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세상을 위하여

시끄러운 세상.

Jay.B.Lee 2009. 2. 21. 07:23

 

 

오래전  더러운 음식점을 보며 투덜대던 사람에게 음식점이  너무 깔끔하면 음식이 맛이 없고 손님떨어진다고 하던 사람들이 있었다.

지금도 시골이나 변두리에 가면 그런 생각으로 음식 장사를 하고 먹는 사람들이 아직도 있다.

음 식점도 발전 단계가 있다. 

1단계 맛있어 한다.

2단계  청결해야 한다.

3단계 친절해야한다

4단계 아름다워야 한다

5단계 소리에도 신경을 써 조용한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

개중에는 많은 노력으로 4단계까지 온 곳도 많다.

그러나 소리까지 관심을 가진 식당은 많이 보지 못했다.

건물도 마찬가지다.

서울 시청이 새로운 청사로 태어난다며 신문지상에서 본 조감도는  많은 유리로 뒤덥혀 있다.

초현대적 아름다움 ,공기단축 장점이 있는 것을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시끄러울 것으로 지레 짐작이 간다.

옛날 한지로 된 문,벽지로 된 목조 건물일 때는 전혀 문제가 없었다.

현대로 오며 점점 우리의 세상은  시끄러운 소리로 뒤덮힌 세상이 되어 가고 있다.

살만하게 된 이후 각박하고 험한  세상이어서 되어 가선지 한국인의 말소리도 중국인 못지않게 시끄럽게 변하고 있다.

건물도 변하고 있다.

조용한 건물이란  소리에 관심을 가져야할 호텔과 예술의 전당,메가 박스의 영화관 정도다.

왜 호텔들이 카핏트를 깔며 식탁에는  테이블 덮개를 천으로 했는지 생각해 보아야 한다.

공연 전문건물인 세종 문화 회관도 소리에 관해서는 실패한 곳이다.

그만큼 우리나라는 소리에 관심이 없고 전문가도 없다.

내적인 것보다 외적인 적에 관심이 더 많은 국민성 탓이기도 하다.

특히 요즈음의 건축자재와 맞물려  번쩍 번쩍하는 것을 좋아 하는 천박한 인간들로 인해 세상은 더 시끄러워 지고 있다.

예를 좀 들어 보자.

신촌에 있는첨단  Y병원 첨단 건물 로비에 섰을 때 얼마나 소리가 시끄럽게 튀어 오르는지 놀랬다.

풍납동  I 장례식식장은 어떤가.

매끄러운 화강암으로 발라 버린 복도에서 사람들이 얘기하면 벽과 바닥에 부딪히는 소리로 인해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에 예배를 볼 수 없을 정도로 소란하다.

그에 비하면 일원동 S 장례식장은 애초부터 방음에 신경을 쓴 설계로  옆의 문상객들 소리도 잘 들리지 않을 만큼 조용하다.

그만큼 앞서간다고 볼 수있다.

대부분의 장례식장들은 고인이 되어그렇지 들을 수 있다면 빨리 조용한 저세상으로 가고 싶을 정도로 소란스럽다.

얼마전 지인의 공연을 보러간 중구의 C 음악당은 공연장으로  최악이었다. 

소리가 튀어 연주가 될런지도 모를 그런 곳이다.

주 원인은 의자와 바닥이다.

교회도 대부분 그렇고 그중 그래도 낫다는 성당도 일부는 소리가 왕왕울려 설교나 강론이나 주례사를 잘알아 들을수가 없다.

외국에서는  음향효과가 우수한 교회가 많아  유명인의 연주회도 자주 열릴만큼 연주회장으로도 손색이 없는 곳도 많다.

H 백화점 중국집에선 음식을 후딱 먹고 나와야 했다.

바닥은 번쩍이는 타일로 되어있고 벽기둥은   유리로 둘러사여 있으며 ,식탁도 유리로 되어 있어 앞의 사람과 소리를 높여야 대화가 가능하다.

그런 소란한 곳에서 어떻게 비즈니스 점심을 하며 저녁에 오붓한 가족자리를 할수 있을까.

오로지 강조 된것은 청결함 뿐이다.

요즈음에 제일 한심한 곳으로 생각되는 곳들은 웨딩 홀들이다.

로비의 소란함은 그렇다 치더라도 혼인 예식장 안의 의 벽은 번쩍이는 인조 대리석들이요  신랑 신부가 걸어가는 홀 중앙의 카핏 마저 유행처럼 유리를 깔아버렸다.

잘살기를 바라는  주례의 말씀도 연주도 축송도 소음으로 반향되어 튀어 나온다.

예를 들자면 한두곳이 아니다.

지금도 음식점이 좀 지저분해야 장사가 된다하듯 좀 소란해야 사람 사는 맛난다고 하는 사람들이 있을까?

건축법으로 이제 일정이상 건물은 건물내의 음향에 대해 규제 를 받는 규정이 있으면 좋겠다.

무엇보다도 먹고 마시며 풍요함에 만족할 것이 아니라 소리,소음에도 관심을 가져 좀더 차분하고 조용한 세상속에서 문화시민,문화 선진국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소리가 커지고  소란해지면 상승작용을 일으켜 점점 세상은 시끄러운 세상이 되어 갈것은 자명하기 때문이다.

 

 

 

 

 

 

 

'아름다운 세상을 위하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책상위에 유리를 덮는 것은 우리 고유 문화인가?  (0) 2009.04.23
가로수 강박증  (0) 2009.04.10
가로수   (0) 2009.04.08
아름다운 나눔 장터-벼룩시장  (0) 2009.04.04
밥배달과 밥상보  (0) 2009.03.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