
홍보물을 만든이들도 문제지만, 문재인 자신도 문제다.
혼자서는 도저히 자신이 없어서인지 안철수에게 매달리는 모습이 홀로 자전거 타기가 겁나 보조바퀴에 목을 메는 겁쟁이를 닮았다.
골프처럼 가난도 자전거도 다 말하고 생각하기 나름이다.
우리 조상들은 청빈을 얘기했지 스스로 가난을 자랑하던 시대는 없었다.
지금은 가난의 자랑이 지나쳐 마치 가난하게 태어나지 않았던 사람은 원죄를 지고 나온양 호도를 하고 있다.
MB때도 그랬다.
물론 밑바닥에서 자수성가한 사람들의 얘기는 지치지 않는 감동을 준다.
그러나 가난해서 자전거를 못탔다는 것은 용기없는 자에 대한 말장난 일 뿐 조금 더 깊은 생각으로 홍보물을 만들 수는 없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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