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온,사는 이야기

악수

Jay.B.Lee 2010. 5. 5. 11:05

봄 가을에 한번씩  재경 고교  동창회에서 개최하는 야유회겸 가벼운 산행길에 참석했다.

이른 아침 잠실 올림픽 경기장 옆은 임시 관광버스 주차장으로변한다.

 오랫만에 만나는 동창들. 반갑게 악수들을 나누며  아침부터 웃음 소리가 터진다.

한손을 주머니에 찌른채 손을 내미는 동창생.

이제 은퇴한 고교 영어선생 출신이다.

"이제 형님하고 악수할  때는 손빼고 공손히해."하고 면박을 준다.

뜨끔한지 얼른 손을 빼고 내손을 잡는다.

영어만 가르쳤지 문화는 가르치지 못했을 것이 분명하다.

악수의 유래가  서부 개척 무법천지 시절  무기를 가지지 않았다는 표시로 하기 시작했다는 것이 내가 알고 있는 상식이다.

악수를 할 경우 연장자가 먼저 손을 내밀고 여성의 경우는 여성이 먼저 손을 내미는 경우에 손을 잡고 여성이 한참 연하의 경우 남성이 먼저 손을 내밀수 있다고 배워서 알고 있다.

완력 자랑하듯 손을 너무 꼭 쥐고 팔이 아프게 흔드는 사람은 거의 없지만 젊은 날 치기로 그런 친구들이 있었다.

손을 흔드는 각도나 손의 힘이 너무 없을 때는 마지 못해 잡았다는 인상을 주어  호감을 느끼지 못한다는 감정의 전달이 온다.

자기의 손을 내밀어 상대방에게 맡기는 경우는 사관학교 졸업식에 대통령 부부가 참석할 때다.

지금은 없어진 대통령 신년 하례때도 마찬가지다.

졸업생도들은 대통령이나 영부인의 손을 흔들지 말라고 미리 교육을 받는다.

한사람 한사람 대통령과 영부인 손을 흔들어 대었다간 팔이 남아나지 않아서다.

악수를 하며 누구나  불쾌해하는 순간은 악수를 하면서 상대방의 시선이 다른 곳으로 갈 때이다.

내가 상대방에게 중요한 사람인지 아닌지 판가름해달라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의 교양이 어느 정도인지 가름된다.

특히 바쁘고 큰 결혼식에서 하객들이 줄서서 인사할 경우 결혼식장을 찾아준 하객을 한사람 한사람에게 정중히 인사해야지 손잡은 상대방은 보는 둥 마는 둥  다음 하객이 자신에게 중요한 인사라고 해서 시선이 돌아간다면  여간 실례가 아니다.

고 노무현 대통령이 악수를 할 때 상대방의 눈을 쳐다보며 성의를 다하기 때문에  한번 직접 노무현을 만나본 사람은 노무현을 좋아 할수 밖에 없었다고 한다.

그것이 노무현의 장점이었다면 인간적인 매력으로  충분히 작용했을 것이다.

악수를 할 때도 회사생활을 오래한 덕분이랄까 예의를  중시해  몸에 밴 습관이 있다.

상대방이 아무리 어리거나 후배거나 과거 직장 후배이건 간에  한손은 주머니에 넣은채 악수하지 않는다. 

한손을 주머니에 넣고 악수하는 심리적 근간에는 15%는 계면쩍은 쭈빗함이요 15%는 성의 없슴이요  70%는 시건방진 "거만함"이 있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교만은 인간이 가지는 가장 큰 죄악중의 하나다.

한손을 바지 주머니에 넣은 채 악수를 하는 사람들이야 말로 강자 앞에서는 두손으로 상대방의 한손을 부여잡고 허리는  90도로  굽혀가며 비굴한 웃음까지 웃어 댈  표리부동한  타잎의 인간이라고 하면 과장된 표현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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