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오면서 선호하는 음식과 음악이 있고 좋아 하는 배우가 나오는 영화를 많이 보듯 책도 그랬다.
헨리 나우엔의 영성서적이나 유시화씨의 시와 글,이문열의 소설 외 나는 기독교인이면서 법정스님을 존경해 그분의 글을 특히 많이 접해 왔다.
법정 스님이 마지막으로 낸 책 <모두는 하나를 하나는 모두를>을 반납하기 위해 동사무소 도서관을 찾았다.
중고 시장에서 15만원을 부르다는 "무소유"책이 혹시 어떻게 되었을까 궁금해 봉사직 사서에게 묻자 아니나 다를까 행방불명이 되었다 한다.
얼마전에도 가끔 서가에서 보이던 책이다.
법정 스님이 돌아가신후 법정 스님이 쓰신 책들을 많이 찾는지 가나나 분류법에 의해 흩어져 있던 책들을 사서 옆자리에다 모아놓았다.
전에 읽지못한 책이 눈에 보여 두권을 빌렸다.
"서있는 사람들"과 "버리고 떠나기"
법정이 쓴책<서 있는 사람들>(1978초판.2001년개정판)에 보면 조주 선사에 대한 얘기가 나온다(1973년의 글)
당나라 조주출신으로 120살(778-897)을 장수한 선승으로 세상을 하직 할 때 다음과 같이 제자들에게 말했다.
"내가 죽은 뒤 에 화장하여 흩어 버릴 것이지 사리같은 것은 줍지말라.
선가의 제자라면 세속 사람과 같지 않아야 한다
이 육신이랑 허깨비에 지나지 않는데 ,
거기에서 사리를 줍다니 당치 않은 수작이다."
법정 스님이 살아 생전에 불가의 선승들외 헨리 데이비드 쏘로,스코트 니어링,아메리카 원주민등의 자연주의 사상(시인 유시화씨가 많이 소개하였다)을 많이 언급 하셨다.
메사추세츠주에 위치해 200여년전 소로우가 살던 집터를 보며 그가 쓴 책 월든(Walden:숲속의 생활)의 발자취를 따라 걷던 법정 스님-TV프로그램으로 소개된바 있다.
법정 스님은 스님이나 목사나 모두 관념적인 말만 너무 떠들뿐 실천이 없다는 따끔한 훈계를 남기셨다.
법정 스님의 유언장을 보며 말빚을 남기지 않으려는 그분의 뜻을 알 것만 같다.
스스로 몸으로 실천해 보이시며 진정한 무소유의 삶- 빈손으로 왔다 빈손으로 가신 모습으로 직접 보여주신 법정 스님이시다.
실천하지 않으려 해도 우리도 자연 그리될 터이다.
이제 과거 존경받던 기독교의 한경직 목사,천주교의 김수한 추기경,불교의 법정 스님이 다 돌아가셨다.
이후로 누가 모든 종교,종파를 아우르며 우리 국민들에게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하며 이어 갈 수 있을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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