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는 준장으로 예편했다.
사관 학교를 가지 못하고 광주 보병학교에 들어가 초급 장교로 임관하였다.
준장으로 승진하여 사단장을 마지막으로 38년간의 군생활을 마치고 전역을 했다.
그는 소장이 될수 있는 시기에 공교롭게 정권의 교체와 맞물려 기회를 잃고 말았다.
육사를 졸업한 동창들은 별을 달지 못하고 전부 대령으로 예편한것을 생각하면 그는 운과 실력이 좋았다 할 수있다.
친구는 시쓰기를 좋아했다.
어느 날 향토 내음 나는 토속적인 우리말로 시를 쓰던 그는 문단에도 등단했다.
어제 광운대학교에서 친구의 박사학위 수여식에 참석했다.
군복무시 틈틈히 공부하더니 전역후 대학원 을 마치고 다시 박사학위에 도전하여 65세의 나이에 행정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친구는 군에서 보통사람들이 달기 어려운 별을 달았고 힘든 시간을 보내고 마침내 행정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간 친구들의 애경사에 참석치 못함을 미안해 하며 공부에 전념 , 마침내 결실을 맺었다.
그 나이에 박사학위를 받아 무얼 해보겠다는 것보다 스스로를 고난의 길로 몰아넣으면서 힘들게 학위를 받았다는 것은
그가 군인이었음을 실감한다.
시골서 어렵게 자라 대학을 가지 못하고 스스로 개척하며 자수 성가한 셈이다.
친구는 일찍 고교 동창의 여동생을 부인으로 맞아 삼남매를 두었고 벌써 손자가 일곱이다.
그는 집안이나 국가에대해 도리를 다하였고 아들 딸 손자들에게는 아버지,할아버지로서 행동으로 모범을 보였다.
수여식이 끝난뒤 함께 식사를 했다
아들 딸 사위 손자등 가족 에게 둘러 싸여 행복해 보이는 친구는 진정 "성공한 인생"을 살았다.
박사란 이제 혼자서도 공부 할수 있다는 자격증이라든가.
죽는 날까지 공부다.
학문에 대한 열정과 그가 살아온 얘기는 나에게도 또 하나의 도전이 된다.
친구와 그의가정에 축복이 함께 하기를 !
이제 부터 오박사라고 부르는 것이 좋은지 오장군이라고 부르는 것이 좋은지 조용한 시간에 물어 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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