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세상을 위하여

책상위에 유리를 덮는 것은 우리 고유 문화인가?

Jay.B.Lee 2009. 4. 23. 07:16

 

수선화

 

시대는 엄청나게 변하고 있다.

건축물도 변하고 건축 자재도 변하고  집기도 변하고 있다.

우리나라 TV에도 어느사이 외국에서 만 보아오던 사무실 분위기도 등장하여 여간 반가운 것이 아니다.

시대적인 변화와 외국 영화나 외국 TV 영향도크다고 볼 수있다.

과거 TV에서보는 사무실이란  60년대  관공서에서 보아오던모습으로   대여섯명의 직원 책상이 앞뒤로 나란히 붙어 있고 가운데 과장 책상이 놓여 있던 시대착오적인 풍경이었다.

컴퓨터가 사용되는 시대에 결재 서류도 아닌 이상한 바인더를  들고 가는 탈렌트,착실한 초딩모양 볼펜을 빠짝 세우고 글씨쓰고 있는 사장이 볼쌍 사나웠다.

늘 어색한 풍경에 TV를 보다 불만을 토로하면 그냥 보자고 안사람에게 면박을 당하기 일 쑤였다

스트레스를 덜 받기 위해 이제 연속극을 삼가하고 있어 안볼수록  마음과 정신이 편안하다.(열심히 만든 제작자에게 미안한 마음이다.)

뉴스,스포츠, 영화,과학수사대,네셔널 지오그라픽의 동물의 세계,여행 프로만 보아도 시간이 모자랄 지경이니까.

어제 안사람이 연속극을 보고 있어 소파  옆에 앉았다.

"미워도 다시 한번 "으로 내가 좋아 하는 전인화씨가 나와 잠시 연속극을 보았다.

 "최명길"회장과 이혼후 방정리를 하며 탁자에 놓인 가족사진을 들여다 보는 박상원의 얼굴과 손에 들고 있는 나무 액자의 뒤가 더덜 더덜 하고 스테플러 세개까지 박혀있는 어색한 장면이 그대로 방영되고 있었다.

소품 담당자 잘못인가.

감독 잘못이 크다.

이래저래  연속극은 나에게 스트레스다.

세상 소식을 알아야 겠고, 하여 뉴스를 보다 보면 간혹 TV연속극의 부자연스러운 소품,배경처럼 스트레스를 주는 것이 관공서와 몇몇 기관의 사무실,회의실풍경이다.

나무,혹은 화학 재질로 만든 집기인 책상,탁자가  언제 부서져서 사용치 못했나,

 유리를 깔고, 더 심한 경우는 대부분 유리밑에 소위 "당구대 천"이라고 부르는 초록색 천을 깐 경우다.

과거 근무하던 회사에서는  20여년전 회사의 지침에 따라 책상이나 탁자에 유리 덮지 말며 초록색천,고무판도 없애고 유리밑에 끼워 넣은 전화 번호며 지저분한 메모들을 다 없애고 일했다.

외국출장을 가보아도  유리 깔기를 좋아하는 민족은 우리나라 사람밖에  없다.

 초록색천을 깔고 유리를 덮는 것은 "군사문화"의 잔재다.

군에서 상황판이나 집기에 초록천을 사용하고 돈이 없는 관계로  깨끗하게보이기 위해 비닐을 덮어 사용했었다.

군사정권시   군출신들이 수없이 낙하산으로 관직에 진출하여 그네가 익숙한 군대 문화가  어느새 사무실의 페턴으로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진 것으로 보인다.

정당 회의실,학교 교장실,과천 청사 사무실,기타 관공서 ,구청,동사무소,언론 대변인실,연구원,중소기업 사장실등등 TV에 비쳐질 때마다 초록색천과 덮힌 유리가 TV연속극의 엉터리 무대 장치처럼 나에겐 스트레스를 준다.

그러한 사무실을 가지고 있는 기관과 사람들의 가장큰 특징은 변화를 두려워 하고 철밥통을 끌어 안고 사는 집단이다.

한마디로  수구꼴통들의 집단이라고 간주해도 거의 틀림이 없다. 

그러한 곳에 근무하는 사람들이야 말로 걸을 때 뒷짐 집고 걷기 좋아 하는 사람들이다.

뒤에 서너명명 졸개들을 "거느리고" 걸을 때 더욱 심해진다.

어느날 은행 로비에 뒷짐을 지고 걷는 행원이 있어 물어 보았다. 직위가 대리라고.

그런  자세로 걷다보면 일하기 싫고 이제 그만둘 때가 된 사람으로 보여 감원대상 1호란 말에 정신이 번쩍 들었는지 감사의 표정이 역력하다.

대한민국이여, 이제 사무실  책상에서 유리를 걷어내자!

유리값만 절약해도 국민들의 세금이 절약이 될터이다.

 사무실 집기에서  유리가 없어진 날 그날, 우리나라는 선진국 대열에  서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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