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온,사는 이야기

나이를 먹는 다는 것.

Jay.B.Lee 2009. 5. 13. 07:20

 

 

이제 나이를 먹어 가고 있다는 것을 스스로  인정하는 나이가 되엇습니다.

그래도 나이를 생각하지 않고 살자는  기본 철학에 변함 없습니다.

가끔 기억이 잘 나지 않을 때가 있었습니다.

16살된 우리집 개가 다 죽어가더니 되 살아났듯 요즈음 나의 기억력도 정상으로 온것 같아 여간 기쁘지 않습니다.

뭐 기억력이란 것이 대단한 것이 아니고 약속을 잊지 않는 것이라든지 오늘 무엇을 해야야 할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을 모두 기억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메모를 해둔 것을 어디다 해두었는지  안경을 손에 쥐고 안경을 찾는다는일은 아직 없습니다.

 저녁에 있을  특별히 관심있는 TV프로 안내를 보고   잊은 채  그냥 건너가기 일 쑤입니다.

나이보다 젊은  시절부터 바쁘고 하면 그랬던 것으로 내게 제일 좋은 방법은 TV에 색종이를 붙여 놓으면 기억을 합니다.

그리고 쓴 물건은 반드시 제자리에 가져다 놓기를 습관을 들였습니다.

생각난 일은  즉시 실행에 옮겨 (Just do it), 스스로 잊어버린 일에 대한 자괴감에 빠지지 않도록 합니다.

점점 시중에 파는 모든 음식이 너무 단 것을 보면 나는 고객의 주 대상에서 제외되는 나이가 되 버렷습니다.

음식도 양이 많은 것은 싫고 젊은 날 즐겼던 화려한 음식보다 담백한 소량의 음식이  여러모로 편합니다.

간혹 전화로 여론 조사를 한답시고 나일 물어 만 60세가 넘었다고 하면 조사 대상에서 제외된다고 제대로 인사도 하지 않은 채 상대방이 먼저 전화를 끊어 버릴때가 있습니다.

그런  예의 없는 것들에 대해서 이제는  화를 참을 수 있는 나이가 되고 있습니다.

 어린 시절 신문에서 공직 (직장)생활 30-40년 하면 아 저렇게 오래동안 감탄하던 때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나이 많으신분들이라고 생각했던 괄호안에   나오던 주인공들의 나이 보다 더 먹었어 버렸습니다.

여자들처럼 항상 49세에 머물고 싶다기 보다 이제 나일 잊고사는 것이 좋다는 나이가 되 버렷습니다.

Costco에 가면 진열장 가득 쌓여 있는 건강 보조제를 한번 더 쳐다 봅니다.

옛날 노인네들 집에 가면 약과 비타민 파스가 많더니만 우리집도 그 짝입니다.

건강하다고 하면서도 늘어가는 것이 약이고 준비해두는 것도 약입니다.

오메가쓰리.센트륨 비타민,비타민E 안사람 것까지 하면 클로렐라,알로에,글루타민등 건강 보조제에 타이레놀,타이레놀 PM등과 통증 제거,완화 크림및 연고도 제법있습니다.

우리 개도 늙어가며 안연고에 귀닦는 약에 솜방망이,개 냄새 제거제등, 약이 점점 늘어가는 걸 보면 늙어가고 있다는 데는 우리와 다를 것이 없습니다.

사진을 찍어 보면 왠 중년이 넘은 사람이 앉아 있어 이제 사진 찍히기가 별로 인 나이입니다.

공식적으로 연금 수급자가  되었고 북미에서도 작지만 연금으로 매달 수표가 오는  것을 보면 국제적으로도 인정 받은 나이입니다.

관공서고 어디고 가면 직원들이  조금 더 관심을 일찍 보여주고 친절합니다.

 우리 나라 전체적인 친절도가 높아졌고  나이든 사람을 조금 공경해주는 최소한의 예의가 남아 있는 나라여서 그럴거라고  생각합니다.

나도 머지 않아 "지공세대(지하철 공짜 세대)"가 될 것입니다.

아직 노약자석에 앉지 않고 또 자리 양보를 받지 않는  나이란 것이 얼마나 다행인지 모릅니다.,

나일 먹어가며 일어나는 실수를 막기위해 한거번에 여러가지 일을 않기로 스스로 훈련을 합니다.

젊음 시절엔 한꺼번에 서너가지 일을 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혼자서 라면을 먹는다하면  라면을 완전히 끓여 완성될 때 까지 끝까지 서있습니다.

타이머 쓰기에는 너무 짧은 시간이지요.

TV를 보기 위해 잠시 자릴 옮긴다던지 컴퓨터를 들여다 보다가 태우지 않기 위해서입니다.

 

며칠전에 동네 은행을 방문 하였습니다.

미국에서 귀국 하는 아들을 위해 아파트 전세를 얻기위해 모자라는 약간의 돈을 은행에서 융자 받기 위해 상담을 했습니다.

아들이 살다  전세를 준 같은 단지내의 작은 아파트는 아기가 생겨  좁다고 다시 들어올 생각이 없는 모양입니다.

원하는 큰집을 우리집과 사돈집 사이에 얻고자 하니 수원의 자기 집이 금방 팔리지 않아 일부를 융자 받는 것이 최선입니다.

남자 은행원이 친절하나 지루하게 자세한 설명을 해주기 시작했습니다.

나는 잠시은행원의 말을 막고 "내가 대기업에서 국제금융을 했던 사람이니까 전문적인용어로 간단히 설명해도 됩니다."

어린 남자  은행원을 무안하지 않게 만들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햇습니다.

사실 젊은 사람의 잘못은 없습니다.

 그런 것을 보면 가끔 참기도 어려운 나이가 되버렸다는 것이 나일 먹어 가고 증거입니다.

전에 비하여 참을성이  많아진 편인데도 .

요즈음은 어떻게 하면 지혜롭게 , 준비된 자로서 남은 날들을 대비하며 행복한 노년의 삶을 사느냐가 마지막 관심사입니다.

책을 읽어도 정답은 없고 내가 공부해야할 숙제로 남아 있다는 것도 잘 아는 나이를 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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