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손때 묻은 것들
32년전 ,결혼후 태어날 아기 사진을 찍기위해 한달 봉급을 주고산 캐논 G- 쓰리(QL)사진기,
캐나다 벼룩시장에서 산 57년전 미국 사진잡지.한국전쟁 사진이 삽입되어 있다.
독일 금융인이 방한시 선물한 실버 명함케이스,
캐나다 전임자가 기념으로 주고간 올림픽 기념 실버 주화(20불짜리)1개 ,
20년 넘게 찬 오메가 콘스탈레이션-케네디공항에서 구입 , 글쓰기가에 편한 Waterman 만년필,
수동식 론진시계 ,2~3년 마다 2차대전을 되새기며 보는 영화 "Band of Brothers." DVD와 즐겨 듣는 CD를 배열해 보았다.
블로그를 처음 시작할 때 프로필 양식에 "나의 애장품은 ?" 하는 란이 있다.
다른 블로거들을 참조해보았다.
써도 그만, 안써도 그만인것을 숙제인양 빈칸채우기처럼 꼭 넣으려 애쓴 흔적이 있는 사람들이 있다.
획일적인 것을 질색하는 나는 프로필을 형식없는 소개서로 대신하고 말았다.
고정된틀에 쑤셔넣는 것이 싫은 사람이다.
그렇다고 형식이 주는 편리함이나 절제,아름다움까지 무시하는 편은 아니다.
아내가 약속이 있어 나가고 홀로 집에 있게 된 날 , 작심하고 정물화 처럼 물건들을 찍어보자고 했다.
올해 꼭 해보고 싶었던 과제중의 하나가 아니었던가.
배경바닥으로 쓸 검은 천도 얻어다 두었겠다 찍는 일만 남았었다.
자연광과 후레쉬를 사용해보았다.
제목을 붙여야겠기에 "나의 애장품"으로 붙였다.
손때 묻은 물건들을 애장품으로 불러도 큰무리는 없을 것이다.
여자 손가방에 무엇이 들었을까 궁금해 하는 분들이 있는 것처럼 남자들은 무엇을 사용하나 궁금해 하는 사람은 없을까.
담배를 피우지 않아 담배갑,라이터,파이프가 없어 사진 찍는 동안 아쉬웠다.
두어시간여 아래를 내려다 보며 사진을 찍고나자 등뼈가 뻐근해 온다.
혼자 노는 것에 익숙하다고 장담할게 못된다.
여행중 고장난 시계Timemax를 버리고 파리 오페라 하우스 앞에서 새로산 스와치 시계.자판이 커서 잘보이고 잃어 버려도 애달파 하지 않아도 된다.
과일 깍을 때와 늘 비상시를 대비 나를 든든하게 했던 람보가 사용하던 칼의 증손자뻘 되는 나이프,비상시를 대비한 전등-여행의 동반자다.
365일 날자별로 읽을 거리를 나누어 놓은 톨스토이의 "인생이란 무엇인가"
긴 독일제 가위는 가볍고 정교하여 스크렙에 그만이다.긴 봉투따개 칼(Envelope Knife)
융프라우에서 산 스위스 Army 나이프,Union bank 서울 지점장이 된 지인이 개점 기념으로 보내온 지갑.
피부가 약해 세날 면도기를 주로 쓰나 비상용으로 사용하는 필립스 전기 면도기.
전기 면도전에 털을 부드럽게하기위해 바르는 스킨 로션.
그리고 몽블랑 만년필.
캐나다 자연석을 깍아 만든 물개.한때는 명성을 떨졌던 기계식 카메라의 마지막 세대 , "니콘F3"다.-View Finder가 달려있다.
피렌체에서 가죽 질감이 너무 좋아 60유로에 구입한 어깨 가방.
몇년 뒤면 더 요긴하게 쓸것이다.
그리고 DVD 소장품중 시네마천국,피아니스트,타이타닉,투스칸의 태양등이다.
한번도 실제 사용할일이 없었던 콤파스. 혹시 하여 인생에 나침판이 필요하듯 지니고 있다.
지난 일년동안 끈질기게 다 들어본 모자르트 작품 CD 50장.
처남이 준 아사이 펜택스 스포츠 메틱. 일안 렌즈 카메라로 렌즈 교환이 불가능하고 지금은 이 카메라 용도의 베터리 생산이 중단되어 오로지 수동으로만 찍어야 한다.
68년전 부모님 사진.아기는 형님이다. 나에겐 한국 전쟁 발발후 세살때 찍은 것이 가장 최초의 사진이다.
액자는 미국에서 수작업으로 만든 것을 프랑스가구를 수입,판매하는 분이 진열해놓은 가게에서 오래전 구입한 것이다.
마치 부모님 사진을 넣으라고 나를 기다리고 있었던 같았다.
3x5 나 4x6싸이즈도 아니면서 절묘하게 맞았다.
법정 스님의 글과 맹난자 여사의 묘지 기행
대추나무로 만든 필통색갈이 은은하고코카콜라 병처럼 허리가 잘룩하여 잡을 때 기분이좋다.
엘리자베스 여왕의 얼굴이 들어간 올림픽 기념 캐나다 주화 (은화 20불)
*그리고 다른 것들은 아래 "파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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